[미디어파인 칼럼=전수정의 서울 프롬나드] 도시인문콘텐츠·디지털 헤리티지 아카이빙 전문단체 문화지평(대표 유성호)은 서울미래유산을 둘러보는 답사와 아카이빙을 수행했다. 이번 사업은 문화지평이 서울시 문화본부 문화정책과 미래유산팀 후원으로 ‘동서남북 서울미래유산 만보답사’란 주제로 네 차례 진행했다. 문화지평은 이번 사업을 통해 △시 외곽 서울미래유산 자원 탐방 답사 △동서남북 시 외곽에 산재한 서울미래유산 영상·텍스트 아카이브 △서울미래유산 어반 스케치 및 온·오프 전시활동 등 다양한 아카이빙 활동을 했다. 네 차례 답사를 1인칭
[미디어파인 칼럼=전수정의 서울 프롬나드] 가을 정취를 만끽하기도 전에 찾아온 추위로 한동안 온몸이 움츠러들었다. 추위에 적응한 건지 날이 풀린 건지 조금은 나아졌다 싶을 무렵, 올해의 마지막 답사가 열려 참석했다. 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성균관대 정문으로 향하는 길목은 코로나의 여파인지 주말임에도 휑했다. 젊은이들의 조잘대는 소리마저도 날려버린 징한 바이러스라며 나도 모르게 고개를 젓고야 말았다.성균관대학교는 요근래 부쩍 인지도가 올라갔다. 우리나라 제1 의 대기업 삼성과 손을 잡아 졸업생들의 취업이 한결 수월해졌다는 이야기가 들려
[미디어파인 칼럼=전수정의 서울 프롬나드] 아직 10월이건만 바람이 찼다. 주말답지 않게 이른 시각에 눈을 뜬 나는 한동안 무얼 입어야 후회하지 않을지를 놓고 고민해야만 했다. 오늘의 목적지는 애오개역. 평소 갈 일이 전혀 없는 지역이다 보니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어디서 무얼 어떻게 타야 닿을 수 있는지, 모든 게 낯설었다. 모르겠다 싶을 땐 무조건 일찍 출발한다. 8시도 되기 전에 발걸음을 재촉했더니 과히 이른 시점에 도착하고야 말았다. 전날 동선을 대강 머릿속에 그려보며 하루에 과연 소화 가능한 거리인가 의문을 품었다. 만만찮
[미디어파인 칼럼=전수정의 서울 프롬나드] 오랜만의 걸음이 어색하다. 이르다고 보긴 힘든 아침 9시 지하철은 한산했다.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 시국에 이제는 몸과 마음이 풀어진 듯도 하지만 여전히 스스로의 행동에 제약을 가하며 사람들은 조심 또 조심을 하고 있었다. 젊은이들은 물론 외국인들까지 하염없이 몰려들던 안국동 일대의 고요한 풍경도 낯설었다. 약속 시각 10시를 목전에 둔 상황이므로 부지런히 출발 지점인 조계사 우정총국을 향해 움직였다. 노상 울려 퍼졌을 불경 외는 소리가 여느 날과 날리 은은함을 넘어 웅장함을 뽐냈다. 신심으
[미디어파인 칼럼=전수정의 서울 프롬나드]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않은 날이다. 마냥 집에만 있다간 오히려 더 축축 몸과 마음이 늘어질 거 같다. 자꾸만 터져 나오는 하품을 마스크로 가려감서 집을 나섰다. 딱히 이르지도 그렇다고 마냥 늦지도 않은 토요일 오전 시간대, 지하철은 한산했다.용산. 수시로 들어온 지명이지만 딱히 갈 일은 없었다. 지하철역 녹사평역은 더더욱 나의 발걸음이 닿을 기회가 없었다. 교통부터 살짝 애매해 스마트폰 어플에 의존했다. 우이-신설 경전철을 타고 동묘역에서 6호선을 갈아탔다. 아름다운 역으로 손꼽히고는 한다
[미디어파인 칼럼=전수정의 서울 프롬나드] 멀다는 생각이 강렬해서일까. 다소 이른 아침임에도 절로 눈이 떠졌다. 지각을 하는 것보단 일찌감치 도착해 있는 편이 낫다며 집을 나섰는데, 약속시각을 무려 한 시간이나 앞둔 시점에서 남부터미널역에 닿았다. 어색하기 짝이 없는 여유를 간단히 샌드위치로 배를 채우며 보냈다. 이후 생각보다 많이 걸었는데, 미리 이것저것 먹어 둔 덕을 톡톡히 보았다. 나름 많이 걷는 편이라고 자부했기에, 다리가 아파 쉬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던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초반에 대성사를 오르며 걸었던 길이 부담이었던걸
[미디어파인 칼럼=전수정의 서울 프롬나드] 6월 6일 현충일. 여느 일요일과 크게 다르지 않은 기분으로 집을 나섰다. 코로나의 여파인지 지하철은 한산했다. 보강 공사가 한창인 시청역도 그랬다. 평소 같았더라면 역사 구석구석 노숙인들의 흔적이 묻어났을 장소들에서 허함이 느껴졌다. 시계를 응시한다. 10시 10분 전. 다행이도 지각을 면했다. 화장실에 들러 얼굴의 절반 이상을 뒤덮은 마스크를 점검한 후에 그 길로 모임 장소로 향했다.버스를 타고 지나가며 얼핏 스친 도시건축전시관 앞엔 이미 익숙한 얼굴들이 가득이다. 고개 숙여 가벼이 인
[미디어파인 칼럼=전수정의 서울 프롬나드] 어제 하루 종일 부슬비를 흩뿌린 하늘이 미련이 남았던지 오늘(5월16일)도 아침부터 잔뜩 흐렸다. 비가 안 올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심상찮은 분위기라 가방에 우산부터 챙겨 넣었다. 목적지 서울역까지는 환승 없이 한 번에 닿을 수 있으므로 나름 교통이 편리하다. 그렇다고 마냥 밍기적거렸다가는 약속 시각을 놓칠 수도 있어 그 길로 집을 나섰다.아무도 코로나19의 출현을 예상치 못했으며, 이토록 오랜 기간 동안 우리가 바이러스의 영향 하에 놓일 거라 생각한 이도 없었다. 끽해야 한두 달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