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팀 버튼은 전혀 할리우드답지 않은 감독이다. 그는 샘 레이미보다 더 강한 공포를 조성하는가 하면, 의외로 유머러스하고, 피터 잭슨보다 더 동화 같은 세상과 캐릭터를 창조하는 기괴함의 대표적 작가이다.또한 유년 시절 경험한 질병과 광기, 죽음의 형상들을 왜곡된 형태와 격렬한 색채에 담아 표현하는 뭉크보다 더 강렬한 표현주의를 추구하는가 하면 피카소보다 더 입체적인 공간과 주인공을 창조해 내는 마술사이다.그런 그가 베스트셀러 소설 ‘페러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을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매그니피센트 7’(안톤 후쿠아 감독, 2016)은 한국엔 ‘황야의 7인’이란 제목으로 알려진 동명의 고전 웨스턴 무비를 리메이크했다. ‘황야의 7인’ 역시 일본의 거장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7인의 사무라이’를 서부로 옮긴 것이다.‘7인의 사무라이’가 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 배경은 1954년에 할 수 있었던 모든 촬영 기법을 동원했으며, 거의 최초로 멀티 캐스팅을 했다는 데 있다. 더불어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감각의 제국’(1976)이 제2차 세계대전 후 절
[유진모의 무비&철학] 자식에 대한 실망의 결과는 어머니는 자책과 연민이지만 아버지는 분노와 포기라는 비유이다. 엄청난 정치 풍자 혹은 조롱도 담겨 있다. 너구리 같은 재순도, 신선한 종찬도, 그 주변 인물들조차도 결국 모두 개인적 성공에 눈먼 속물들에 불과하다.종찬의 오른팔인 사무 국장은 예전에 재순의 최측근이었다. 그는 경찰의 수사 일지를 구해 달라는 연홍의 명령을 불법이라고 단호하게 거부하지만 종찬의 지지율이 급상승하자 서슴없이 거래를 통해 입수해 건넨다. 배경은 나름대로 신도시인데 분위기와 색감은 칙칙하고 어둡고 음산하다.각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박찬욱 감독의 영향을 많이 받은 이경미 감독의 장편 상업 영화 데뷔작 ‘미쓰 홍당무’(2008) 이후 첫 번째 영화인 ‘비밀은 없다’(2016)는 소포모어 징크스(2년생 징크스)를 비웃는, "아니, 이 감독이 ‘미쓰 홍당무’를 만든 그 감독인가?'라는 생각이 들 만큼 우수한 작품이다.능구렁이 보수 정치인 노재순이 장기 집권해 온 경상도의 한 신도시. 방송사 아나운서 출신의 종찬(김주혁)이 집권 여당의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 재순에게 도전한다. 그는 아내 연홍(손예진), 눈에 넣어도 안 아
[유진모의 무비&철학] 리부팅 시리즈는 각 캐릭터의 트라우마 혹은 딜레마를 다룬 바 있다. 특히 마지막 벌칸족 스팍의 현재와 미래의 캐릭터를 한꺼번에 등장시킴으로써 꽤 진지한 삶의 의미를 메시지로 내세우며 ‘로스트 인 스페이스’와 유사한 철학을 설파했지만 이번엔 그런 진지함은 크롤의 단순한 분노 하나로 단순화됐다.그 대신 본즈와 스팍의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각별하게 챙기는 전우애, 스팍과 우후라의 종족을 뛰어넘은 사랑과 종족 보존이라는, 생명체가 지닌 본능 때문에 생긴 갈등 등을 소재로 소소한 유머를 곳곳에 포진함으로써 수시로 관
[미디어파인=안용갑의 와인 이야기] 와인은 다른 어떤 술보다도 향기가 뛰어나다. 와인 향은 잔에 3분의 1 정도 따른 후 바로 맡는 게 좋다. 그리고 잔을 돌려 와인을 흔들게 되면 향이 더욱 발산하게 된다.처음 느껴지는 향을 아로마라고 하는데 신선한 과일 향, 꽃 향, 그리고 풀 향 등이 배 있다. 그리고 이차적인 향인 부케는 와인이 숙성되면서 발생하는 미묘하고 복합적인 향기라고 할 수 있다. 이 부케는 오크에서 숙성과 병입된 뒤에 발생하기 때문에 숙성된 고급 와인에서 주로 느껴진다.와인 향의 종류-꽃 향 : 장미 향, 제비꽃 향,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2006년 ‘미션 임파서블 3’의 각본가 겸 감독으로, 2009년 ‘스타 트렉: 더 비기닝’의 제작자 겸 감독으로 성공하며 확실하게 할리우드의 실력자로 자리 잡은 J. J. 에이브럼스는 영악하게 주제 파악을 할 줄 아는 장사꾼임이 분명하다.시리즈의 50주년 기념작 ‘스타 트렉 비욘드’의 메가폰을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저스틴 린 감독에게 맡기고, 자신은 제작에만 충실했던 게 그 첫째 증거이고, 새 리바이벌 시리즈 중 가장 간단명료하고 재미있다는 게 둘째 증거이다.‘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그냥 돈
[미디어파인=안용갑의 와인 이야기] 여러 와인들을 함께 마시는 경우 순서를 정할 때 아래의 사항을 참고하여 와인을 준비하고 서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중에 마시는 와인이 앞서 마신 와인보다 품질이 낮을 경우 만족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가벼운 화이트 와인에서 가벼운 레드 와인, 중후한 레드 와인 순.- 오래 숙성된 와인보다는 숙성이 덜 된 와인을 먼저.- 알코올 도수가 높은 와인보다 낮은 와인을 우선.- 단 맛이 나는 와인보다는 단 맛이 없는 드라이한 와인을 우선.- 향이 진한 와인 보다는 향이 약한 와인을 먼저 마시는 것이 무
