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알폰소 가브리엘 카포네는 미국 역사상 가장 악랄한 마피아 두목으로 악명이 높다. 마피아 영화로는 알 파치노가 ‘대부’, ‘칼리토’, ‘스카페이스’ 등을 통해 영원히 기록될 명연기를 남겼는데 ‘스카페이스’(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 1983)의 주인공 토니는 제목과 달리 알 카포네가 아닌 가공인물이다.카포네는 1029년 ‘성 밸런타인데이의 대학살’ 등의 숱한 무자비한 악행 뒤 1932년 투옥됐다, 1939년 석방 후 마이애미의 저택에서 FBI와 경찰의 감시 하에 살다 매독, 심장질환, 정신착란 등으로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종필 감독)은 김영삼 정부가 ‘국제화 시대’를 외치던 1995년 을지로에 사무실이 있는 삼진전자를 배경으로 얘기가 펼쳐진다. 감독은 당시 실제로 있었던 상고 출신 고졸 사원들을 위한 토익반과 공장의 폐수 유출 사건이라는 두 축을 베이스 삼아 시나리오를 꾸몄다.실무 능력은 뛰어나지만 현실은 커피 타는 업무가 가장 중요한 생산관리3부 이자영(고아성), 비서실 출신 마케팅부 ‘돌직구’ 정유나(이솜), 수학 올림피아드 우승 출신이지만 회사에선 가짜 영수증 꾸미기의 달인인 회계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안녕까지 30분’(하기와라 켄타로 감독)은 추억과 시간에 관한 영화다. 록 무비처럼 화려한 음악이 펼쳐져 귀를 호강시켜주는 한편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지표를 잃은 현대 젊은이들에게 방향 표시등을 켜준다. 2013년 고교 3학년 아키는 친구들과 링고 페스티벌에 갔다 카나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아키를 리더로 5인조 록밴드 에콜이 결성돼 링고 페스티벌을 목표로 매일 트레이닝을 한다. 아키는 카세트테이프에 음악을 녹음해 카나에게 선물해 주는 한편 자작곡 역시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하는 버릇이 있다. 20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지난달 30일 방송된 KBS2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의 시청률이 30%에 근접한 데 이어 나훈아 콘서트의 뒷얘기를 담아 지난 4일 방송된 다큐멘터리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 만의 외출’도 18.7%를 기록하며 그야말로 안방극장에 ‘나훈아 광풍’이 몰아쳤다.나훈아가 슈퍼스타인 건 사실인데 왜 그의 돌풍이 새삼스러울까? 그 바람의 근거는 뭘까?1970년대 언론은 남진과 나훈아를 라이벌로 만들어 당사자들은 물론 언론사와 방송사의 수입을 불리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나훈아가 15년 만에 KBS에 출연한다고 해서 화제다. MBC에 출연한 지는 14년 됐다. 나훈아는 TV는 물론 대중 매체에 자주 등장하지 않는 대표적인 스타다. 안성기는 지금까지 드라마에 단 한 번도 출연한 적이 없다. 조용필과 서태지는 ‘선언’까지는 안 했지만 노골적으로 TV 출연을 멀리해왔다.나훈아, 조용필, 서태지는 초기에 TV를 통해 활동 무대를 가졌고 그래서 인기를 높인 대표적인 스타다. 그런데 왜 정상에 올라간 뒤 TV를 꺼렸을까? 안성기는 왜 평생 영화에만 출연했고, 앞으로도 드라마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래퍼 마이크로닷이 자신의 SNS를 통해 새 음반 발표를 알리며 활동 속개의 의지를 피력하자 논란이 일고 있다.그는 부모가 20년 전에 벌인 사기 행각이 드러난 2018년 활동을 중단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자신이 저지른 죄는 아니지만 그 사건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뻔뻔스러운 거짓말을 하는가 하면 입으로는 반성하는 듯하면서도 행동은 그렇지 않았다는 강력한 의혹이 제기됐었다.그가 맹활약을 펼치던 2018년 11월 그의 부모가 1990년대 충북 제천에 거주할 당시 친인척 및 지인 등 14명에게 약 4억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건축공학자 존(제라드 버틀러)은 앨리슨(모레나 바카린)과의 사이에 7살 아들 네이슨이 있는데 바람을 피우는 바람에 집에서 쫓겨났다 아내의 배려로 재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그 시작은 이웃과의 홈 파티. 열심히 음식을 준비 중이던 존의 휴대전화로 대통령과 국토안보부의 비상 대피 메시지가 온다.다른 은하계에서 생성된 혜성 클라크의 파편들이 지구를 향해 돌진 중인데 6500만 년 전 공룡을 멸종시켰던 행성보다 더 큰 파편이 48시간 뒤에 서유럽에 떨어질 급박한 상황인 것. 