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김자현의 시시한 이야기] 이번 학기는 교환학생으로 인도에서 보내는 중이다. 그렇다 보니 외국인들에게 대한민국을 얘기할 기회가 많다. 자연스레 ‘어떻게 하면 오고 싶게 만들까?’를 생각하곤 하는데 쉽지가 않다.처음에는 한식이나 한옥에 대한 얘기를 꺼내곤 했다. 그런데 내 기대와는 달리 이 주제에 흥미를 느끼는 것 같지 않았다. 외국인들에겐 너무 낯설기만 한 개념이었던 것이다. 그들이 한국하면 먼저 떠올리는 것들은 오히려 북핵 이슈나 삼성, 방탄소년단, 혹은 아직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었다.이렇듯 정작 한국 고유의 문화적
영화 '트윈'(타넬리 무스토넨 감독, 2023)은 호러 영화 마니아들에게는 나름대로 즐길 만한 긴장과 공포를 체험하게 해 준다는 점에서는 강점이 있지만 제작사의 '미드소마'(아리 에스터 감독, 2019)에 버금간다는 주장은 나름의 고려가 필요할 듯하다. 사진작가 레이첼(테레사 팔머)과 소설가 앤서니(스티븐 크리) 부부는 자동차 사고로 쌍둥이 아들 중 네이선을 잃는다.그들은 고통을 잊고자 집을 처분하고 남은 아들 엘리엇과 함께 앤서니의 고향 핀란드의 시골 마을로 이주한다. 마을 사람들은 그들을 환영하는 파티를 열어 준다. 거기서 레이
[미디어파인=바이올리니스트 김광훈의 클래식 세상만사] 다도(茶道). 차를 달이거나 마실 때의 방식이나 예절을 뜻하는 이 말 한 마디에는 단순히 물리적으로 ‘차를 마신다.’라는 행위 이외의 여러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바둑에서 알파고가 제 아무리 이세돌보다 수읽기에 능하다 해도 바둑의 진정한 의미와 정신을 이해할 수 없듯이 따스한 차 한 잔을 즐기는 시간은 단순하게 정의할 수 없는 정서적 순간이다.그것은 혼자만이 즐기는 여유일 수도 있으며 마주한 이와의 교감일 수도 있다. 혹은 어지러운 심경을 다스리려는 처방일 수도 있고 누군가와의
[미디어파인=김주혁 소장의 가족남녀 M&B(Movie&Books)] 사람 간에, 남녀 간에 서로의 마음을 몰라 주고 이기적인 언행만 해 댄다면 듣는 사람은 누구나 기분이 상할 것이다. 가족과 직장 동료 등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서는 더욱 그렇다.영화 ‘왓 위민 원트’는 여성의 마음을 알아주고 존중하는 능력을 갖게 된 남성의 이야기이다. 그로 인해 주변 여성들은 위로 받고 행복감을 느낀다. 그들에게는 마음을 들켜 버린 느낌이면서도 배려 받는 기쁨이 넘친다.닉 마셜(멜 깁슨 분)은 한때 잘 나가던 광고 기획자였으나 어느 날 시련을 겪게
[미디어파인=박수룡 원장의 부부 가족 이야기] "사랑을 배우라고? 사랑이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감정인데 그런 것을 배울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물을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사회 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가인 에리히 프롬은 그의 저서 '사랑의 기술'에서 마치 자전거 타기나 외국어처럼 사랑도 배울 수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랑이 일순간의 감정으로 지나치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남녀 간의 본능이라는 수준 이상으로 향상되기 위해서는 사랑에 대한 학습과 훈련이 필요합니다.이렇게 사랑에 대해서 배우고 사랑을 하는 데에 필요한 자질을 익히기 위
[미디어파인=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다이어트는 단순히 체중 감량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다이어트는 건강하게 균형 잡힌 영양을 의미한다. 한 방향으로 치닫는 섭식을 한다면 바람직한 다이어트라고 할 수 없다. 균형이 강조되는 다이어트의 특성상 편향적 식습관이나 운동으로는 체중 감량에 성공할 수 없다. 다이어트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체중 감량을 기치로 내걸고 특정 성분의 제품이나 운동기구들을 권유하는 모습은 낯설지 않다. 그들이 판매하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과연 만인에게 균형 잡힌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을까.주위에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수많은 대중의 시선이 하이브-이수만 연합 대 카카오-SM엔터테인먼트 경영진 연합 간의 경영권 다툼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이 전쟁은 점입가경을 보이고 있다. 과연 그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인가? 그 다툼의 과정과 결과가 전 세계 K-팝의 흐름과 관련 아티스트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하이브는 지난달 16일 SM 주식 공개 매수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에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에 금감원은 공개 매수 기간 중 주식 대량 매집 등을