[유진모의 무비&철학] 서울발 미국 뉴욕행 비행기가 엔진 고장으로 부산 김해공항으로 회항하고 승객들은 레이오버 호텔에 하루 투숙하게 된다. 비행기 안에서부터 줄곧 유학생 수정(정수지)를 지켜보던 배낭여행객 선우(이한주)는 빨래방에서 그녀에게 말을 건다. 비흡연자인 선우는 수정에게 어필하기 위해 담배를 피워 보지만 재채기만 할 뿐이다.그는 "와인 한잔하자."라고 제안하고, 수정은 "위스키를 마시자."라고 한다. 술집이 문 닫을 시각이 되자 선우는 제 방에 위스키가 있다며 한잔 더 하자고 제안해 성공한다. 수정이 먼저 적극적으로 몸을
[미디어파인=안용갑의 와인 이야기] 최고급 샤토 와인이나 고급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은 언제 마셔야 되나?가장 현명한 대답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품종, 스타일, 빈티지, 어떤 음식과 함께 마시나, 마시는 사람의 취향, 즉 타닌의 거친 맛을 좋아하느냐, 부드러운 맛을 좋아하느냐 등에 따라 달라진다.특정 빈티지 와인의 저장성에 대한 정보는 와이너리에서 작성한 정보, 소믈리에의 비평, 와인 상인이나 여러 가지 정기 간행물의 일반적인 빈티지 차트에서 얻을 수 있다.병 숙성의 진미를 알려면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한다. 병 숙성으로
[유진모의 무비&철학] 그룹 위너의 래퍼 송민호(30)가 지난 24일 훈련소에 입소했다. 기초 군사 훈련을 받은 뒤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한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송민호의 사회복무요원 대체 근무 이유에 대해서 밝히지 않았다. 송민호는 지난해 3월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 2017년 말부터 공황 장애와 양극성 장애를 겪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이에 미루어 대체 복무의 이유가 그 두 가지 정신병일 가능성이 높다. 공황 장애는 '갑자기 극도의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는 불안 장애의 일종으로 누군가 자신을 죽일 것 같은 공
[미디어파인=안용갑의 와인 이야기] 일반적으로 화이트 와인은 샐러드나 생선 요리에 새콤한 맛이 조화를 이루고, 레드 와인은 탄닌이 치즈, 파스타, 육류의 기름기와 짙은 맛을 잘 조절해 주기 때문에 궁합이 잘 맞는다.이 공식은 오랜 세월 동안 다수 사람들의 입맛에 의해 결정된 것이다. 따라서 와인의 맛을 잘 아는 사람은 와인과 요리를 자기의 입맛에 의해서 스스로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리고 식사 중에는 입안에 고기를 씹으면서 와인을 마시는 것이 좋다. 그러면 고기와 와인이 서로 어울려 더 이상적인 맛을 낼 수 있다. 어떻든 와인과
[유진모의 무비&철학] 일단 오락 영화로서의 값어치는 충분하다. ‘어벤져스’ 정도는 아니지만 최소한 향후 DC가 마블에게 어떤 반격을 펼칠지 즐거운 고민을 해도 될 만큼 블록버스터와 히어로 무비에 열광하는 마니아들은 물론 평범한 관객들에게조차도 반짝반짝 빛나는 마스터피스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하지만 아쉽게도 스나이더 감독의 장엄한 걸작 ‘왓치맨’에 비교하면 철학, 분위기, 메시지, 전편에 흐르는 주제, 조명, 미장센, 음악, 음향, 연출 등은 매우 아쉽다. ‘맨 오브 스틸’을 배트맨의 시각으로 푸는 가운데 우주의 헐크를 재미의
[유진모의 무비&철학] 마블의 인해전술('어벤져스' 등)에 대한 DC의 반격의 신호탄인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잭 스나이더 감독, 2016)은 입장료가 아깝지 않을 내용에 151분이란 러닝타임이 결코 길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재미와 완성도를 자랑하지만 배트맨과 슈퍼맨을 굳이 죽도록 싸우게끔 만들 정도로 대담한 메시지를 담고 있지는 않다.결정적으로 ‘왓치맨’이란 히어로 무비 최고의 철학적 메시지를 만들어 낸 잭 스나이더 감독이란 이름값이 실망스럽다. 그러면 어쩌랴, 배트맨의 팬이든, 슈퍼맨의 팬이든, 아니면 히어로 무
[미디어파인=안용갑의 와인 이야기] 와인 병을 개봉하려면 먼저 코르크 마개 위를 덮고 있는 얇은 알루미늄 호일을 코르크 스크루에 있는 작은 칼을 이용하여 제거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호일에 쌓여 있던 코르크의 상태를 살펴 보고 더럽거나 곰팡이가 끼여 있으면 깨끗이 닦아 낸다. 그 다음 코르크 스크루의 끝을 코르크 마개 위 중앙에 대고 조심스럽게 돌린다.이 때 코르크 마개의 90% 정도 들어가면 멈춘다. 스크루가 너무 깊이 들어가서 마개를 관통해 버리면 코르크 조각이 와인에 떨어질 수 있다. 이제 코르크 마개를 조심스럽게 잡아당긴다.