그렇게 되면 지구 생명체의 75%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SBS ‘불타는 청춘’에서 ‘밥 잘 해주는 누나’로 맹활약 중인 양수경이 오랜만에 신곡 ‘사랑하세요’(김종환 작사, 작곡)를 발표하고 본업인 가수로 복귀했다. 이 곡은 지난 8월 공개했지만 코로나19의 재창궐로 인해 예정했던 스케줄을 다소 미뤘다. 그럼에도 ‘존재의 이유’의 김종환과의 컬래버레이션이란 다소 이례적인 조합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 두 사람을 한자리에 모아 인터뷰를 했다. -두 사람에게 재미있는 인연이 있다던데.김; 제가 무명 때 서울 종로3가에 있는 선웨이란 라이브 다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SBS ‘불타는 청춘’에서 ‘밥 잘 해주는 누나’로 맹활약 중인 양수경이 오랜만에 신곡 ‘사랑하세요’(김종환 작사, 작곡)를 발표하고 본업인 가수로 복귀했다. 이 곡은 지난 8월 공개했지만 코로나19의 재창궐로 인해 예정했던 스케줄을 다소 미뤘다. 그럼에도 ‘존재의 이유’의 김종환과의 컬래버레이션이란 다소 이례적인 조합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 두 사람을 한자리에 모아 인터뷰를 했다. -두 사람은 만난 지 얼마 안 됐지만 이번 협업을 계기로 웬만한 친남매 이상의 사이가 됐다.김; 처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SBS ‘불타는 청춘’에서 ‘밥 잘 해주는 누나’로 맹활약 중인 양수경이 오랜만에 신곡 ‘사랑하세요’(김종환 작사, 작곡)를 발표하고 본업인 가수로 복귀했다. 이 곡은 지난 8월 공개했지만 코로나19의 재창궐로 인해 예정했던 스케줄을 다소 미뤘다. 그럼에도 ‘존재의 이유’의 김종환과의 컬래버레이션이란 다소 이례적인 조합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 두 사람을 한자리에 모아 인터뷰를 했다. -김종환 씨 가사가 언제나 그렇지만 ‘사랑하세요’의 가사 역시 정말 아름답다.양수경(이하 양); ‘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MBC 혹은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의 뚝심은 정말 대단했다.지난달 11일 네이버 웹툰에 게재된 ‘복학왕’에서 20대 여성 인턴사원 봉지은이 40대 노총각 상사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후 정식 직원으로 채용됐다고 추측하게 만드는 내용 등으로 여성 혐오 논란에 휘말려 한 달간 ‘나 혼자 산다’에서 어정쩡하게 빠졌던 기안84가 지난 18일 컴백했다. 기안84가 우긴다고 복귀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프로그램 제작진의 적극적인 의지와 그에 대한 MBC 고위층의 암묵적 승인 혹은 찬동이 없인 있을 수 없는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오인혜(향년 36살)는 2011년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박철수 감독의 영화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의 주연배우로서 레드 카펫을 밟을 때 역대 가장 파격적인 노출의 드레스를 입고 일약 유명세를 얻었지만 지난 14일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전하며 팬들의 곁을 떠났다. 부검 결과 타살은 아니었다.결국 경찰이 추측한 극단적 선택으로 결론났지만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사망 하루 전만 하더라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전혀 어두움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글과 사진을 올렸던 그녀는 왜 하루 만에 그런 선택을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이영(신민아)과 수진(이유영)은 어릴 때부터 친한 죽마고우다. 수영 선수인 수진에게 다이빙을 배운 이영은 중학교 때 대표 선발대회에서 부상당한 수진이 부진한 사이 단숨에 다이빙계의 에이스로 떠올라 이제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있다. 수진은 이영과 반대로 슬럼프에 빠져 은퇴를 생각 중이다.수진이 안쓰러운 이영은 그들을 가르치는 코치 현민(이규형)에게 수진과 더블 싱크로 종목에 뛰겠다고 제안하고, 그렇게 훈련을 하던 두 사람은 어느 날 술을 마신 뒤 드라이브를 하다 절벽 아래 바다로 추락하는 사고를 당한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지난 10일 방송된 MBC ‘다큐플렉스-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의 후폭풍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만약 플라톤의 영혼불멸설이 사실이고, 각종 종교의 교리가 옳다면 여기서 벌어지는 상황을 어디선가 보고 있을 고 설리의 영혼의 기분은 어떨까? 