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칸국제영화제(프랑스), 베니스국제영화제(이탈리아)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분류되는 베를린국제영화제(독일)가 내년부터 주연상을 성별 구분 없이 통합해 시상한다고 발표했다.베를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24일(현지 시각) “2021년 2월 11일부터 열흘간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제71회부터 배우 부문 은곰상(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을 남자 배우와 여자 배우를 구분하지 않고 젠더 중립적으로 통합해 주연상을 시상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선언한 것.이 영화제 역사상 첫 여성 집행위원장을 맡은 마리에트 리센벡은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오는 26일 첫 방송 예정이던 KBS2 새 수목드라마 ‘도도솔솔라라솔’(오지영 극본, 김민경 PD)에 출연하는 허동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으로써 제작진은 촬영, 제작 발표회, 첫 방송 등 예정된 일정 일체를 연기하는 등 방송, 연예계에 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이 와중에 영화 ‘후쿠오카’는 21일 오전 권해효와 장률 감독의 라운드 인터뷰를 강행군해 빈축을 사고 있다.그동안 우려되던 방송가와 영화계의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속속 현실로 드러났고, 이는 안전 불감증으로 인해 그 확산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69살 효정(예수정)은 유일한 혈육인 딸과 인연을 끊고 나이 든 남자의 간병인으로 일하는 조건으로 그의 딸의 집에서 숙식을 해결하다가 시인 겸 책방 주인 동인(기주봉)을 만나 그의 집에서 동거하게 된다. 그런데 병원에서 물리 치료를 받다가 29살의 남자 간호조무사 중호에게 성폭행을 당한다.처음엔 이를 숨기지만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끝에 동인에게 알리고 함께 경찰서를 찾는다. 담당 권 형사는 처음엔 가해자와 피해자의 나이 때문에 신뢰하지 않고 효정을 치매 환자로 의심하는 가운데 수사를 시작한다. 중호는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남매의 여름밤’은 눈에 익은 얼굴 하나 없는 독립영화지만 김단비란 주목할 만한 신예 감독이 나타났다는 사자후를 내지르기에 손색이 없다. 병기는 이혼한 뒤 사춘기 딸 옥주, 초등학생 아들 동주와 함께 사는데 재개발로 살던 곳에서 쫓겨나게 되자 여름방학만 아버지의 이층집에서 보내려 한다.영묵은 건강이 매우 안 좋아 통원치료를 받고 있기에 아들과 손주들을 받아들인다. 고모 미정도 아버지 병간호를 핑계로 이층집에 눌러앉는다. 병기와 미정은 영묵의 병세가 날로 악화되자 요양원에 보내고 집도 팔자는 쪽으로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화룡점정이라고 했다. 뭐든지 마무리가 잘 돼야 완성도가 높다는 면에서 음악은 아웃트로만큼이나 영화의 마침표로서 중요한 장치다. ‘셰이프 오브 뮤직: 알렉상드르 데스플라’(파스칼 쾨노 감독)는 엔니오 모리코네 이후 거장으로 칭송받는 데스플라(59) 감독의 음악 인생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그는 영화음악가로서 전 세계 영화제에서 250여 차례 이상 후보에 올라 90여 개 이상의 상을 받고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과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2018)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심요한 감독)는 제목처럼 다소 장난기가 많지만 의외로 재기 넘치고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발랄한 희망을 주는 독립영화인데 웬만한 상업영화 못지않게 재미있다. 학점 미달로 졸업이 유예되고 계절 학기 수강 신청에 밀려 기숙사에서 쫓겨났으며 취업도 불투명한 준근(이학주).엄마에게 전화를 거는데 장사가 안 된다며 볼멘소리를 하는 통에 아쉬운 말도 못 하고 일단 강원도 양양의 민박집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를 임시 숙소로 정한다. 주로 서퍼들을 대상으로 한 민박집인데 한겨울인지라 손님이라고는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워터 릴리스’(2007)는 ‘톰보이’,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셀린 시아마 감독이 27살 때 내놓은 데뷔작으로 오는 13일 뒤늦게 국내 개봉된다. 15살 소녀 마리, 플로리안, 안나. 