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김주혁 주필의 성평등 보이스] 소설가 벤 조던(윌리스)과 크로스워드 퍼즐 출제자 케이티 조던(파이퍼)은 서로에게 꽂혀 결혼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성격 차이 때문에 갈등이 심해진다. 연애할 때는 좋아보였던 상대의 성격이나 행동이 참기 어려운 문제로 보이기 시작한다. 케이티는 질서가 잡혀야 직성이 풀리는 완벽주의자인 반면 벤은 질서에는 관심이 없는, 영혼이 자유로운 낙천주의자다. 벤은 아내가 너무 까다롭게 느껴지고, 케이티는 남편을 가정에 무신경한 남자로 보게 된다.결혼 생활 15년째인 두 사람은 아들 딸과 아름다운
[미디어파인=김주혁 주필의 성평등 보이스] 자산 2조원 이상인 150여개 국내 상장기업은 앞으로 2년 이내에 여성이나 남성 임원을 최소한 1명 이상 두어야 한다. 기업의 여성 대표성과 경영성과를 높일 수 있는 이정표로 평가된다.국회는 9일 본회의를 열어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상장법인은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특정 성으로 구성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항을 신설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등 민생법안 198건을 처리했다. 이 조항은 2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적용하도록 했다.이에 따라 대형 상장사의 여성 등기임원
[미디어파인=김주혁 주필의 성평등 보이스] “저 요즘 힘들어 죽겠어요!” 만일 가족이나 친구, 동료 등 주변 사람으로부터 이런 말을 듣는다면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 “많이 힘들구나!” 동어반복이라도 공감해 주면 위로가 되고 고통도 줄어들 수 있다.덴마크는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행복 지수 순위에서 꾸준히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비결을 연구해 보니 어릴 때부터 10년 이상 공감능력을 키우는 수업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감정카드를 놓고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
[미디어파인=김주혁 주필의 성평등 보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최근 구속됐다. 표창장 위조 및 논문 제1저자 등재를 비롯한 자녀 입시부정 등의 혐의다. 문제는 대학 수시 입학 등을 위한 탈․편법이 정 교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교수를 비롯한 우리사회의 권력층들에 의해 적지 않게 악용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처벌뿐 아니라 제도 개선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재량의 여지가 큰 수시 모집 비중을 줄여야 한다. 정시 모집 비중이 20%에 불과한 현행 제도는 바뀌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서
[미디어파인=김주혁 주필의 성평등 보이스] 정계와 기업 등 사회 곳곳에서 막말 시비가 끊이지 않는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최근 '달창'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다. ‘달창’은 '달빛창녀단'의 줄임말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용어다. 막말로 악명 높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마저 나 대표 발언에 대해 “참으로 저질스럽고 혐오스러운 말"이라며 "보수의 품위를 심각히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을 정도다. 여야 4당은 일제히 나 의원을 성토하고 나섰다. 김현아 자한당 의원도 대통령을 ‘한센
[미디어파인=김주혁 소장의 성평등 보이스] 버닝썬, 승리, 정준영, 김학의, 장자연, 모텔 불법촬영 유포, 스쿨 미투…. 최근 들어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하며 인기검색어에 자주 등장한 성범죄 관련 사건들이다.강남의 유명 클럽에서 약물을 이용한 성폭력이 자행된다. 클럽 VIP룸에서 이뤄진 약물을 이용한 성폭행 장면을 불법촬영한 동영상마저 국내외 성인 사이트 등에 나돈다. 마약 성폭력이나 불법촬영 피해를 당할까봐 클럽에 가기도 겁나는 세상이 돼버렸다. 인기 가수 승리가 성접대 및 성매매 알선 혐의로 수사를 받는다. 가수
