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기대 여명이란 용어가 있다. 특정 나이에서부터 앞으로 더 살아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기간을 의미한다. 얼마 전 41세의 한국인은 평균 83세까지 살게 된다는 통계청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살아온 만큼 살 날이 남았단 얘기니 겨우 인생의 절반을 산 셈이다.고령자들의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기대 여명 또한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인간의 수명은 기계의 스위치를 끄거나 보던 책을 탁 덮듯 끝낼 수 있는 게 아니라 다분히 숙명적이다. 우리는 끝을 알 수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존재들이다.장수가 축복이 될지, 경제적
[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현대인에게 가장 고민스런 신체 부위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역시 뱃살이다. 배만 날씬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공통으로 가진다. 지방을 감소시키려는 노력 역시 예외 없이 복부에 집중된다. 넉넉한 뱃살을 해소한다는 것은 곧 비만의 해소를 의미한다.마른 비만이 아니라면 복부가 날씬한 비만인은 존재하기 어렵다. 뚱뚱한 사람이 복근을 뽐내는 것을 보지 못했듯 말이다. 남산 만한 배를 집어넣기 위해 애를 쓰며 윗몸 일으키기를 해 보지만 소용이 없다. 인체는 지방이 많은 부분의 근육을 단련하여 그 부위의 지방
[미디어파인=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우리는 잘 먹어야 한다는 말을 흔히 하고 또 듣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먹는 것이 과연 잘 먹는 것일까. 기름진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음식 한 점을 먹더라도 생각하고 느끼며 먹을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천천히 그리고 우아하게 우리 몸과 음식을 존중하며 먹는 것을 의미한다.이처럼 스스로 먹는 방식을 통제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체중 조절의 첫걸음이 된다. 여기서 먹는 방식이라 하면 음식의 종류와 양, 그리고 그것을 먹는 시간대 등이 모두 포함된다. 골고루 먹자는 의미는 밥상
[미디어파인=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젊은이도 선 채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유난히 서서 가는 게 힘든 이들이 있다. 바로 중년 이후의 여성들로 그들은 문이 열리자마자 급한 기색으로 앉을 곳을 살피곤 한다. 우스갯소리로 빈자리에 핸드백을 던져 자리를 확보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승객이 내리기 전에 밀치고 들어오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이다.오죽하면 그러겠나. 힘들고 지쳐서 휴식이 필요한 사람이거나 하체 근육이 형편없이 약해진 노년층은 대중교통 이용 자체가 삶의 애환이다. 전철 객실 안의 의자 배치는 고령화 사회의
[미디어파인=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비만 천국 미국 이야기를 해 보자. 그들의 문제는 열량이나 당분의 과잉 섭취뿐만이 아니다. 필자가 뉴욕에서 사 온 데리쉬라는 땅콩 버터 과자는 소금 덩어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버터가 잔뜩 채워진 마름모 모양의 과자인데 생산자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 보고 싶었다.무슨 생각으로 만들었는지, 먹어 보고 만들었는지 말이다. 어찌나 짜던지 목으로 넘길 수가 없어 뱉어 낸 후 입을 헹굴 정도였다. 프링글스라는 스낵이나 스팸 역시 치명적으로 짜다. 독극물에 가까운 짠맛을 즐기는 미국인들의 식습관은 확실
[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무병장수는 인간의 최대 욕망이다. 젊을 적 우리는 몸이 불편하거나 특별히 아프지 않는 한 건강의 고마움을 망각한 채 살아간다. 돈을 벌기 위해 무리해서 건강을 해치고, 잃은 건강을 되찾기 위해 다시 돈을 쓰는 허무한 구조이다.건강을 해치며 목표를 향해 나가는 것이 뭔 의미가 있겠나. 훌륭한 배우자를 만나고 멋진 집과 차를 소유한들 질병에 허덕인다면 오히려 가련한 사람이 된다. 배타적 이기주의가 난무하고 극도로 고단한 삶을 사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단편적 예에 불과하겠지만 허무한 일화가
