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2015년 개봉된 영화 ‘베테랑’에서 유행한 대사가 있다. 주인공 조태오 역할을 맡은 배우 유아인이 이죽거리듯 내뱉은 ‘어이없네’다.관객들이 명대사로 꼽은 내용은 이렇다. "맷돌 손잡이가 뭔지 알아요? 그걸 어이라고 해요. 맷돌 돌리다가 손잡이가 빠지면…지금 내 기분이 그래."‘어이’가 맷돌 손잡이라는 것인데,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이야기는 아니고 몇 가지 설(說)중의 하나라고 한다. ‘어이’가 절구에 넣은 음식을 빻을 때 쓰는 공이에서 나왔다는 설이 더 퍼져 있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걔네 엄마는 손이 커서 어떤 음식을 해도 정말 장난이 아니냐.” 이렇게 말하면 손 크기를 말하는 게 아니라 마음 씀씀이가 넉넉해서 음식을 많이 준비한다는 뜻이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동네 사람 다 먹일 수 있을 만큼의 스케일을 보인 엄마 일화가 대표적이다.큰 손이 긍정 의미라면, 큰 발은 의미가 다르다. 발이 크면 빨리 달아날 수 있겠다는 뜻에서 도둑발이라고 한다는데, 의외로 발 크기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거 같다. 심지어 “여자가 보기 흉하게 왜 그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지난 2월 자동차 전복사고로 크게 다쳐 선수 생활에 위기를 맞았던 미국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의 복귀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당시 다친 다리를 절단할 뻔 했을 정도로 부상이 심했지만 재활을 거쳐 최근 우드 풀스윙 영상을 공개하면서다.우즈의 복귀 예상에 전세계 골프팬들이 들썩이고 있다. 동료이자, 라이벌인 골프 선수들도 우즈의 복귀를 자기 일처럼 반기고 있다. 골프 역사 최고의 우즈 라이벌로 꼽히는 필 미켈슨은 재치 넘치는 격려를 보냈다. “내 기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경마(競馬) 사업과 말 산업을 육성하는 한국마사회는 2015년 케이닉스(K-Nicks)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작년 기준 국내와 해외 말 6500여 마리의 유전자 데이터가 들어있다고 한다.마사회가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 말을 살 때 검수 과정에서 확보한 말 갈기, 국내 경주마 대회 도핑 검사 때 뽑은 혈액 등으로 분석한 유전자 정보인데, 경주 말 혈통과 대회 성적과의 상관관계를 모형화하는 프로그램이다.마사회는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2017년 미국 킨랜드 경매에서 8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정부가 내년 2월부터 단계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를 국내에 도입하겠다고 밝혀 팬데믹 상황의 ‘게임 체인저가 될지 주목받고 있다. 알약을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중증 환자로 악화하는 것을 막아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물론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아야 시판이 가능한데, 문득 FDA의 신뢰도와 명성을 역설적으로 높여준 약과 연구원을 떠올리게 된다. 약 이름은 탈리도마이드. 독일 제약사 그뤼넨탈이 신경안정제와 수면제로 1957년부터 시판했다.속을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김광규 선생의 이란 시를 소개하는 신문기사를 읽었다.“덧셈은 끝났다/ 밥과 잠을 줄이고/ 뺄셈을 시작해야 한다/ 남은 것이라곤/ 때 묻은 문패와 해어진 옷가지/ 이것이 나의 모든 재산일까 (중략)/ 찾았다가 잃어버리고/ 만났다가 헤어지는 것 또한 부질없는 일/ 이제는 정물처럼 창가에 앉아/ 바깥의 저녁을 바라보면서/ 뺄셈을 한다/ 혹시 모자라지 않을까/ 그래도 무엇인가 남을까”새 집을 장만하는 시인이 잔금은 어이어이 치르겠는데, 복비 이사비용은 모자라지 않을까 걱정하며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우리 문화 콘텐츠에 세계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오징어 게임’ 신드롬은 9월17일 첫 방영 이후 식을 줄 모르고 각종 기록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넷플릭스 창립 이래 최고 기록을 세운 작품답게 파급력이 더해지기 때문일 것이다.