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 '듄: 파트 2'는 SF 소설의 고전 중의 고전이라고 칭송 받는 프랭크 허버트의 동명의 작품을 드니 빌뇌브 감독이 스크린에 옮긴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다. 1984년 컬트의 거장 데이비드 린치가 먼저 영화화했지만 흥행에 참패한 뒤 뒤늦게 걸작으로 인정받았다. 빌뇌브는 린치의 작품을 리메이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결과는 다르다.'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2015), '컨택트'(2017), '블레이드 러너 2049'(2017) 등으로 이미 심도 있는 작품 세계와 함
[미디어파인 칼럼=이수정의 아름서재] 우리 모두 어린 시절, 누군가에게 맡겨진 기억이 있다. 부모 대신 우리를 돌봐주는 이들은 할머니나 할아버지, 친척, 혹은 이웃이었다.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로 마음이 부풀기도 했다. 소설 ‘맡겨진 소녀’의 주인공 소녀가 그랬듯이. 때로 부모와 떨어져 있는 시간은 기약 없이 늘어났다. 우주에 홀로 남겨진 듯 외롭고 불안했다. 아이들은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이다. 세상은 늘 그렇듯 약자에게 친절하지만은 않다. 게다가 어른들은 유년기의 기억을 잊었다. 태어나서 처음 느낀 고독과 혼란스러움이 얼마
[미디어파인 칼럼=정분임 작가의 아무튼 영화&글쟁이 엿보기] 조선의 임금 인조(박해일)는 청의 칸에게 3번 절하며 머리를 조아린다. 그 굴욕적인 모습을 지켜보는 이조판서 최명길(이병헌)은 목 놓아 통곡한다. 청의 칼에 백성의 몸이 찢겨지고, 백성이 추위에 얼어 죽어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던 벼슬아치들이 울었다. 그 연로한 사내들이 꺼이꺼이 운다.남한산성 47일간의 저항, 아니 임금의 도피 기록을 다룬 영화. 남한산성을 보는 내내 너무나 답답하고 화가 났다. 임금의 우유부단함이 갑갑했고, 백성보다 임금을 위하는 척하는 위정자의 위선 때
[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문래동 영단주택] 커다란 아파트 너머 낮게 자리하고, 넓은 도로 너머 낡은 집들이 좁게 붙어있는 곳이 있다. 대한민국 발전의 초석을 다진 근대화의 현장, 문래동 영단주택이 그것이다.도면만 가져오면 비행기도 만들 수 있다고 자부했던 1970, 80년대 대한민국 대표 철공소 단지, 문래동. 최근에는 예술가들이 모여 조성된 예술촌으로 더 유명해졌다..이곳 철공소도... 예술가들의 갤러리도 1941년에 계획된 공간, 영단주택에서 시작됐다. 1937년 중일전쟁 등 전시체제에 있던 일제는 조선
[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정부서울청사] 일제 치하의 암흑기에서 벗어나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 새 나라의 행정을 이끌어갈 기관들이 만들어졌다.하지만 새 사무공간을 만들기에 공간이 여의치 않았던 까닭에 대통령 관저는 과거 조선총독부 관저에, 대통령 집무실 등 각 기관 또한 조선총독부 청사였던 중앙청을 중심으로 경복궁 주변 곳곳으로 배치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 그렇게 대한민국 행정은 흩어지고 말았다.“청사가 부족해 민간 소유 건물을 임차해 사용하는 기관이 많았고시설이 낡은 데다 곳곳에 흩어져있어 행정능률이 떨어진다.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누구나 본래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외모를 선호한다. 특히나 이는 나이가 들수록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탄력저하, 주름이 눈에 띌수록 그 마음은 더 커진다. 여기에 높은 수명으로 인해 홈케어, 피부관리 등으로 외모관리를 하여 보다 더 어려 보이는 얼굴을 만드는데 집중하는 이들이 증가했다.사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홈케어나 수분섭취, 충분한 수면 등은 피부에 도움을 주지만 이미 주름이나 피부탄력이 떨어진 경우에는 이러한 방법으로는 개선이 쉽지 않다.이때에는 사실상 의학적인 도움을 통해 진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영화 '윈드 리버'는 '시카리오'의 각본가 테일러 셰리던의 첫 연출작임에도 불구하고 완성도 높은 스릴러의 수작으로 손꼽힌다. 미국 와이오밍주의 인디언 보호 구역 윈드 리버. 지방 자치 단체의 의뢰를 받아 늑대, 퓨마 등의 포식자로부터 양, 말 등의 가축을 지켜 주는 헌터로 사는 코리(제레미 레너)는 3년 전 15살 딸 에밀리를 잃은 후 인디언 아내 윌마와 헤어졌다.혹독한 겨울. 가끔 윌마의 집에 들러 둘째 아들을 보는 게 유일한 낙인 그에게 장인의 동네에 퓨마가 출몰하니 사냥해 달라는 의뢰가 들어온