[미디어파인=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모든 사람이 적당량의 영양소를 섭취하고 운동한다면 우리는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고대 철학자 히포크라테스의 지적이 현세에 의미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일까.건강을 지킨다는 것은 비만의 해악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용의 문제를 넘어 건강상 중대한 문제인 비만은 이제 인류가 꼭 극복해야 할 질환이 되었다. 피부의 아래 또는 배 속 깊은 곳에 과도하게 축적된 기름 덩어리, 즉 중성 지방들은 우리 몸속에 얌전히 있는 것이 아니다.우
[미디어파인=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몸이 아픈 사람들도 움직일 것을 권유받는 세상이 되었다. 편하게 누워서 몸이 낫기를 기다리는 것은 스스로 죽음을 재촉하는 것과 같다. 움직이지 않고 몸을 가만히 보호하는 것에서 활동하는 쪽으로 질병 치료의 패러다임 또한 바뀌고 있다.그러고 보니 정형외과 관련 우스갯소리가 기억이 난다. 외과적 수술 후 의사의 권고대로 안정을 취한 환자보다는 자기 멋대로 마구 돌아다닌, 일명 가짜 환자가 더 빨리 퇴원한다는 얘기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병석이 모자라 일찍 퇴원시킨 환자들이 병원에 남아 있던
[미디어파인=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인류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비만을 극복하며 잘 살아갈 수 있을지 필자는 늘 고민스럽다. 최근 그 고민의 중심에 치킨·맥주, 일명 '치맥' 문화가 등장했다. 한국의 먹거리가 문화가 되니 한류 열풍을 타고 그 전파 속도도 놀라울 만큼 빠르다.이미 이 문화를 받아들인 중국의 사례를 심심찮게 언론에서 볼 수 있다. 치맥은 입맛 측면에서 보면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짜고 기름진 안주를 먹고 찬 맥주로 입과 위장을 씻어내릴 수 있으니. 햄버거나 피자에 차가운 콜라가 빠지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치
[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예쁜 여자를 바라보는 남자의 시선도 근육을 쓰는 행위이다. 자식들에게 밥을 먹이기 위한 엄마의 분주한 손길도 근육이 있기에 가능하다. 철사 뼈대를 골격이라 하면 그 위에 붙이는 부드러운 찰흙이 살이 된다.살의 사전적 의미는 다소 포괄적이어서 '사람이나 동물의 뼈와 신경 따위를 싸고 있는 부드러운 물질'로 정의된다. 살은 크게 지방과 근육층으로 나눌 수 있는데 그중에서 많은 이들의 미움을 받는 살은 지방이다.날씬함이 강조되는 분위기 탓에 괄시받다 보니 그 역할에 대하여 간과되는 측면이 있는데 이것은 적정
[미디어파인=박창희 칼럼] 필자가 항상 강조하는 것은 근육의 중요성이다. 근육을 키우거나 유지하는 것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관건이다. 그러나 현대인의 생활은 근육이 생성, 유지되기 보다는 소실되는 쪽에 더욱 적합해 보인다.근육은 쓰지 않으면 물속에서 움켜쥔 모래가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듯 없어진다.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 부단한 사용이 중요한데 그렇지 못할 경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근육은 소멸된다. 한국인 최초의 우주 비행사로서 우주여행의 기회를 가졌던 이소연 씨의 경우를 예로 들어 보자.인체 대부분의 뼈에
[미디어파인=박창희 건강한 삶을 위해] 몇 년 전 야유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남은 밥과 반찬으로 비빔밥을 해서 함께 먹기로 하였는데 뒤늦게 도착한 일행 중 한 사람이 짜장면을 먹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미 밥을 비벼 먹고 있는 일행들을 앞에 두고 그는 고집을 굽히지 않았다.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섭식중추를 무섭게 자극하고 있는 중국 음식의 유혹을 나물에 버무린 식어 버린 찬밥과 바꿀 수 없었던 모양이다. 곱지 않은 시선으로 이를 지켜본 일행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어차피 비벼 먹는 것이니 그냥 먹어라.'부터 '연목구어하고 있네
[미디어파인=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쉽게 살찐다는 고민에 비해 살이 잘 안 찐다는 고민은 상대적으로 적다. 가령 있다 하더라도 다어어터들의 눈총을 받기 십상일 것이다. 조금만 먹어도 살이 불어 걱정임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필자의 주위에 넘쳐 난다.비만의 원인을 알지 못하면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 개인을 비만으로 몰고 가는 원인은 상호 작용하는 수많은 요소들로부터 복잡하게 발생하기에 명확히 짚어 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크게 변하지 않을 비만의 정의는 이렇다. 일정 기간 동안 체내로 유입되는 에너지에 비해 대사로 소비된 에너지가
