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자토이치’는 1960~70년대 카츠 신타로가 주연, 감독, 제작 등을 맡아 시리즈로 활발하게 제작되어 일본에서 성공하고, 중국에도 꽤 알려진 영화이다. ‘자토이치’(2003)는 기타노 다케시가 주연과 감독을 맡아 이전 시리즈와는 사뭇 다르게 재탄생시킨 영화로 굉장히 상업적인 색채를 띤다. 재미있다.참고로 다케시는 매우 훌륭한 감독이자 유명한 희극 배우로서 명성을 날리고 있지만 일본의 대표적인 혐한 유명인이기도 하다. 자토는 맹인 안마사라는 뜻. 에도 시대. 떠돌이 자토 겸 도박꾼 이치(기타노 다케
[미디어파인 칼럼=전수정의 서울 프롬나드] 도시인문콘텐츠·디지털 헤리티지 아카이빙 전문단체 문화지평(대표 유성호)은 서울미래유산을 둘러보는 답사와 아카이빙을 수행했다. 이번 사업은 문화지평이 서울시 문화본부 문화정책과 미래유산팀 후원으로 ‘동서남북 서울미래유산 만보답사’란 주제로 네 차례 진행했다. 문화지평은 이번 사업을 통해 △시 외곽 서울미래유산 자원 탐방 답사 △동서남북 시 외곽에 산재한 서울미래유산 영상·텍스트 아카이브 △서울미래유산 어반 스케치 및 온·오프 전시활동 등 다양한 아카이빙 활동을 했다. 네 차례 답사를 1인칭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걸후드’(2014)는 ‘워터 릴리스’(2007)와 ‘톰보이’(2020) 사이에 있는 셀린 시아마 감독의 성장 3부작 중 하나이다. 성적이 나빠 일반계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없자 2년째 유급 중인 16살 소녀 마리엠. 홀어머니가 야간 청소부로 일하기에 어린 두 여동생을 돌보고 있다. 오빠 지브릴은 그녀에게 폭력적이다.담임선생으로부터 직업계 고교에 진학하라는 압박을 받고 나온 마리엠은 레이디, 아디아투, 필리 등 세 명의 불량소녀들로부터 함께 놀자는 제안을 받는다. 파리 외곽의 가난한 집안에서 자란
[미디어파인 칼럼=김중업과 김수근, 현대건축 1세대 궤적을 쫓아서] 문화지평은 김중업과 김수근의 건축유산을 둘러보는 서울시 건축문화 활성화사업을 수행했다. 이번 사업은 도시인문콘텐츠·디지털 헤리티지 아카이빙 전문단체인 문화지평이 서울시 건축기획과의 후원으로 ‘김중업과 김수근, 현대건축 1세대 궤적을 쫓아서’란 주제로 진행했다.9회 차 답사는 김중업이 설계한 건축물에 들어선 김중업건축박물관을 답사했다. 답사는 10월 16일 오후 3시 김태원 김중업건축박물관장의 해설로 시작했다. 이날 답사팀이 둘러본 박물관 1층은 리모델링을 앞둔 상황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스타게이트’(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1994)는 ‘엑스맨: 아포칼립스’(브라이언 싱어 감독, 2016)가 혹시 아이디어를 차용하지 않았을까 의심이 들 만큼 영리한 SF 영화이다. 미 공군은 66년 전 이집트 기자 피라미드 근처에서 발견된 고대 유물을 연구하던 중 언어학자인 잭슨(제임스 스페이더)을 부른다.그건 지구에 존재하지 않는 광물질로 만들어진 거대 원형 기계 장치로 공군은 스타게이트라고 명명했다. 우주 반대편의 캘리암 은하계로 가는 통로였다. 공군은 총기 오발 사고로 아들을 잃고 퇴역한 오닐
[미디어파인 칼럼=김중업과 김수근, 현대건축 1세대 궤적을 쫓아서] 문화지평은 김중업과 김수근의 건축유산을 둘러보는 서울시 건축문화 활성화사업을 수행했다. 이번 사업은 도시인문콘텐츠·디지털 헤리티지 아카이빙 전문단체인 문화지평이 서울시 건축기획과의 후원으로 ‘김중업과 김수근, 현대건축 1세대 궤적을 쫓아서’란 주제로 진행했다. 8회 차 답사는 서울 중심부 사대문 안에 위치한 김중업, 김수근의 작품군을 소개한다. 답사는 10월9일 오전 9시 김태휘 해설사 해설로 세실마루에서 시작했다.종로와 중구 일대는 한마디로 김중업과 김수근 건축의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영화 액션의 새 지평을 열었음과 동시에 가장 철학적인 영화의 기준이 된 ‘매트릭스’ 트릴로지(워쇼스키 자매 감독)의 속편인 ‘매트릭스: 리저렉션’(라나 워쇼스키 감독)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트릴로지 마니아들에게는 반가운 만큼 실망스럽고, 못 본 관객이라면 지나치게 난해해 접근이 쉽지 않다.트릴로지. 데우스 엑스 마키나(기계 신)가 인류를 정복해 인공 자궁(매트릭스)에 가둬 놓고 사육하며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시대. 데우스는 인류의 의식을 가상 세계에 놓고 평범한 일상생활을 하는 듯 착각하게 만들었다.
