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김광훈의 클래식 세상만사] 오랜만의 포스트다. 사실 이 ‘제목’으로 다음 칼럼을 쓰자고 몇 달 전부터 생각, 정말 생각만 하고서는 이토록 많은 시간이 흘러버렸다. 각설하고, 일반인들조차 현악기의 명품인 ‘스트라디바리’, 정확한 풀 네임으로는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우스(Antonio Stradivarius)를 한 번 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스트라드와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과르네리, 풀 네임으로 과르네리우스 델 제수(Guarnerius del Gesu, ‘예수의 과르네리’라는 뜻으로 악
[바이올리니스트 김광훈의 클래식 세상만사] 이번 3편에서는 말러 교향곡들의 명지휘자 마리스 얀손스, 리카르도 샤이, 조나단 노트 이야기를 풀어 보고자 한다. 마리스 얀손스(Mariss Jansons), 현대의 말러누가 뭐래도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는 세계 최고의 말러 오케스트라 가운데 하나다. 번스타인 역시 일찍이 이 곡의 명연을 이 악단과 남겼지만 얀손스는 해석의 궤를 달리한다. 현과 목관, 금관군에 동등한 비중을 부여해 노래하게 하고, 마치 눈앞에서 연주하듯 투명함을 살리고 있다. 작곡가 말러의 손을
[바이올리니스트 김광훈의 클래식 세상만사] 전편에 이어 말러 교향곡들의 명지휘자들 2편이다. 레너드 번스타인과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레너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 말러의 이정표말러의 교향곡이 대중적으로 확산된 것은 196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다. 이때부터 말러의 교향곡 전곡을 녹음하는 일이 지휘자들에게 일종의 화두로 떠올랐다. 대표적인 지휘자는 레너드 번스타인이다. 그는 말러 교향곡의 어두운 낭만성과 극단적 탐미주의를 한껏 부각시킨 해석을 선보여 지금까지도 애호가들의 지지
[바이올리니스트 김광훈의 클래식 세상만사] 오랜만의 글이다. 클래식 세상만사의 ‘번외편’ 격으로 말러 교향곡들의 명지휘자들을 3회에 걸쳐 일별해 보고자 한다. 필자가 기억하기로 국내에 소위 말하는 ‘말러 붐’이 분 것은 90년대의 일이다. 그 전까지만 해도 대편성 교향곡에서 베토벤의 아성에 (감히) 도전할 만한 작곡가를 찾아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으나, 150년 전에 태어나 100년 전에 죽은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 1860. 7. 7. ~ 1911. 5. 18.)는 오늘날 베토벤보다 더
[바이올리니스트 김광훈의 클래식 세상만사] 원래 예술의 전당의 음악당 내에는 대규모 공연을 위한 콘서트홀과 소규모 공연을 위주로 하는 리사이틀 홀, 이렇게 두 개의 공연장만이 있었다. 사실 이 두 공연장의 중간 규모에 해당하는 ‘챔버홀’에 대한 요구는 꽤 오랜 시간 동안 있어 왔는데, 2011년 가을, 예술의 전당과 IBK 기업은행이 문화 예술 공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마침내 중간 규모의 챔버홀(정식 명칭: IBK 챔버홀)을 완공하게 된다.필자는 지금으로부터 약 2주 전에 이 IBK 챔버홀에서 바이올린 독주회를 열었다. 사실 국내외
[바이올리니스트 김광훈의 클래식 세상만사] 국제기구 유니세프의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어린이들이 공부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가 ‘세계 최고’ 수준이란다. 매 년 갱신되는 OECD 가입국 중 자살률 1위 타이틀에 이어 또 하나의 우울한 소식이다. 한국은 이래저래 좋지 못한 것에서 수위를 다툰다는 인상마저 준다. 어떤 이는 “이런 ‘Hell Chosun(!)’을 벗어나는 길은, 이 나라를 뜨는 것 뿐”이라는 과격한 언급도 서슴지 않는다. 표현이 거칠어 그렇지 납득이 안 가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 한 몸, 비록 척박한 곳에 있다 해도,
[바이올리니스트 김광훈의 클래식 세상만사] 영화 ‘위 플래쉬’가 인기다. 내용을 ‘초 간단히’ 요약하자면 천재 재즈 드러머(학생)와 그를 극한까지 몰아붙이는 가학적 선생 이야기. 음악 예술계를 잘 모르는 이들에게는 아름답기만 할 줄 알았던 음악세계가 저런 이면이 있나 싶기도 할 텐데, 모든 픽션이 그러하듯 이 영화 역시 적당한 현실과 적당한 허구가 버무려져 있다. 그러니까 드라마 ‘미생’을 보고 회사생활을 100% 이해(?)해서는 곤란하며, 오래 전 드라마 '하얀 거탑‘을 보고 의사들의 삶을 안다고 해서는 안 될 일이다.그런
[바이올리니스트 김광훈의 클래식 세상만사] 오디션 프로그램이 티브이 채널에 우후죽순 격으로 쏟아진다. 작금에야 초창기의 광풍(狂風)이 어느 정도 가시고 안정된(?) 느낌이지만, 초기의 열기는 정말이지 대단했더랬다. 하지만 이 ‘음악 실기 오디션’의 원조는 누가 뭐래도 클래식이다. 동네 콩쿠르에서부터 국제 콩쿠르에 이르기까지, 예술 중학교 입학에서 음대 입시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초등학교 오케스트라의 소소한(그러나 학부모들은 목숨을 거는) 자리배치(누가 앞자리에 앉느냐)에서부터 프로 오케스트라의 입단(?)에 이르기까지, 심하게 말해
[미디어파인 알림]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로 바이올리니스트이신 김광훈 교수님이 함께 해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교수님은 독일 뮌헨 국립 음대 디플롬(Diplom)을 졸업, 독일 브람스 협회 콩쿠르 입상, 벨기에 브뤼셀 초정 독주회, 그리스 초정 독주회 등을 거쳐 2008년 브라덴부르크 오케스트라 부수석을 역임 하셨습니다. 2010년에는 유라시안 필하모닉 객원 악장, 2011년에는 서울대학교 강의, 2014년 예술의 전당 리사이트 홀에서 정기연주회를 하시고 현재는 상명대, 서경대, 추계예술대, 숭실대에서 강의를 하고 계십니다. 미디어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