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 '듄: 파트 2'는 SF 소설의 고전 중의 고전이라고 칭송 받는 프랭크 허버트의 동명의 작품을 드니 빌뇌브 감독이 스크린에 옮긴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다. 1984년 컬트의 거장 데이비드 린치가 먼저 영화화했지만 흥행에 참패한 뒤 뒤늦게 걸작으로 인정받았다. 빌뇌브는 린치의 작품을 리메이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결과는 다르다.'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2015), '컨택트'(2017), '블레이드 러너 2049'(2017) 등으로 이미 심도 있는 작품 세계와 함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영화 '윈드 리버'는 '시카리오'의 각본가 테일러 셰리던의 첫 연출작임에도 불구하고 완성도 높은 스릴러의 수작으로 손꼽힌다. 미국 와이오밍주의 인디언 보호 구역 윈드 리버. 지방 자치 단체의 의뢰를 받아 늑대, 퓨마 등의 포식자로부터 양, 말 등의 가축을 지켜 주는 헌터로 사는 코리(제레미 레너)는 3년 전 15살 딸 에밀리를 잃은 후 인디언 아내 윌마와 헤어졌다.혹독한 겨울. 가끔 윌마의 집에 들러 둘째 아들을 보는 게 유일한 낙인 그에게 장인의 동네에 퓨마가 출몰하니 사냥해 달라는 의뢰가 들어온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걸스데이 출신 혜리의 '재밌네'로 시작된 한소희-류준열-혜리의 '환승 연애' 공방전은 14일 만에 한소희와 류준열의 결별로 끝났다. 한소희와 류준열이 정확하게 언제부터 연인 관계가 되었는지는 당사자들만 알겠지만 대중이 아는 한 2주일이었다. 사랑의 유통 기한이라는 게 사람마다 제각각이기는 하지만 도파민의 왕성한 분비를 대부분 2년으로 보니 참 짧았다.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세 명 모두 피해자이고 결국 어느 하나 승자가 없는 전패의 결과이다. 외형상 류준열은 줏대 없이 갈팡질팡하거나 비겁한 남자가 되었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배우 황정음(39)이 지난 27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새 금토 드라마 '7인의 부활'(김순옥 극본, 오준혁-오송희 연출) 제작 발표회에서 죄송하다며 고개를 조아렸다. 황정음은 프로 골퍼 출신 사업가 남편 이영돈과 이혼 소송 중인데 이 일로 불미스러운 화제에 오른 데 대해 사과한 듯하다. 그런데 이게 사과할 일인가? 그녀가 참으로 사과해야 할 대상은 누구인가?황정음은 걸 그룹 슈가 멤버로 데뷔해 그룹 해체 후 배우로서 매우 왕성하게 활동해 왔다. 2016년 결혼해 이듬해 첫 아이를 얻었고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가이 리치 감독은 열혈적인 마니아층이 형성되어 있을 만큼 완성도와 깊이를 지닌 작품으로 유명하지만 상업적으로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흥생사이다. 그런 그에게도 '망작'은 있으니 '킹 아서: 제왕의 검'(2017, 41만 명), 그리고 '젠틀맨'(2020, 8.1만 명)을 들을 수 있다. 여기에 그의 단순한 팬들은 '리볼버'(2020, 1597명)를 '흑역사'의 절정으로 손꼽는다.그러나 리치의 마니아 중 일부는 정반대의 의견을 내놓는다. 평론가들조차 극과 극의 평가를 했다. 그린(제이슨 스타젬)은 부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걸 그룹 핑클 출신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2022년 화제가 되었던 '뮤지컬계 옥장판' 논란에 대해 해명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옥주현은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눙주현 OkJooHyun'을 통해 자신의 뮤지컬 출연료, 출연 횟수, 그리고 캐스팅 관여 등에 대한 항간의 의혹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여기에서 대통령과 일개 배우라는 표현이 눈에 띄었다.그녀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는 표현을 통해 출연료는 매 공연마다 상황에 따라 제작사와 협의해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더블 캐스팅에 대해서도 가능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배우 한소희(29)와 류준열(37)이 새롭게 열애에 빠졌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류준열의 전 연인 혜리(29)까지 포함해 세 명에 대한 논란이 연일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유부남이나 유부녀도 아니고, 지탄 받을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니다. 