마리는 초등학교 동창 안나 때문에 수중 발레 구경을 갔다가 플로리안을 보고 묘한 감정에 사로잡힌다.마리에겐 안나와 노는 시간 대신 플로리안에게 접근해 그녀 곁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다. 둘은 싱크로나이즈드 선수들의 파티에 간다. 그곳에서 플로리안은 안나가 짝사랑하는 프랑수아와 키스를 한다. 안나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세드릭 클라피쉬 감독, 2018)은 와인의 텁텁하고, 향기롭고, 감미롭고, 쓴맛을 인생으로 표현한 매우 아름다운 영화다. 부르고뉴의 3대째 이어온 와이너리의 3남매 장, 줄리엣, 제레미. 장은 10년 전 집을 떠나 알리시아를 만나 호주에 정착해 5살 된 아들 벤과 산다.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줄리엣의 전화를 받고 집에 돌아온 장은 5년 전 엄마 장례식 때 왜 안 왔냐는 제레미의 강력한 항의를 받는다. 때마침 수확기여서 장은 눌러앉아 동생들과 와인을 만들고 그 나날 중에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강철비2: 정상회담’(양우석 감독)이 29일 개봉 스코어 22만 2195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5일 개봉돼 1위를 지켜온 ‘반도’(연상호 감독)는 7만 3875명을 동원해 2위로 내려앉은 가운데 300만 명 돌파와 해외의 흥행에 만족해야 했다.내달 5일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홍원찬 감독)가 개봉된다. ‘강철비2’는 2주라는 간격으로 ‘반도’가 관객을 끌어들일 시간을 줬지만 ‘다만 악~’은 단 일주일 만에 흥행 대결에 가담하니 사실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전함 포템킨’(세르게이 M. 에이젠슈타인 감독)이 걸작이고,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가 거장인 걸 국내 관객은 다 알고 있지만 왠지 러시아(구소련)의 영화는 거리가 좀 있다. 그러나 ‘블랙아웃: 인베이전 어스’(예고르 바라노프 감독)는 언어만 바꾸면 좀비를 응용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SF와 다름없다.가까운 미래. 어느 날 갑자기 전 세계의 모든 통신이 두절되고 러시아의 일부 지역만 제외하곤 모든 사람이 실종된다. 유일한 생존 지역의 군대는 격리 지구인 키로프에 여의사 알레나, 여기자 올리아가 포함된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홍원찬 감독)는 할리우드가 부럽지 않을 만큼 벌크업한 액션 시퀀스 때문에 일단 재미있다. 8년 전. 국가가 만든 비밀 킬러 조직의 수장 김춘성이 요원 인남(황정민)에게 조직이 해체됐으니 외국으로 몸을 피하라고 강권한다. 인남은 연인 영주(최희서)를 지켜주고자 헤어진다.현재. 방콕. 임신한 채 인남과 헤어진 영주는 이곳에서 딸 유민을 낳아 정착했는데 사기꾼 한종수와 현지 마피아의 음모로 유민을 유괴 당한다. 도쿄. 킬러로 일하며 꽤 많은 돈을 번 인남은 브로커 시마다(박명훈)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강철비2: 정상회담’(양우석 감독)은 휴전 67년을 넘긴 세계 유일의 분단국 한반도를 배경으로 남측과 북측의 민감한 상황,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 그리고 여기저기 눈치를 봐가며 계산기를 두드리는 일본의 교활한 외교 행태를 그린다. 정보는 방대하고 분위기는 무거운데 의외로 코미디도 갖췄다.장사꾼임을 자처하는 미국 대통령 스무트가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해 북측의 핵을 포기하게 만들고자 원산에서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 북측 국무위원장 조선사 등과 함께 남북미 정상회담을 주선한다. 하지만 회담은 결렬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강철비2: 정상회담’(양우석 감독)은 ‘강철비’(2017)의 속편을 표방하고 있지만 ‘반도’처럼 배경만 같을 뿐 전편과 상관없는 주인공들의 매우 다른 상황에서 펼쳐지는 서스펜스 액션이다. 즉 전편을 봤다면 정우성과 곽도원의 설정 변화가 흥미롭겠지만 안 봤어도 충분히 즐기기에 아무런 장애가 없다.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정우성), 북측 국무위원장 조선사(유연석), 미국 대통령 스무트(앵거스 맥페이든)가 원산 갈마호텔에 모인다. 하지만 고압적인 스무트와 원칙적인 선사 사이의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소년 아메드’는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할 때 장 피에르와 뤽의 다르덴 형제에게 감독상을 안겨준 주인공으로 칸이 다르덴 형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다시 한번 입증한 영화다. 