[미디어파인=김주혁 소장의 성평등 보이스] 우리나라 여성의 예상 평균 출생아수인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사상 처음 1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8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는 32만 6900명으로 전년보다 3만 900명 줄었다. 합계출산율은 0.98명(전년 1.05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 이하인 국가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출생에서 사망을 뺀 자연증가는 2만 8000명으로 전년 대비 4만 4000명 감소했다. 인구는 올해나 내년에 자연감소세로 돌아서고,
[미디어파인=김주혁 소장의 성평등 보이스] 서지현 검사가 검찰 상사에 의한 성추행과 부당 인사 피해를 TV를 통해 공개 고발한 지 1월 29일로 1년을 맞았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미투(#Me Too, 나도 고발한다)로 인해 많은 변화를 경험했다. 성희롱 성폭력이 일상화한 조직 및 사회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국민들의 경각심이 미투를 계기로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성차별 수사 규탄집회와 디지털 성폭력 등 근절 실천, 범사회적인 성평등 노력 등도 미투와 무관치 않다.공공기관뿐 아니라 문화예술계와 각급 학교, 사기업 등에 이어 올해 들어
[미디어파인=김주혁 소장의 성평등 보이스] “한국 남성 2명 중 1명은 성매매 경험이 있다.”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여성가족부의 2010년과 2016년 ‘성매매 실태조사’ 결과는 ‘국가미승인통계’로 분류됐음에도 불구하고 남성을 비난하기 위한 용도로 쓰이며 가짜뉴스의 근거 자료가 되고 있다고 최근 일부 언론이 보도했다. 인터넷에서 이 뉴스를 퍼 나르는 사이트도 꽤 있다. 통계의 모집단이 일반 유흥주점, 마사지업 등 성매매 알선 가능성이 큰 8개 업종 사업체 관계자로 설정돼 있어서 조사방법의 객관성이 없다는 것이 통계청의 승인 취소 이유
[미디어파인=김주혁 소장의 성평등 보이스]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올해도 성폭력·가정폭력 추방주간(11월25일~12월1일)을 맞았다. 이 기간에 여성 대상 폭력 근절과 여성인권 향상을 위한 기념식 토론회 캠페인 등 각종 행사들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세계여성폭력 추방의 날인 11월 25일부터 세계인권선언일인 12월 10일까지 16일 간의 세계여성폭력 추방주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들이 열린다. 주로 여성들이 피해자인 성폭력과 가정폭력 등 젠더폭력을 뿌리 뽑아 여성과 남성이 모두 살기
[미디어파인=김주혁 소장의 성평등 보이스] 여성들은 10명 중 8명꼴로 경력단절을 두려워한다. 여성 72%는 결혼이 직장생활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가운데 지난 8월 출생아 수는 통계 작성 이후 처음 8월 기준 3만명 이하로 떨어지며 33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감소추세를 이어갔다.일하는 여성이 결혼, 출산, 육아 후에도 계속 일할 수 있는 가정·기업·사회문화를 만들지 않는 한 우리사회는 지속가능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여성가족부는 경력단절 예방주간을 신설, 10월 22일부터 28일까지로 정했다. 전국 여성새로일하기센터와 공
[미디어파인=김주혁 소장의 성평등 보이스] 외모룰 언급하지 않고는 대화를 못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도 꽤 많은 것 같다. 예쁘다, 못 생겼다, 날씬하다, 뚱뚱하다, 섹시하다 등등 외모를 평가하는 말 폭탄들이 이들의 입으로부터 연신 발사된다. 남성도 예외는 아니지만 주로 여성들이 외모 평가의 대상이 된다.그 말을 듣는 이들의 심정은 어떨까. 호평을 받으면 순간적으로 기분이 좋을 수도 있지만, 달리 생각하면 성적 대상으로 여겨지는 것이 유쾌하지만은 않다. 사무실에 일하러 왔는데 마치 꽃처럼 관상용품 취급을 받는 것이 과연 기분 좋은
[미디어파인=김주혁 소장의 성평등 보이스] “지난 3월 00에서 불법 성매매 하셨죠?”만일 이런 전화가 걸려온다면 기분이 어떨까? 많은 남성들이 움찔할 것이다.우선 성매매 사실을 추궁해 돈을 갈취하는 신종 보이스 피싱일 수 있다. 상대방의 성매매 장면이 찍힌 동영상을 갖고 있다, 인터넷에 퍼뜨려 생매장 시킬 수도 있다, 그걸 원하지 않으면 수백만원을 보내라고 요구한다. 범인들은 윤락업소 정보 공유 사이트를 해킹하는 등의 수법으로 성매매 업소 이용자들의 전화번호를 확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화번호로 해당 남성의 SNS(사회관계망