다만 류준열이 혜리와 오래 교제해 왔는데 한소희를 새롭게 사귀는 과정에서 혜리와 결별한 듯한 '환승 연애' 의혹 때문이다.멀쩡한 젊은 남녀가 연애한다는 게 괴이한 일도 아니건만 왜 이토록 시끌벅적한지, 또 누가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 한 번 체크해 보자. 먼저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1993년 영화 '크라잉 게임'(닐 조던 감독)이 개봉되었을 때 수많은 관객들이 충격을 받았다. 호평과 혹평이 난무했던 이 작품은 결국 걸작으로 기록된다. 겉으로는 IRA 문제를 다룬 듯했으나 깊은 내면은 사회적 금기를 건드리면서 사랑과 포용을 웅변했다. 그 중심에는 여자보다 더 예쁜 남자 제이 데이비슨의 맹활약이 있었다. 이 작품은 결국 '순수한' 사랑을 외쳤다.그 조던 감독이 맨부커상 수상 작가 존 밴빌의 '블랙 아이드 블론드'를 원작으로 한 누아르 '탐정 말로'(21일 개봉)로 돌아온다. 그러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걸 그룹 블랙핑크의 제니, 지수, 로제, 리사가 각개 전투 중이다. 말이야 'YG엔터테인먼트와 그룹 활동에 대해 재계약을 맺었다.'라고 하지만 사실상 각자의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따로 또 같이.'라는 말을 하고 있지만-주체가 YG인지, 각 멤버들인지 모르겠지만-사실상 따로 놀고 있는 셈이다. 그게 블랙핑크의 엄연한 현실이자 미래이고, 이미 지난해 예고된 수순이다.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재계약 여부를 놓고 여론은 뜨거웠다. 여기에 각종 루머까지 나돌며 재계약이 물 건너간 것처럼 보였으나 연말 '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잔혹 동화의 악동 팀 버튼은 2005년 영국 작가 로알드 달의 동명 아동 소설을 두 번째로 영화화한 '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 변함없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웡카'는 '패딩턴' 1, 2로 관객들에게 친숙한 폴 킹 감독이 연출한 그 작품의 프리퀄이다. 마술사이자 셰프인 윌리 웡카(티모시 샬라메)는 7년간의 항해를 마치고 '달콤 백화점'이 있는 대도시에 정착하려 한다.그의 꿈은 달콤 백화점에 자신만의 초콜릿 가게를 차리는 것. 첫날 몇 푼 안 되는 돈을 주민들에게 탈탈 털린 웡카는 블리처의 제안으로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5000년 전 폭군 아크톤 왕이 지배하는 고대 국가 칸다크. 아크톤은 칸다크에서만 생산되는 특수 광물 이터니움을 이용해 악마의 영혼을 담은, 엄청난 힘을 지닌 '사막의 왕관'을 만든다. 그러나 자유를 갈망하는 소년 후르트에 의해 아크톤의 영원불멸의 꿈은 깨지고, 후르트는 사라진다. 현재의 칸다크는 국제 군사 조직 인터갱이 통치하는 독재 국가가 되어 있다.미혼모 아드리아나(샤라 샤이)는 남동생, 친구 이스마엘 등과 함께 국민들을 폭압하는 인터갱에 대항하기 위해 강력한 힘을 가진 사막의 왕관을 찾고 있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DC의 '아쿠아맨'의 속편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제임스 완 감독)은 볼거리는 더욱 화려해졌으나 유머는 생뚱맞고 스토리는 중간중간 허술하다. 그나마 자연 보호라는 메시지 하나만큼은 숭고하다. 아쿠아맨 아서(제이슨 모모아)는 메라(앰버 허드)와 결혼해 아들 아서 주니어를 낳았다. 아틀란티스로 출근해 왕 노릇을 하고 저녁에 육지로 퇴근해 육아에 전념한다.퇴근 후 아버지와 기네스 흑맥주를 한잔하는 게 유일한 여유이다. 아틀란티스에서는 무자비한 의원들의 공격에 힘들고, 집에서는 밤을 무시한 주니어의 육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프랑스 뤽 베송 감독은 '그랑 블루'로 예술 영화의 극치를 이루더니 '니키타'와 '레옹'으로 액션의 완성도를 보여 준 후 철저한 사업가로 변했다. 그나마 '루시'(2014)로 역사와 철학에 심오한 질문을 던진 그가 이제 '도그맨'(2024)으로 다시 작가 정신으로 회귀했다. '제5원소'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신에 도전하고 있다.한밤중 짐칸에 개 수십 마리를 태운 트럭을 운전하던 여장 남자 더글러스(캐일럽 랜드리 존스)가 경찰에 검거되지만 입을 굳게 다물고 취조를 거부한다. 