배경은 유럽 국가 중 무슬림이 많다는 다르덴 형제의 고국 벨기에. 아직 성장하지 않은 13살 소년 아메드가 주인공.자라면서 이맘(이슬람교 지도자)의 극단적 교리에 세뇌된 아메드는 죽은 유대인 아버지를 배교자라며 배척하고, 술을 마시는 벨기에 백인 엄마를 술주정뱅이라 부르며, 자유분방한 옷차림의 누나를 창녀처럼 입고 다닌다고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주식회사 스페셜액터스’는 반짝반짝 빛나는 좀비 호러 코미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2018)로 B급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준 우에다 신이치로 감독의 새 작품으로 사이즈가 확장됐고, 휴머니즘의 감동은 진국이 됐다. 배우 지망생 오노는 긴장하면 기절하는 증상 때문에 연이어 오디션에 낙방한다.경비로 일하며 근근이 살아왔지만 회사에 병세가 알려지면서 해고된다. 집주인은 밀린 월세를 달라고 독촉하고, 전기마저 끊긴 채 어릴 때부터 봐온 비디오 ‘레스큐맨’을 보며 무료함을 달래던 중 술에 취해 데이트 커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실화를 바탕으로 한 ‘세인트 주디’(숀 해니시 감독)는 법정 영화의 클리셰 예측이 어렵지 않지만 단순히 여성 인권 문제만 천착하지 않아 나름의 재미와 스릴을 만끽하게 한다. 이민 전문 변호사 주디(미셸 모나한)는 매튜와 이혼한 뒤 초등학생 아들 알렉스와 사는데 LA의 로펌에 취업돼 이사한다.LA에 사는 매튜 역시 알렉스를 자주 볼 수 있다며 반긴다. 로펌 대표 레이가 준 첫 재판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불법 이주한 처녀 아세파 건. 혼미한 상태의 그녀를 면회한 주디는 수용소 측에서 불법 약물을 주입했다고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영화 ‘팬데믹’(타카시 도셔 감독)은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재난 상황인 현 시국에 참으로 많은 깨우침과 감정적 충격을 줄 것 같다. 멀쩡하던 하늘에서 갑자기 눈처럼 재가 휘날리면서 치명적인 바이러스 HNV-21가 인류를 감염시킨다. 남자는 증상이 없지만 여성의 치사율이 100%라는 게 특징.전 세계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인류의 멸종을 막기 위해 배아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여성들에게 자수할 것을 강권하고, 공권력을 동원해 체포하며, 심지어 현상금을 내걸고 남성들에게 사냥을 유도한다. 감염자일지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이제 31살의 자비에 돌란은 배우보다 감독으로서의 진가를 더욱 크게 인정받고 있다. ‘마티아스와 막심’은 그런 그의 작가정신이 무척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최신 영화다.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캐나다의 20대 후반의 친구 맷과 막스는 친구들과 주말을 즐기기 위해 리벳의 별장에 모인다.영화감독 지망생인 리벳의 여동생 에리카가 자신의 새 작품에 출연할 친구 2명이 펑크를 냈다며 대체 연기를 부탁하고 막스가 먼저 자원한다. 친구들은 맷의 출연을 압박하며 내기를 유도하고 결국 맷은 내기에 진다. 그런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부산행’에 열광했지만 ‘염력’에 실망한 연상호 감독의 팬에게 ‘반도’는 다소 의아하거나 불편할 수도 있다. 좀비의 전투력은 진화했지만 어쩐지 멍청해 보이기까지 할 정도로 활약이 쇠락했다. 물론 정서적으로 ‘부산행’과 ‘반도’는 많이 다르다. 하지만 액션이 강화되고 세계관이 깊어진 것은 맞다.‘K-좀비’라는 표현이 다소 민망한 것도 사실이다. 좀비는 빌런의 중심이 못 되고, 극한 상황에서 인간성을 상실한 채 악마가 돼버린 631부대원들의 극악무도한 정체성에 이유를 제공해 줌으로써 그저 그들의 존재를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반도’(연상호 감독)는 말이 ‘부산행’의 속편이지 규모, 메시지, 재미, 완성도 등에서 완전히 다르다. 피터 잭슨의 ‘반지의 제왕’ 3부작이나 워쇼스키 자매의 ‘매트릭스’ 3부작은 동시에 찍었기에 별 차이가 없지만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는 시간 차이가 있음에도 완성도가 유사하다.그런데 시간차를 두고 찍은 샘 레이미의 ‘이블 데드’ 3부작은 수준을 떠나 장르, 내용, 메시지가 확연히 다르다. ‘반도’가 그렇다. ‘부산행’을 안 봤어도 감상하고 이해하는 데 아무런 장애가 없을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