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2015, 드니 빌뇌브 감독). 여성 FBI 요원 케이트는 악랄한 남미 마약 카르텔을 소탕하기 위해 모인 CIA의 작전 총책임자 맷(조슈 브롤린), 남미 마약 카르텔에 의해 가족을 잃고 검사를 때려치운 뒤 비밀작전 컨설턴트가 된 멕시코의 알레한드로(베니치오 델 토로)와 합류한다.결국 알레한드로와 맷은 목적을 이루지만 케이트는 죄의식과 무기력감 때문에 괴로워한다. 그로부터 3년 후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스테파노 솔리마 감독).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테러리스트들을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극장 쪽으로’(유지영 감독), ‘극장에서 한 생각’(정가영 감독), ‘우리들의 낙원’(김태진 감독) 등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독립영화 ‘너와 극장에서’는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이다. 사라져가는 단관극장과 설자리를 잃는 독립영화 전용관에 대한 낭만과 추억, 그리고 강한 아쉬움을 담고 있다.영화가 ‘꿈의 공장’이라면 극장은 상업적으론 유통업장이면서 관객에겐 ‘꿈의 놀이공원’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아날로그 시절에 ‘영화 보러 가자’가 아니라 ‘극장 구경 가자’라는 말이 더 많이 쓰인 특징이 있다.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변산’은 이준익 감독이 ‘왕의 남자’ 이후 가장 노골적으로 상업적 농도를 강하게 채색한 영화다. 별로 내세울 게 없는 ‘빡센 청춘의 흑역사’를 가진 등장인물들이 그다지 자랑할 게 없는 현재에 서서 안개같이 자욱한 미래를 바라보며 살지만 그럼에도 청춘은 당당하고 아름다울 권리가 있다는 얘기다.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출신 30살 학수(박정민)는 전주에서 대학을 중퇴한 뒤 서울로 올라와 대리 주차, 편의점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래퍼로서의 꿈을 키우고 있다. Mnet ‘쇼 미 더 머니’에 6년째 도전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엑스맨’ 시리즈의 스핀 오프라는 ‘엑스맨: 뉴 뮤턴트’는 아직 베일을 벗지 않아 그 내용과 완성도 등에 있어 판단이나 비교가 불가능하지만 SF 공포라는 장르에 비춰볼 때 박훈정 감독의 신작 ‘마녀’는 감히 그것의 한국 버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탄탄한 완성도와 재미를 동시에 갖췄다.10년 전. 한 비밀 기관에서 8살 소녀가 탈출한다. 수뇌급으로 보이는 닥터 백(조민수)과 미스터 최(박희순)는 ‘상부’에서 이 사실을 알 경우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한다. 최는 소녀를 계속 추적하기로, 백은 상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악마를 보았다’(김지운 감독)와 ‘부당거래’(류승완 감독)의 시나리오를 쓴 뒤 ‘혈투’(2010)로 감독 데뷔를 했으나 약간의 아쉬움을 줬던 박훈정 감독은 2년 뒤 ‘신세계’로 한국 누아르의 신세계를 열며 수많은 관객들을 열광시킨 바 있다. 하지만 ‘대호’ ‘브이아이피’로 다시금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그래도 관객들은 그에 대한 기대치를 내려놓지 않고 있다. 6월 27일 개봉될 ‘마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꽤 큰 게 증거다. 눈치 빠른 관객들은 금세 알겠지만 박 감독은 악마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신경쇠약 직전의 아내’(윤창모 감독) ‘숲으로 간 여자’(류장하 감독) ‘산속에 혼자 사는 남자’(양종현 감독) ‘미래에서 온 여자’(정허덕재 감독) 등 4편의 옴니버스로 엮은 영화 ‘더 펜션’은 꽤 독특하고, 그래서 재미도 쏠쏠하다. 미스터리 스릴러, 멜로, 판타지, 케이퍼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를 즐기는 건 덤.중년의 재덕(조재윤)은 아내에게 다른 남자가 생기는 바람에 이혼한 뒤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달빛아래’ 펜션을 홀로 운영해온 지 꽤 됐다. 엄마는 매일 전화로 재혼하라고 성화지만 그는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색감과 미장센의 대가 웨스 앤더슨은 ‘문라이즈 킹덤’에서 외로움을,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 낭만적 과거에 대한 향수를 각각 노래했다면 이번엔 ‘개들의 섬’에서 개를 매개로 강력한 사회적 비판에 날을 세운다. 게다가 그 배경이 일본이라는 점에서 세기말적 디스토피아의 예감에 전율케 만든다.11세기부터 고바야시족이 다스린 일본 열도 메가사키의 고바야시 시장은 먼 친척인 12살 고아 아타리를 양자로 삼았다. 개체 수가 엄청 는 개에게 인간에게 치명적인 독감이 만연함으로써 시민의 개 혐오증이 극에 달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다르덴 형제를 이을 문제적 감독이란 평가를 받는 자비에 르그랑의 첫 장편영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평단의 호평대로 예술적, 철학적 측면에선 분명히 주목받을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그러나 유럽식 아트 무비에 익숙하지 않은 다수의 한국 관객에겐 불편하거나 불친절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중년의 미리암(레아 드루케)과 앙투앙(드니 메노셰)은 이혼했다. 18살 딸 조세핀(마틸드 오느뵈)과 11살 아들 줄리앙(토마 지오리나)은 미리암이 키우고 있다. 