그녀의 내세마저도 혼란스럽고 불편한 것은 아닐까?하이데거는 집착(안에 서다)과 불안(삶의 고난,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시달리는 현존재(인간)는 탈존(밖에 서다)과 진리(존재자가 모습을 나타냄)로써 본래적 존재(태어나기 전의 순수한 영혼)를 맞이하는 도래적 존재(같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지난 10일 방송된 MBC ‘다큐플렉스-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의 후폭풍이 거세다. 방송 직후 고 설리의 연인이었던 최자에게 비난이 쏟아지더니 이번엔 고인의 어머니를 향한 화살이 날아왔다.활시위를 당긴 저격수는 고인과 초등학교 때부터의 친구라고 주장하는 A 씨. 그는 지난 12일 SNS를 통해 “어떻게 당신께서는 아직까지도 그렇게 말씀을 하실 수 있는지 참 놀랍고 씁쓸하고 슬프다. 성인이 되고 얼마 안 됐을 때 저한테 진리(설리)가 물어보더라. 보통 엄마들은 딸의 미래를 위해 저축을 해주시는지”라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지난 7일 방송된 채널A 관찰 예능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에 등장한 조지환-박혜민 부부는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개그우먼 조혜련의 동생인 조지환은 32시간마다 ‘부부관계’를 요구해 박혜민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는 얘기로 하루아침에 ‘국민 변강쇠’로 떠오르며 이름값을 떨치고 있는 것.관찰 예능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유명인 부부를 관찰하는 포맷의 프로가 주류로 떠올랐는데 아무리 ‘19 금’이라는 딱지를 붙였을지라도 모든 연령층에 고루 노출될 수밖에 없는 안방극장에서 과연 그 수위가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이 정도면 평행이론이다. 걸그룹 AOA 출신의 권민아는 그동안 극한의 감정 대결을 벌여 온 AOA의 다른 멤버들 및 전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와 최근 극적인 화해를 하긴 했지만 그전까지만 해도 사실일까 싶을 만큼 심하게 ‘왕따’를 당했다는 폭로를 잇는 가운데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여 왔다.그런데 이름까지 같은 아이러브 전 멤버 신민아가 그녀와 아주 유사한 사례의 주장을 하며 전 소속사 WKS ENE와 첨예한 법적 다툼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올 초 신민아는 아이러브 멤버들에게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저멀리 산봉우리엔 만년설이 덮여있고, 눈앞에 펼쳐진 너른 초원 위엔 수천 마리의 양 떼가 노니는 8월의 브로크백 마운틴. 이 양 떼 방목장에서 여름 한 철 함께 일하게 된 스물 안팎의 에니스(히스 레저)와 잭(제이크 질렌할)은 자연에 동화돼 오랜 친구처럼 마음을 터놓다가 연인 사이로 발전한다.방목철이 끝나자 둘은 그들의 감정의 근본을 채 깨닫지도 못한 채 헤어진다. 에니스는 연인 알마와 결혼해 딸을 낳는다. 잭은 로데오를 하며 살다 부잣집 딸 루린을 만나 결혼한 뒤 그녀와 함께 장인의 사업을 돕는다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E. M. 포스터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해 1992년 영국 아카데미 작품상과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마 톰슨)을 수상한 뒤 이듬해 국내 개봉됐던 ‘하워즈 엔드’(제임스 아이보리 감독)가 3일 재개봉된다. 20세기 초 보수와 진보의 대립, 계층 간의 경제적 갈등을 비교적 어둡지 않게 긍정적으로 풀었다.마거릿, 헬렌, 티비의 슐레겔 가문 3남매는 교양적이지만 인습에 구애받지 않는다. 보수적이고 부유한 윌콕스 가문과 교류하던 중 헬렌이 헨리의 찰스, 이비, 폴 3남매 중 막내인 폴과 사랑에 빠져 교외에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내달 개봉될 ‘메피스토’(김동후 감독)는 제목에서부터 노골적으로 괴테의 ‘파우스트’를 비튼다. 비극인 듯하다 스릴러로, 액션으로, 다시 판타지 비극으로 변주된다. 권투 라이트급 아시아 챔피언이었던 태석은 길거리에서 한 여자가 곤경에 처한 걸 보고 도와줬다가 오히려 실형을 살고 막 출소했다.연인 수연의 집에서 그녀의 동생 지연과 함께 살며 재기를 꿈꾸지만 박탈당한 선수 자격 회복이 쉽지 않다. 미술학원 교사인 수연은 학원의 경영난으로 해고되고 태석의 보석금 마련을 위해 빌린 사채 빚에 쪼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