[유진모의 무비&철학] 영화 '브이 포 벤데타'(제임스 맥티그 감독, 2005)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라는 철학적 바탕에서 출발한, 매우 심오한 프로테스탄트(항거)와 모크샤(해방)를 주제로 한 영화이다.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뒤의 2040년.영국은 구 미국이 붕괴된 영향을 받아 서틀러(존 허트)가 국회의장으로 앉아 세운 독재 정부가 지배하고 있다. 파시즘에 대한 혁명이란 주제가 시작부터 스멀스멀 흘러나온다. 지도자와 정치적 성향부터 사소한 것까지 다른 사람들, 심지어 동성애자까지 ‘정신 집중 캠프’로 끌려간다.온 나라 구
[미디어파인=안용갑의 와인 이야기] 모든 알코올음료는 이뇨 작용 효능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알코올이 뇌하수체의 항이뇨 호르몬에 대한 방해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보통 이뇨 작용이 최고일 때는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급격히 상승할 때이다. 와인 역시 이뇨 작용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레드 와인보다 화이트 와인이 이뇨 작용을 신속하게 수행한다.화이트 와인은 이뇨 작용이 있는 칼륨과 주석산의 농도가 레드 와인보다 높고, 또 레드 와인의 타닌이 항이뇨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샴페인은 탄산 때문에 보통 와인보다 이뇨 작용이
[미디어파인=안용갑의 와인 이야기] 와인은 무엇보다도 색상이 매혹적이다. 깨끗한 와인 글라스에 약 30~50ml의 와인을 따른 뒤 들어 색깔과 선명도를 확인한다.색상 : 화이트 와인은 젊은 와인일 때는 연둣빛을 띈 노란색이지만 오래될수록 그 색깔이 진해지면서 연한 황금색을 띄고, 나중에는 갈색으로 변한다. 레드 와인은 젊은 와인일 때는 아름다운 보라색이나 자주색을 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짙은 붉은 빛을 띠다가 주황색으로 변하고 결국에는 갈색으로 변한다.밀도 : 보통 연하고 담백한 색을 띠는 와인이 더 가볍고 산뜻하며, 진하고 어두운
[미디어파인=안용갑의 와인 이야기] 와인의 맛을 잘 느끼기 위해서는 입안에 한 모금 머금고 맛을 본다. 공기를 흡입한 다음 와인을 굴리듯 하여 입안 전체에 접촉시켜 가면서 특성을 느낀다. 와인의 맛은 달콤(단맛), 새콤(신맛), 텁텁(탄닌)한 맛이 어울린 복합적인 맛이라고 할 수 있는데, 와인마다 구성 요소의 정도가 달라진다.보통 화이트 와인은 새콤한 맛과 달콤한 맛이 강조되고, 레드 와인은 씁쓸하고 떫은 맛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보통 좋은 와인들은 신맛과 과일 맛, 탄닌의 떫은맛이 잘 조화된 와인이라고 할 수 있다.신맛
[미디어파인=안용갑의 와인 이야기] 최근 보고에 의하면 파킨슨씨병, 치매(알츠하이머병), 통풍, 류머티즘, 백내장 등 노년의 퇴행성 질환의 원인이 프리 라디칼의 공격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질병은 오랜 세월 동안 산화적 손상이 축적된 결과 나타나는 것으로 초기부터 계속해서 적당량의 항산화제인 와인을 섭취하면 항산화제가 프리 라디칼을 흡착하기 때문에 효과를 얻을 수 있다.또 와인에는 칼슘이 많아 주석산과 결합하여 침전을 형성할 정도인데 이 칼슘은 우리 몸에서 뼈를 만드는 주요한 성분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세포 분열, 세포내 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