[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용산 신학교] 1886년 프랑스와 통상 외교 조약이 체결되면서 100년간에 걸친 조선의 천주교 박해정책이 막을 내리고 약현성당(1892년 건립된 최초의 서양식 고딕 성당) 명동성당(1898년 건립된 두 번째 고딕 성당)에 이어 1902년 세 번째 고딕 성당인 원효로 성당이 건립되었다. 용산 원효로에 자리 잡은 성심여자중고등학교 교정엔 100년을 훌쩍 넘긴 고색의 고딕 성당이 있다. 경사진 땅에 그대로 세워져 오르는 곳에선 3층처럼 보이지만 성당을 따라 돌면 어느새 2층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특송’(박대민 감독)은 제이슨 스타뎀 주연의 ‘트랜스포터’ 트릴로지와 뤽 베송 감독의 ‘레옹’에서 적당히 영감을 얻은, 작정하고 재미를 추구하는 상업 영화이다. 부산. 백 사장(김의성)의 백강산업은 겉으로는 폐차 처리 회사이지만 사실은 불법과 연루된 사람 혹은 물건 등을 특별하게 운반해 준다.백강의 베스트 드라이버는 탈북민 출신 은하(박소담). 그녀는 프로 야구 선수 출신 두석(연우진)과 그의 아들 서원(정현준)의 특송 임무를 맡게 된다. 베테랑 형사인 경필(송새벽)은 공권력을 이용해 깡패 조직을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선과 악의 대결 구조를 그린 상업 영화의 결말은 대부분 권선징악형이나 개과천선형으로 나뉘기 마련이다. 전자는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주고, 후자는 마음 따뜻한 훈풍을 불어 준다. 일부러 다소 엉성한 손 그림 같은 스타일을 추구한 애니메이션 ‘리틀 뱀파이어’(조안 스파 감독)는 후자 쪽이다.10살 아들을 둔 미망인 판도라는 사악한 왕자가 강제로 결호하자고 하자 망자들의 선장에게 도움을 청한다. 모자는 뱀파이어가 되어 유령선에 승선한다. 왕자는 아들을 마귀에게 제물로 바치고 판도라와 결혼하려 했었다. 마귀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곽재용 감독이란 이름은 ‘엽기적인 그녀’(2001, 488만여 명)와 ‘클래식’(2003, 154만여 명)으로써 한때 국내 로맨틱 코미디의 간판 격이었지만 그게 전부였다. 이후 매 작품마다 기대는 주지만 번번이 그걸 무너뜨리는 대명사가 되고 말았다. 그런데 이번의 ‘해피 뉴 이어’는 다르다.예전보다 발랄함은 떨어지지만 원숙함이 있다. 과감함은 부족하지만 안정감이 크다. 뫼비우스의 띠에서 아르키메데스의 나선으로 변화했다. 서울 한복판 EMROSS 호텔. 캡틴 소진(한지민)은 15년째 고교 동창생 승효
[미디어파인 칼럼=김중업과 김수근, 현대건축 1세대 궤적을 쫓아서] 문화지평은 김중업과 김수근의 건축유산을 둘러보는 서울시 건축문화 활성화사업을 수행했다. 이번 사업은 도시인문콘텐츠·디지털 헤리티지 아카이빙 전문단체인 문화지평이 서울시 건축기획과의 후원으로 ‘김중업과 김수근, 현대건축 1세대 궤적을 쫓아서’란 주제로 진행했다. 7회 차 답사는 덕성여대 캠퍼스 조성의 초석을 닦은 김수근의 예술관·자연관·도서관 등 작품군을 소개한다. 답사는 10월2일 오전 9시 배건욱 해설사 해설로 시작했다.김수근 만의 작품세계 구축된 70년대 작품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자객 섭은낭’(허우샤오시엔 감독, 2015)은 제68회 칸국제영화제가 감독상을 안겨 준 예술 영화이다. 무협 영화가 아니다. 8세기 중엽 당나라의 세력이 쇠퇴하던 시절. 번진(절도사를 최고 권력자로 한 일종의 지방자치단체)의 힘이 번성했는데 위박 절도사 전계안(장첸)이 가장 강력한 세력이었다.그는 조정의 가성 공주가 위박으로 시집온 뒤 들인 양자. 일찍이 정혼녀로 섭은낭(수치)이 있었지만 가성 공주는 위박의 미래를 위해 권세가였던 전 씨의 딸과 정략결혼을 시키고, 은낭은 제 쌍둥이 동생인 여도사