-오는 4일 오후7시 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서 개최-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기획공연 “하나되어”...지휘자3명과 연주자 115명 출연[미디어파인=오서윤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 창작악단(예술감독 권성택)은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KBS국악관현악단,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이하 전북도립국악원)의 118명으로 구성된 연합 관현악단 무대 ‘하나되어’를 오는 4월 4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선보인다.이번 무대에는 박범훈 작곡의 ‘오케스트라 아시아를 위한 ’를 비롯하여 3개 연주단의 특색이 담긴 관현악곡 1곡과 협주곡 5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걸스데이 출신 혜리의 '재밌네'로 시작된 한소희-류준열-혜리의 '환승 연애' 공방전은 14일 만에 한소희와 류준열의 결별로 끝났다. 한소희와 류준열이 정확하게 언제부터 연인 관계가 되었는지는 당사자들만 알겠지만 대중이 아는 한 2주일이었다. 사랑의 유통 기한이라는 게 사람마다 제각각이기는 하지만 도파민의 왕성한 분비를 대부분 2년으로 보니 참 짧았다.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세 명 모두 피해자이고 결국 어느 하나 승자가 없는 전패의 결과이다. 외형상 류준열은 줏대 없이 갈팡질팡하거나 비겁한 남자가 되었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배우 황정음(39)이 지난 27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새 금토 드라마 '7인의 부활'(김순옥 극본, 오준혁-오송희 연출) 제작 발표회에서 죄송하다며 고개를 조아렸다. 황정음은 프로 골퍼 출신 사업가 남편 이영돈과 이혼 소송 중인데 이 일로 불미스러운 화제에 오른 데 대해 사과한 듯하다. 그런데 이게 사과할 일인가? 그녀가 참으로 사과해야 할 대상은 누구인가?황정음은 걸 그룹 슈가 멤버로 데뷔해 그룹 해체 후 배우로서 매우 왕성하게 활동해 왔다. 2016년 결혼해 이듬해 첫 아이를 얻었고
[미디어파인 칼럼=이수정의 아름서재] 흔히 삼포 세대라고들 한다.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청년 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치솟는 물가와 불안정한 일자리로 마음 졸이는 그들에게 결혼이란 사치재다. 다른 한편으로 그들은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할 ‘자유’가 주어진 첫 세대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들에게 주어진 자유가 진정한 자유일까? 결혼과 출산은 포기한다고 치자. 그러나 관계와 사랑, 섹스에 관한 욕망까지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엄밀히 말해 포기라기보다 박탈에 가깝다. 우리 모두 불편한 진실을 알고 있다. 연애 시장에서도 부익부 빈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가이 리치 감독은 열혈적인 마니아층이 형성되어 있을 만큼 완성도와 깊이를 지닌 작품으로 유명하지만 상업적으로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흥생사이다. 그런 그에게도 '망작'은 있으니 '킹 아서: 제왕의 검'(2017, 41만 명), 그리고 '젠틀맨'(2020, 8.1만 명)을 들을 수 있다. 여기에 그의 단순한 팬들은 '리볼버'(2020, 1597명)를 '흑역사'의 절정으로 손꼽는다.그러나 리치의 마니아 중 일부는 정반대의 의견을 내놓는다. 평론가들조차 극과 극의 평가를 했다. 그린(제이슨 스타젬)은 부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걸 그룹 핑클 출신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2022년 화제가 되었던 '뮤지컬계 옥장판' 논란에 대해 해명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옥주현은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눙주현 OkJooHyun'을 통해 자신의 뮤지컬 출연료, 출연 횟수, 그리고 캐스팅 관여 등에 대한 항간의 의혹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여기에서 대통령과 일개 배우라는 표현이 눈에 띄었다.