‘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후 전 세계 94개국에서 1위에 오른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또 최근에는 넷플릭스 역대 최다 시청자수를 기록한 작품에 올랐다. 총 1억1100만 이상의 가구가 시청해 직전 1위 ‘브리지튼’(8200만 가구 시청)을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얼마 전 방송인 이지혜 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남편의 건강검진 준비 과정과 검진 결과를 다룬 영상을 게재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남편은 4~5년 만에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걱정했던 대장은 깨끗한 반면 내장지방 식도염 고혈압이 심각하다는 통보를 받는 내용이다.검진 결과를 설명하는 의사는 “남편의 지금 같은 건강상태라면 팔 다리는 가늘어지고 배만 나오는 거미형 인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열심히 운동할 것을 권장한다. 방송을 통해 알려진 대로 이지혜 씨 부부 특유의 화기애애한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무릇 약(藥)이란 병이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먹거나 바르거나 주사하는 물질인데, 이른바 다이어트약도 치료제로 생각하는 것일까.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살찌는 사람이 늘어난 탓인지 다이어트약 복용사례도 증가했다니 말이다.국회 이종성 의원(국민의힘)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받은 ‘마약류 비만약(다이어트약) 처방 자료’에 따르면, 다이어트약의 대표격인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암페르라몬, 펜터민·토피라메이트 복합제 등의 공급은 2018년 2억4128만개에서 201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가족의 재회는 추석 명절에 볼 수 있는 오래된 풍경이다. 떨어져 살고 있는 자식들이 고향을 찾아 산소를 방문하거나 부모님과 음식을 함께 나누며 그동안의 안부를 주고받는 게 제대로 된 명절 분위기다.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이 지속되면서 올해 추석 모습도 바뀌었다.가족을 만나려고 고향이 아니라 요양병원으로 발길이 이어졌다고 한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는 대면 면회도 가능했지만, 그렇지 않으면 요양병원의 별도 공간에서 유리막을 사이에 두고 전화로 비대면 면회로 진행됐다. 그것도 예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한의대에 입학하니까 친인척은 물론이고 지인들도 너도나도 내게 손목을 내밀었다. 진맥을 봐달라는 것이었다. 우물에 가 숭늉 찾고, 콩밭에서 두부 찾는 격이랄 수 있지만, 한방하면 진맥을 떠올릴 만큼 일반인들에겐 신기하고 궁금한 분야여서 관심을 보인 것이었으리라.실제로 진맥은 오랜 역사를 가진 진단의 한 방법이다. 한의학에서 환자를 진찰하는 과정을 망문문절(望聞問切, 흔히 사진(四診)이라고도 한다. 망진(望診)은 눈으로 환자의 상태를 관찰하는 단계이고, 문진(聞診)은 언제부터 아팠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코로나 팬데믹이 우리의 먹거리 습관도 바꿔놓고 있다. 그동안 한 끼 때우는 음식 취급을 받던 간편식이 이제는 일상식이 된 게 대표적이다. 간편식의 영어 표현인 HMR(Home Meal Replacement)도 집밥을 대체한다는 의미인데, 이제는 경계가 허물어지는 양상이다.1~2인 가구 증가에다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배달음식 수요가 급증하면서 간편식도 고급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식재료와 소스, 조미료가 다 마련된 상태에서 최종 조리만 거쳐서 완성할 수 있는 간편식인 밀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정현종 시인은 ‘방문객’이란 시를 통해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라고 했다. 왜냐 하면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이어서라는 것이다.시에서처럼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의 일생을 보게 되듯이, 우리가 자연에서 얻는 무엇을 먹고 마시면 그것의 일생을 몸에 담는 건 아닐까. 환경, 토양, 미생물, 일조량, 장마나 서리 등 그것이 겪은 총칭을 음미하며 활력을 얻게 되는 것이다.산지(産地)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단백질 보충제가 요즘 인기 있는 건강식품으로 꼽히고 있다. 