[미디어파인 칼럼=정분임 작가의 아무튼 영화&글쟁이 엿보기] 1991년 부패한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대와 아이디드가 이끄는 반군의 침공으로 아프리카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는 아비규환이었다. 생사를 다투는 그 곳에서 남한과 북한 대사관 사람들이 극적으로 탈출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실화와 영화는 좀 다른 점이 있으나 남·북한 사람들이 죽음의 위기에서 서로를 챙기며 이방의 땅 모가디슈를 빠져나오는 스토리 자체만으로도 경이로워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북측 사람들이 약탈을 당하고 폭력을 당해서 죽든 말든 상관하지 않겠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존 와츠 감독)은 MCU 페이즈 3의 마무리,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등이 던진 아쉬움을 달래기에 충분한 버라이어티 선물 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재미와 감동을 준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미스테리오를 죽인 스파이더맨에 대한 비난이 쇄도한다.미스테리오는 죽으면서 스파이더맨이 피터 파커(톰 홀랜드)라고 알렸고, 대중은 지구를 지키려던 그를 스파이더맨이 죽였다며 공공의 적으로 규정한다. 그런 프로파간다의 선두는 TV 데일리 버글이다. 일상생활이 무너진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데스틴 크리튼 감독)은 ‘블랙 위도우’에 이은 MCU 페이즈4의 두 번째 작품이다. 고대. 텐 링즈를 손에 넣어 최강의 전투력을 갖추고 불사의 몸이 된 웬우(량차오웨이)는 자신의 군대를 결성하고 전 세계를 점령해 간다. 20년 전 그는 신비한 동물들이 사는 별세상 탈로에 침입한다.그는 입구를 지키는 여자 리(천파라)에게 패배하지만 서로 사랑에 빠진다. 둘은 탈로를 떠나 조직을 해체하고 텐 링즈를 갈무리한 뒤 샹치(시무 리우)와 쑤(장멍) 남매를 낳고 평범하게 산다. 웬우가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배트맨 영화라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를 제외하면 팀 버튼의 ‘배트맨 2’(1992)가 최고로 평가받는다. 겨울날 고담 시 귀족 집안에서 오스왈드(대니 드 비토)가 태어나지만 돌연변이인지라 부모가 하수구에 버린다. 그는 고담 지하 깊은 곳에서 펭귄들과 33년을 보낸다.대기업을 운영하는 맥스(크리스토퍼 월켄)가 뒤에서 시장을 조정하고 있다, 시장이 맥스를 선전해 주는 행사가 열릴 때 오스왈드와 부하들이 나타나 난동을 부리고 맥스를 체포해 간다. 오스왈드는 이제 지하에서 지상으
[미디어파인 칼럼= 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중앙탕] 오래되고 촌스러운 가게들 사이로 서울의 예전 모습이 마치 시간이 정지해버린 듯 친근하고 푸근하기까지 하다. 북촌 골목길 귀퉁이에 계동의 명소라는 별칭이 붙은 2층짜리 대중목욕탕이 있다.24시간 사우나, 찜질방이 대세인 요즘, 외지인들에겐 그야말로 골동품 같은 목욕탕이지만 이곳 주민들에게 중앙탕은 여전히 일상의 한 부분이다.인근에 위치한 중앙고등학교 운동부의 샤워장으로 사용되다가 대중목욕탕으로 문을 연건 1969년. 목욕탕은 나이가 반세기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