[미디어파인=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약 200년 전 캐나다에서 28살 생 마르탱이 1미터 거리에서 쏜 총에 맞았다. 갈비뼈가 부러지고 폐와 횡경막이 찢어졌으며 위를 관통한 구멍이 얼마나 컸던지 음식물이 흘러나왔다고 한다. 생존 가능성이 없어 보이던 그는 보몬트라는 의사의 극진한 치료를 받고 기적적으로 살아날 수 있었다.그러나 보몬트는 뛰어난 의술만큼이나 호기심과 탐구 정신이 왕성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자신이 돌보던 환자의 옆구리 구멍을 통하여 위장의 움직임을 관찰해 볼 생각을 했으니까. 마르탱은 새 살이 돋아나기는 했지만 옆
[미디어파인=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건강을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은 원하지 않는 것을 먹고, 좋아하지 않는 것을 마시며, 싫은 것을 하는 것이다.” 마크 트웨인의 말이다. 입에 맞는 음식만 먹고 편한 것만 추구하는 우리의 일상이 건강을 해침을 역설적으로 잘 표현했다. 비만 해결이라는 문제의 정답을 쫓다 보면 결국은 탄수화물의 남용 및 좌식 생활이 그 원인이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우리 몸에 달라붙은 지방을 떼 내기 위해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감쪽같이 10kg을 줄여 주겠다는 말에 속아 무언가 먹는 것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미디어파인=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수은을 이용해 혈압을 재는 방법을 처음 시도한 이는 러시아 군의관 코르트코프이다. 비중이 높은 수은 기둥을 혈액의 압력으로 올리고 그 높낮이를 재는 방식이다. 혈압을 잴 때는 먼저 팔뚝 위쪽의 동맥을 압박대를 감아 압박한다. 혈관을 좁혀 일시적으로 피의 흐름을 막고 잠시 후 압박을 풀면 혈관이 열리고 혈액은 기다렸다는 듯 한꺼번에 흐르며 혈관 안에서 소용돌이친다.이때 혈관 벽에 혈액이 퉁퉁 부딪히며 소리를 내는데 이를 코르트코프음이라 한다. 수동으로 혈압을 잴 때 의사가 청진기를 압박대 속에
[미디어파인=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가리지 않고 적당량의 음식을 골고루 먹자는 의견에 이르면 채식과 육식 중 어느 것이 인간에게 유용한가 하는 질문은 슬며시 자취를 감춘다. 250만 년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면 접시가 놓인 식탁 위 성찬은 가당치도 않은 일이다. 살기 위해 닥치는 대로 집어 먹거나 잡아먹었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늘 굶주리는 생활의 연속이다 보니 숲을 뒤지고 땅을 헤쳐 먹을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먹어 두는 방식으로 삶을 이어 갔다. 생존을 위한 먹거리를 능동적으로 찾던 걸인은 결국 만물의 영장이란 칭호를 얻었다
[미디어파인=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철학에서 신의 존재를 논할 때 흔히 인용하는 것이 파스칼 내기(Pascal's Wager)이다. 신의 존재를 믿고, 그 믿음이 맞아 구원을 받게 되면 엄청난 이득이 있지만 설령 그렇지 못할지라도 잃는 것은 많지 않으니 일단 믿고 보자는 논리이다. 시쳇말로 밑져야 본전이라는 얘기이다.그렇다면 우리가 병원, 의사 또는 의약품을 신처럼 믿고 기대 사는 것은 어떨까. 파스칼 내기처럼 안이하게 생각해선 안 된다. 현재의 의료 수준을 기준으로 살펴 보면 득보다 실이 훨씬 많다. 현재 우리의 건강을 가늠
[미디어파인=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식탁 위에 작은 변화를 일으켜라. 육류를 피하고 식물성 음식을 많이 섭취하라. 채식을 선택하는 순간 당신은 앞으로 건강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이런 글이 실려서 어린이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강요하거나 육류에 대한 그릇된 생각을 심어 준다면 올바른 일인가.한 술 더 떠 방목장 건설을 위해 열대 우림을 파괴하고 너무 많은 방목으로 인하여 목초지가 사막화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채식으로 모든 생명이 존중받는 건강한 사회를 꿈꿀 수 있다.' 라는 대목에 이르면 기가 찰 뿐이다.
[미디어파인=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얼마 전 필자의 초등학교 동창들이 서울 근교에서 모였다. 터 잡고 강원도 철원에 사는 친구들과 서울, 수도권에 흩어진 친구들이 모처럼 갖는 모임이다. 참석자 명단을 사전에 보니 30년 넘게 보지 못한 친구들 이름도 눈에 띄었다. 대다수의 사람이 모임을 앞두고 뭘 입고 나갈까 고민한다.방송과 강연을 하는 필자는 복장에 꽤 신경을 쓰는 편이다. 게다가 성격도 소심해 무엇을 입을지 며칠 전부터 고민하거나 운전 중 구김이 가는 게 싫어 차에 싣고 다니다 갈아입기도 한다. 논에 나가는 복장으로 모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