예전에는 헬스클럽에서 몸을 만들려는 젊은 층 정도에서 유행이었는데, 요즘에는 다이어트 식품으로 확장되고 있다. 노년층도 빠지는 근육을 지키기 위해 단백질 보충제를 챙겨 먹는 양상이다.단백질 보충제를 검색하면 다양한 제품이 소개되고 있다. 시장 규모가 2018년 890억원에서 지난해는 2460억 원으로 약 3배 성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떤 회사는 단백질 보충제 매출 규모가 지난해 500억 원을 넘어서자 그 사업부만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이건희 컬렉션’이 최근 몇 달 동안 국내 미술계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고 이건희 삼성회장이 국가에 기증한 국보 14점, 보물 46점을 포함해 2만3000여 점 가운데 주요 작품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우선 전시하는 행사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코로나19 여파로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지만 예약이 순식간에 마감되며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건희 컬렉션은 국공립미술(박물)관 연간 작품 구입예산 기준으로 최소 500년 이상의 수집품을 한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코로나 팬데믹 와중이라 우여곡절 끝에 개최된 도쿄올림픽도 벌써 절반을 지났다. 8월8일이면 폐회된다. 하계 올림픽이니 여름에 치러지는 게 맞는데, 일본의 고온다습한 날씨 때문에 여러 불만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한다.기억을 되살려보면 1988년 서울올림픽은 가을에 열렸다. 9월17일에 개막해 10월초에 막을 내렸다. 그런데 가을에 열린 하계 올림픽은 33년 전 서울올림픽이 마지막이었다고 한다. 이후에는 예외 없이 7~8월에 여름 올림픽이 열린다는 것이다. 천문학적인 TV 중계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한때 원시인 식단이라는 ‘펠리오 다이어트’가 유행한 적이 있다. 미국의 생활건강 매체가 2015년 원시인이 먹던 식단으로 돌아가 건강을 찾자며 다이어트에 좋은 식품 25가지를 소개한 것인데, 구석기 시대를 의미하는 펠리오리틱(paleolithic)의 앞 음절을 따왔다고 한다.참고로 25가지 식품은 시나몬 사과 녹차 감자 수프 배 다크초콜릿 오트밀 아보카도 달걀 고구마 연어 퀴노아 렌틸콩 치아씨 그리스식 요거트 등이다. 국내에서도 퀴노아 오트밀 렌틸콩이 유행한 계기가 이때부터 아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확찐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생긴 신조어다. 팬데믹 여파로 외부활동이 줄고 집콕 생활이 이어지면서 갑자기 살이 찐 사람을 코로나 확진에 빗대 일컫는 말이다. 초기에는 농담처럼 하던 말이었는데, 팬더믹 상황이 길어지면서 확찐자는 현실이 됐다.대한비만학회가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시대 국민 체중관리 현황’ 설문조사에서 확찐자의 실태를 말해주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내용을 보면 응답자의 10명 중 4명은 코로나19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우리 일상의 일부가 된 마스크의 기원은 무당, 주술사를 뜻하는 샤먼(shaman)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고대에 인간의 욕망을 초월자에게 전달하려고 샤먼이 쓴 사슴뿔 모양의 마스크를 여러 자료에서 볼 수 있다는 게 경희대 사학과 강인욱 교수의 의견이다.그의 기고에 따르면, 샤먼에서 시작한 마스크는 120여 년 전부터는 인간을 살리는 도구 역할도 하고 있다. 1910∼1911년 창궐한 만주 페스트가 최초다. 당시 만주에는 모피로 활용하기 위해 설치류인 ‘타르바간’을 잡아 껍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수관기피(樹冠忌避) 현상이라고 들어보셨는지. 나무 꼭대기 부분이 상대에게 닿지 않는 현상이다. 특히 비슷한 수령, 같은 수종끼리의 나무들이 자라날 때 옆 나무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수관기피의 영어 표현(Crown Shyness)은 꽤 귀엽다.나무의 가장 윗부분인 수관(crown)이 마치 수줍어하는 것(shyness)처럼 서로 닿지 않고 자라는 현상이란 뜻으로 보여 진다. 나무들 사이의 거리두기인 셈이다. 이유는 수관과 수관 사이에 좁은 빈 공간이 생겨 나무의 아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