[미디어파인=김나경의 영화 후(後) #3] 영화 '시민 케인'은 어렸을 때 부잣집으로 입양된 케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케인은 부잣집에 입양되었지만 행복한 어른으로 자라지 못했다. 오히려 풍부한 돈을 부정하며 자신의 양아버지 사업을 망하게 하는 데 힘썼고, 사랑을 주고받는 방법을 모른 채 그나마 가장 행복했던 때를 떠올리며 생을 마감한다. 케인의 모습은 애잔해 마지막에 눈물까지 흐를 뻔하게 만들었다. 만약 케인이 살아 있다면 안아 주고 싶었다.영화는 돈 많은 집에 입양되어 부족함 없이 자랐어도 치명적인 부족함을 가지게 된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잠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이자 욕구로, 잠이 부족한 사람은 우울증이나 불안증과 같은 정신 질환은 물론 신체면역기능과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신체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그런데 최근 국내 수면장애 환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수면장애 환자는 2016년 49만5506명으로 집계된 이래 5년간 연평균 7.9% 증가하며 2020년 67만1307명으로 늘었다. 수면장애 진료 인원이 꾸준히 늘면서 2016년 598억8096만원이었던 진료비도 5년 사이 약 2.46배나 증가했다.수
[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장욱진 가옥] 이중섭, 박수근과 함께 우리나라 1세대 서양화가로 손꼽히는 화가 장욱진. 일본 도쿄제국미술학교에서 유학한 후 서울대 교수로 재직했지만, 6년의 학교생활을 끝으로 그는 오직 그림에만 매달렸다.그의 나이 70세 되던 1986년 봄, 화가 장욱진은 그간의 생활을 정리하고 용인의 한 한옥집으로 거처를 옮겨온다. 그리고 이곳에서 보낸 5년의 시간 동안 화가는 무려 200점이 넘는 작품을 쏟아냈다.안채 뒤 후원으로 들어서면 정자를 만날 수 있는데 속세를 떠나 자연 속에서 살고자
[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선린인터넷고등학교] 서울 용산구 청파동에 자리한 선린인터넷고등학교. 우리나라 최초의 실업학교로 설립된 이래, 120여 년의 오랜 역사를 써 내려온 학교이다. 1899년 6월 ‘상공학교관제’가 공포됨에 따라 서울 명동에서 관립상공학교로 개교하였다. 1904년 9월 관립농상공학교로 개편되어 상과·공과를 두었다가 1907년 4월 상과가 독립하여 사립 선린상업학교로 개교하였다.오늘날에는 IT 전문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한 특성화고등학교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현재 선린상업학교 시절에 지어진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탈모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은 꾸준히 늘고 있고 성별이나 연령에 무관하게 폭 넓게 확대되는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탈모고민은 중년 남성들에게 가장 두렵게 다가오는 건 어쩔 수 없다. 탈모가 시작되는 연령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어 유전적 요인을 갖고 있는 남성이라면 조기부터 탈모치료에 관심을 갖고 탈모예방을 위한 방편을 세우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탈모는 단순히 머리카락이 두피에서 탈락하게 되는 증상으로 통칭되지만, 부위나 형태에 따라 정수리탈모, M자탈모 등 세분화 되어 있다. 유전력이 없
[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감신대 청암기념관] 우리나라 최초로 설립된 개신교 신학대학. 감리교 신학대학교의 역사는 1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학의 모체가 되는 것은 1907년 미(美) 감리교에서 설립한 협성신학교이다.처음에는 재정난으로 자체 건물 없이 운영되다가, 3년이 지난 후에야 서대문구 냉천동의 부지를 매입해 신축 공사를 시작했다.갬블 기념관이 있던 자리에는 현재 감리교 신학대학원 건물인 청암 기념관이 들어서 있다. 화재로 갬블 기념관이 소실된 후 건축가 김정수의 설계로 새 건물을 지은 것이