그녀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는 표현을 통해 출연료는 매 공연마다 상황에 따라 제작사와 협의해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더블 캐스팅에 대해서도 가능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배우 한소희(29)와 류준열(37)이 새롭게 열애에 빠졌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류준열의 전 연인 혜리(29)까지 포함해 세 명에 대한 논란이 연일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유부남이나 유부녀도 아니고, 지탄 받을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니다. 다만 류준열이 혜리와 오래 교제해 왔는데 한소희를 새롭게 사귀는 과정에서 혜리와 결별한 듯한 '환승 연애' 의혹 때문이다.멀쩡한 젊은 남녀가 연애한다는 게 괴이한 일도 아니건만 왜 이토록 시끌벅적한지, 또 누가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 한 번 체크해 보자. 먼저
[미디어파인 칼럼=정분임 작가의 아무튼 영화&글쟁이 엿보기]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봐도 가슴에는 하나 가득 슬픔뿐이네….”20세기에 이 노래를 부른 청춘들은 삼등 완행열차를 타고 동해로 가자 했다. 바다는 청춘들의 시름과 역경을 위로받는 곳이자 피난처였다. 그곳에서 고래 한 마리를 잡는 꿈. 그렇게 청춘들은 꿈을 꾸었다.현재 전공의 사표와 이탈로 의료계는 멘붕 상태다. 몸과 마음과 시간을 다 바쳐 대학병원에서 환자를 돌보았던 그 젊은 전공의들은 사표를 내고 지금 어디에 있을까? 취업 준비로 청춘을 갈아 애쓰는 청년들에게 전공
[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제기동 성당] 조선 시대 때부터 풍년을 기원하며 왕이 제사를 지내던 자리 제기(祭基: 제터). 잡신을 위한 무당의 굿판은 물론 때마다 남사당패들의 놀음이 한판 벌어지던 이곳에 기도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1942년. 서울 내 늘어난 천주교인들을 위해 동대문 밖에 자리했던 한 공소가 본당으로 승격했다. 서울에서 일곱 번째로 설립된 성전, 제기동 성당이 바로 그것이다.멀리 혜화나 명동까지 가야 했던 교인들이 대거 유입되고, 6.25전쟁 후 신앙을 찾아온 이들이 급증하자 새로운 성당 건축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1993년 영화 '크라잉 게임'(닐 조던 감독)이 개봉되었을 때 수많은 관객들이 충격을 받았다. 호평과 혹평이 난무했던 이 작품은 결국 걸작으로 기록된다. 겉으로는 IRA 문제를 다룬 듯했으나 깊은 내면은 사회적 금기를 건드리면서 사랑과 포용을 웅변했다. 그 중심에는 여자보다 더 예쁜 남자 제이 데이비슨의 맹활약이 있었다. 이 작품은 결국 '순수한' 사랑을 외쳤다.그 조던 감독이 맨부커상 수상 작가 존 밴빌의 '블랙 아이드 블론드'를 원작으로 한 누아르 '탐정 말로'(21일 개봉)로 돌아온다. 그러
[미디어파인 칼럼=정분임 작가의 아무튼 영화&글쟁이 엿보기] 트라이애슬론 최숙현 선수는 훈련 생활 중에 일어난 폭력과 가혹 행위에 저항하고 이겨내 보려 했으나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하고 말았다. (2020년 6월) 최 선수가 공공기관과 책임 단체에 여러 차례 신고했으나 가해자에 대한 조사나 처벌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를 폭행한 조재범 전 코치를 엄벌해 달라는 국민청원에 청와대는 “체육 단체의 자정 기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성적 지상주의, 엘리트 체육 육성방식, 폐쇄적이고 수직적인 조직문화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걸 그룹 블랙핑크의 제니, 지수, 로제, 리사가 각개 전투 중이다. 말이야 'YG엔터테인먼트와 그룹 활동에 대해 재계약을 맺었다.'라고 하지만 사실상 각자의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따로 또 같이.'라는 말을 하고 있지만-주체가 YG인지, 각 멤버들인지 모르겠지만-사실상 따로 놀고 있는 셈이다. 그게 블랙핑크의 엄연한 현실이자 미래이고, 이미 지난해 예고된 수순이다.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재계약 여부를 놓고 여론은 뜨거웠다. 여기에 각종 루머까지 나돌며 재계약이 물 건너간 것처럼 보였으나 연말 '
[미디어파인 칼럼=정분임 작가의 아무튼 영화&글쟁이 엿보기] “저는 조선의 옹주로서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나는 사람들의 희망이 되지 못했어요.” 영화 끝 장면에서 덕혜옹주가 남긴 말이다.덕혜옹주는 대한제국 고종 황제의 마지막 딸이었으나, 그녀의 어머니는 소주방 나인 출신이었다. 옹주는 일본에 볼모로 가서, 일본 황실에서 정해준 백작과 정략결혼을 하였고, 해방이 되어서도 조국에 돌아가지 못한 채 정신병원에서 넋을 놓고 살아야 했다.조선 황실의 마지막 황녀,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는 일제의 앞잡이 한택수 장관의 제안을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