경찰은 정신과 의사 이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걸 그룹 블랙핑크의 4명 전원이 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보이 그룹 엑소 중 시우민, 백현, 첸이 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각각 떠났다. 그럼에도 블랙핑크와 엑소의 활동은 변함없이 각각 YG와 SM을 통해 펼친다고 한다. 두 연예 기획사는 개인 활동의 홀로서기에 나선 이들의 미래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 과연 그럴까?중국 고사성어에 회자정리라는 게 있다. 사람은 만나면 헤어지게 되어 있다는 뜻이다. 지극히 당연한 말이다. 자식도 성장하면 부모 곁을 떠나 독립한다. 죽고 못 살 듯하던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지수, 제니, 로제, 리사의 걸 그룹 블랙핑크가 '따로 또 같이' 행보를 시작했다. 제니는 이미 1인 기획사 OA를 차렸다. 지수는 친오빠의 회사에 엔터테인먼트 사업 분야를 신설하고 그곳에서 활동할 것을 알렸다. 로제는 뉴질랜드와 한국의 복수국적자이고 리사는 태국인(라리사)이다. 두 사람도 어떻게든 솔로 활동을 발판을 마련할 것이 확실하다.블랙핑크는, 그리고 네 명의 솔로는 향후 어떻게 따로 활동하고, 같이 뭉칠까? YG와 그룹 계약만 체결한 것으로 미루어 지금까지보다는 솔로 활동에 더 많은 비중을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지난해 12월 27일 배우 이선균이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세상의 모든 존재자는 본능적으로 존재하고자 한다. 즉 아등바등 생존하고자 한다. 그런데 왜?고인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로부터 조사를 받던 중이었다. 조사 중 그는 마약이 아닌, 수면제인 줄 알고 투약했다고 진술했다. 그런데 그는 모든 투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경찰 입장에서는 몸이 달았을 듯하다. 애초에 경찰은 확실한 증거를 확보한 게 아니라 고인이 다니던 유흥업소 여자 실장 A 씨의 진술만으로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매우 주목해야 할 만한 독립 영화가 등장했다. 임승현 감독의 두 번째 장편 '물비늘'(6일 개봉)이다. 말이 독립 영화이지 미스터리 스릴러 형식으로 굉장히 흥미롭게 전개되는, 매우 치밀하고 촘촘한 심리극이다. 60대 예분(김자영)은 사실상 영업이 끝난 장례식장에 기거하는 염습사로 1년 전 손녀 수정(설시연)을 잃었다.1년 전. 예분은 딸 현경과 의절했고, 현경은 수정을 남겨 두고 재혼해 서울로 갔다. 예분은 매일 술로 지새우고, 그런 할머니가 지겨운 여중 2년생 수정은 절친한 친구 지윤(호예서)을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영화 '사채소년'(황동석 감독, 26컴퍼너 제작)은 사채와 소년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를 조합한 대로 아이러니한 이 세상을 학교로 가져왔다. 게다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고교 2년생 강진(유선호)은 부모가 사채를 빌려 쓴 뒤 못 갚고 잠적하자 홀로 산다. 사채업자 랑(윤병희)은 수시로 찾아와 강진을 괴롭힌다.강진은 학교에서 이른바 '왕따'이다. 특히 부잣집 아들 남영(유인수)을 따르는 일진 패거리들에게 매일 괴롭힘을 당한다. 어느 날 랑이 강진의 집에 왔다 간 뒤 다음 날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영화 '5시에서 7시까지의 주희'는 최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이 싫어서'로 주목 받은 장건재 감독의 5번째 장편 영화이다. 프랑스 작가 아녜스 바르다의 '5시에서 7시까지의 클레오'를 좋아해 제목까지 유사하게 정하며 오마주했다. 주희(김주령)의 오후 5시부터 7시까지의 2시간을 통해 어떻게 죽음의 공포를 이겨내고 삶에서 진화할 수 있는지 잔잔하게 그린다.40대 중반의 주희는 연극배우 시절 호진(문호진)을 만나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해 딸 하영을 낳았지만 관계가 악화되어 이별을 준비 중이다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엄청난 다큐멘터리 한 편이 탄생했다. 11월 1일 개봉된 민병훈 감독의 영화 '약속'이다. 1998년 '벌이 날다'로 데뷔한 이래 '포도나무를 베어라', '터치', '사랑이 이긴다' 등의 작가주의 영화를 만들며, '영원과 구도의 시네아스트'라 불려 온 민병훈 감독의 11 번째 장편 영화이자 3 번째 장편 다큐멘터리이다.민 감독은 5년 전 투병 중인 아내와 당시 3살이던 아들 지우 군과 함께 제주도에 정착한다. 그러나 결국 사별한 후 남겨진 8살 아들과 자신의 1년여의 애도와 치유의 시간을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