[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양천수리조합 배수펌프장] 일제강점기, 산미증식계획으로 조선의 토지 확보와 수확량 증대를 목적으로 전국에 수리조합을 양산했던 조선총독부는 1923년에 비옥한 김포평야에 양천수리조합을 만들었다.양천수리조합 배수펌프장은 당시 평야에 물을 댔던 원동력이자 현존하는 근대 유일의 농업시설로 마곡리, 가양리, 염창리 일대 총 595정보 전답을 소유한 조선인과 일본인 지주들이 설립했다.펌프실과 각종 기계 설비를 갖춘 마곡 배수장은 최고 층고 12.6미터, 당시로선 상당히 큰 규모로 지어졌다.수문과
[미디어파인 칼럼=알고 보면 더 흥미로운 근대건축 테마답사] 역사문화와 인문학 분야 디지털 아카이브 전문단체인 문화지평은 지난해에 이어 서울시 건축문화활성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올 사업 주제는 ‘알고 보면 더 흥미로운 근대건축 테마답사’다.네 번째 답사로 지난 12월 20일 오후 6시 덕수궁 대한문부터 행촌동 딜쿠샤까지 다시 한 번 정동과 일대는 물론 북쪽으로 더 올랐다. 그만큼 이 일대는 톺아볼 것이 많고 깊었기 때문에 지난 9월에 이어 두 번째 답사를 진행한 것이다. 답사 해설은 전상봉 역사문화해설사가가 1회차 김태휘 해설사
[미디어파인 칼럼=알고 보면 더 흥미로운 근대건축 테마답사] 역사문화와 인문학 분야 디지털 아카이브 전문단체인 문화지평은 지난해에 이어 서울시 건축문화활성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올 사업 주제는 ‘알고 보면 더 흥미로운 근대건축 테마답사’다.세 번째 답사로 지난 11월 20일 근대건축물이 밀집해 있는 남대문로, 명동길, 소공로, 을지로 입구 주변에 있는 근대건축물 가로군(街路群)과 멸실 위기의 2층 한옥을 답사했다.답사 해설은 김태휘 해설사가 맡았다. 김 해설사는 프랑스 소르본대학에서 조경학 박사를 마치고 돌아와 건축문화와 역사문
[미디어파인 칼럼=알고 보면 더 흥미로운 근대건축 테마답사] 역사문화와 인문학 분야 디지털 아카이브 전문단체인 문화지평은 지난해에 이어 서울시 건축문화활성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올 사업 주제는 ‘알고 보면 더 흥미로운 근대건축 테마답사’다.두 번째 답사로는 사대문 안 근대건축물을 사대문 밖으로 옮긴 ‘이축 건축물’을 찾아서 8월 20, 21일, 9월 3일 세 차례에 걸쳐 답사했다.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는 이유다. 각각 구 서북학회인 건국대박물관, 구 배재학당 서관인 배재고 아펜젤러기념관, 우이동 봉황각 영내로 옮긴 천도교 중앙
[미디어파인 칼럼=알고 보면 더 흥미로운 근대건축 테마답사] 역사문화와 인문학 분야 디지털 아카이브 전문단체인 문화지평은 지난해에 이어 서울시 건축문화활성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올 사업 주제는 ‘알고 보면 더 흥미로운 근대건축 테마답사’다.첫 번째 답사로 지난 7월 24일 정동 일대를 답사했다. 정동 지역은 흔히 근대 건축물의 ‘보물창고’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시대별, 양식별, 역사적으로 많은 근대건축물들이 지어졌고 잘 보존된 공간이다. 과거에는 중구청 주관 ‘정동야행’이란 특별한 축제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지금은 사라진 틈에 문화
[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서울대 예술관]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 고등교육기관이자,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으로 손꼽히는 서울대학교. 서울대 캠퍼스가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게 된 것은 1970년대 초반 서울대학교 종합화 계획이 시행되면서부터이다.서울대학교 종합캠퍼스의 건축공사가서울 관악산 현장에서 착공됐습니다.80억 원을 들여 오는 1973년 말까지 5개 대학원을 비롯해서각 단과대학과 중앙도서관, 대학본부,기숙사, 교수 아파트 등의 시설을 갖추게 됩니다.(1972.7.29)서울 시내 곳곳에 흩어져있던 단과대학들을
[미디어파인 칼럼=옛 전찻길 따라 시공간을 잇는 서울역사] 문화지평이 지난해 ‘옛 물길‘에 이어 올해는 ’옛 전찻길‘을 따라 서울을 속속들이 톺아보고 있다. 마지막 여덟 번째 답사로 지난 7월 10일 성심여대입구역에서부터 중구청까지 옛 돈암동선을 걸으면서 주변 역사문화, 수목생태, 산업관광 자원 등을 들여다봤다.문화지평의 서울시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지원사업 ‘옛 전찻길 따라 시공간을 잇는 서울 역사’ 8차 답사는 김태휘 역사문화해설사가 해설을 맡았다. 김 해설사는 창덕궁‧의릉 궁궐길라잡이, 한양도성 시민순성관으로 있으면서 역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