[미디어파인=김주혁 소장의 성평등 보이스] “사귀는 이성이랑 키스를 하고 싶은데 동의를 구해야 하나요, 아니면 그냥 해야 하나요?”만일 후배 등 주변 사람이 이런 질문을 한다면 나는 뭐라고 조언할 것인가. “촌스럽게 동의는 무슨 동의? 그냥 하는 거지.”라고 답할 것인가. 아니면 “당연히 먼저 동의를 구해야지.”라고 말할 것인가.정답은 동의를 구하라고 하는 것이다. 성적 자기결정권 침해, 다시 말해서 상대방의 동의 없는 성적 접촉은 성폭력이기 때문이다. 동의 여부 확인 과정을 생략하라는 조언은 성폭력 교사행위나 다름없다. “우리 키
[미디어파인=김주혁 소장의 성평등 보이스] 신입사원을 뽑을 때 나는 비슷한 조건이라면 남성과 여성 중 어느 쪽을 뽑고 싶을까. 채용과정의 성차별이 지금 시대에도 존재할까.답은 채용 성차별이 아직도 ‘존재한다’이다.가스안전공사, 석탄공사,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등 많은 기관들이 신입사원을 채용하면서 성차별을 자행해 도마에 올랐다.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이다. 기업의 60% 이상이 채용 시 성별을 고려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감안하면 드러나지 않은 채용 성차별 기업들은 더 많을 것이다.한국가스안전공사는 2015년과 16년
[미디어파인=김주혁 소장의 성평등 보이스] 내가 총리나 국회의장 등 고위직이고, 가족들이 더 많은 시간을 나와 함께 하기를 원한다면 나는 가족을 위해 일을 포기할 수 있을까?내가 총리나 기업 회장 등 고위직이라면 본인의 임신 출산을 결심하거나, 아내의 출산 때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을까?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그러나 선진국에서는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일 못지않게 가족이 중요하다는 것을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몸소 실천하는 본보기들이다.폴 라이언 미국 하원의장은 지난 4월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오는 11
[미디어파인=김주혁 소장의 성평등 보이스] 만 35세 이상 여성이 임신하면 뭐라고 불릴까? ‘노산’(老産)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임신한 여성은 35세만 넘으면 노인 취급을 받는다는 얘기다. 잘못됐다. ‘고령임신’이라고 하기도 한다. 노산보다는 어감이 나을지 모른다. 하지만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다. 고령자는 노인과 마찬가지로 최소한 65세 이상 정도는 되는 사람 아니겠는가. 심지어 요즘 65세는 지하철 경로석에 앉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청춘이다. ‘늦은 임신’ ‘만산’(晩産)이라고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임신 10개월을 채
[미디어파인=김주혁 소장의 성평등 보이스] 미투(#MeToo)의 함성이 방방곡곡에 울려 퍼지고 있다. 문화예술체육종교계, 초중고대학, 정계, 정부 공공기관 사기업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홀로 보듬어야만 했던 성희롱 성폭력의 아픈 상처를 드러내며 고발하는 외침이다. “나도 당했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는 고발하고 증언한다.”를 통해 성폭력이 일상화한 권위주의적 성차별적 사회구조와 조직문화를 바꾸겠다는 선언이다. 미투 운동은 피해자의 고발과 가해자의 사과와 처벌에 그쳐서는 안 된다. 그럴 경우 1회
[미디어파인=김주혁 소장의 성평등 보이스] 요즘 각계에서 이어지는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고발을 보면서 권력형 성폭력 피해자이자 생존자들이 오랜 세월 홀로 시달려온 고통을 생각하면 너무나 안타깝다. 권력을 가진 남성이 주로 하급자인 여성에게 일상적으로 성폭력을 가해온 인권침해 악습을 이제는 깨부숴야 한다. 그동안 무심하고 외면했던 동료와 국민들이 위드유(#WithYou, 당신과 함께합니다)로 답해야 할 때다. 조직과 국가가 성폭력 생존자들을 지켜줘야 한다.권력형 성폭력 가해자들은 몇 가지 특징을 보인다.우선 지위가 높고
[미디어파인=김주혁 소장의 성평등 보이스] 현직 검사가 자신의 성추행 피해 사실을 공론화하고 나섰고, 검찰이 진상조사에 착수해 귀추가 주목된다. 서지현 검사(여․통영지청)가 최근 검찰 내부 게시판 글과 TV 출연을 통해 털어놓은 7년 여 전의 아픈 기억은 성폭력에 관한 한 검찰 조직문화가 총체적 부실 상태임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검찰은 이 사건을 1회성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성폭력 관련 조직문화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서 검사의 용기가 검찰을 비롯한 각계의 조직 내 성폭력 고발운동으로 들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