미리암은 앙투앙이 아이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적이 있다고 접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지난달 16일 시작된 MBC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와 오는 20일 개봉될 영화 ‘여중생A’는 허그가 굉장히 중요한 소재란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혼란하고 불안한 이 시대의 현실성과 판타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는 점에선 매우 닮았다. 누구에게나 위로(허그)가 필요하다는 얘기다.‘이리와 안아줘’의 주인공은 일반인과 다른 캐릭터나 직업, 쉽게 찾아보기 힘든 환경이고, ‘여중생A’는 서민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근한 ‘신분’인데 실제 평범한 주변 사람들을 대입시켜 보면 고통스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영화 ‘오션스8’은 스티븐 소더버그의 케이퍼 무비 ‘오션스’(게리 로스 감독) 트릴로지의 여자 버전으로 재탄생된 스핀오프다. 앞선 시리즈가 흥행 성적만큼 관객에게 스릴과 재미를 안겨줬기에 팝콘무비로서는 일단 보증수표다. 주인공들의 활약상과 두뇌게임, 그리고 반전을 비교하는 것도 흥미로울 듯.애인 클로드 베커에게 배신당해 사기죄로 5년간 감옥에서 썩은 데비 오션(산드라 블록)은 가석방되자마자 오빠 대니의 납골당을 찾아간 뒤 명콤비 루(케이트 블란쳇)를 만나 새로 ‘한탕’ 작전을 꾸민다. 목표는 세계적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영화 ‘튼튼이의 모험’(고봉수 감독)은 2000만 원이란 순수 제작비에, 어색해서 더욱 실감 나는 배우들의 연기에, 억지로 웃기려 하지 않음에도 절로 웃음이 터진다는 데, 암울하지만 결국 희망을 품게 된다는 점에서 여러 번 놀라게 만든다. 한국 영화를 다양하고 풍성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매우 교훈적이다.매 끼니 소주 3병씩 마시는 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전남 함평의 대풍고 3년생 충길(김충길)은 잘하진 못하지만 레슬링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학교는 운동장을 갈아엎는 대공사를 진행하며 레슬링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여중생A’(이경섭 감독)는 ‘곡성’에서 ‘뭣이 중헌디’를 유행시킨 김환희의 원맨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때론 절제된, 때론 활화산처럼 터지는 무서운 연기력이 있었기에 완성도에 방점을 찍을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무려 엑소의 김준면(수호)마저 압도할 정도.여중생 미래(김환희)가 처한 모든 환경은 암울하다. 주정뱅이인 아빠는 무식하고 폭력적이다. 그나마 엄마는 다정하지만 남편의 폭행으로부터 미래를 보호해주기엔 공장 일이 바쁘다. 더구나 미래는 학교에선 ‘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은 이창동 감독의 8년 만의 새 영화 ‘버닝’으로 데뷔하면서 여주인공 역을 맡아 눈길을 끈 전종서는 칸으로 출국하던 날 소위 ‘공항 태도’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에 불편한 속내를 그대로 드러내며 얼굴을 가린 게 대중 혹은 미디어에 밉보인 것.그녀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를 해명했다. 요지는 ‘그날 개인적인 일로 울었다. 모든 배우들이 똑같이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숨긴 채 방긋방긋 웃을 수만은 없는 게 아닌가? 다양성을 인정했으면 좋겠다’라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탐정: 더 비기닝’(2015)의 김정훈에서 이언희로 연출자가 바뀐 속편 ‘탐정: 리턴즈’는 기대와 무관심의 양면성을 지녔지만 결과적으론 ‘형보다 나은 동생’임을 자랑한다. 셜록 추종자 대만(권상우)과 베테랑 형사 태수(성동일)의 캐릭터는 훨씬 풍부해졌고, 가세한 여치(이광수)는 ‘빵빵’ 웃음을 터뜨린다.전작에서 용감한 시민상을 받은 대만은 내친김에 파리나 날리는 만화방을 아는 형에게 팔고 태수를 꼬드겨 사표를 던지게 한 뒤 함께 탐정사무소를 차린다. 그러나 시작 때의 부푼 꿈은 냉정한 현실 앞에
[미디어파인=유진모의 이슈&피플] 젝스키스 팬들의 요청에 의해 YG엔터테인먼트는 공식적으로 고지용을 젝스키스 명단에서 제거했다. 2015년 SBS ‘K팝스타4’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YG 식당에서 밥을 먹게 된 유망주 케이티 김은 신생 연예 기획사 액시즈로 옮겨 케이티라는 이름으로 비로소 데뷔 앨범을 발표한다는 소식을 전했다.자고로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했다. 국내 메이저 연예 코스닥 상장사 중 대표 격인 YG는 그 몸집이 비대해진 만큼 좋은 일과 나쁜 일이 오락가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거대 그룹 주가는 결국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영화 ‘데자뷰’(고경민 감독)는 미스터리 스릴러를 표방하지만 관객은 시작부터 웬만한 호러 뺨치는 공포를 경험할 것이다. 지민(남규리)은 투자유치 회사에 근무 중인데 정작 회사에 큰 빚을 지고 있으며 건달 출신 사업가 도식(조한선)에게 약점을 잡힌 탓에 줄기차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그녀의 약혼자 우진(이규한)은 건설회사의 현장사무소장으로 굉장히 출세지향적인 냉정한 캐릭터. 어느 날 밤 지민을 태우고 운전을 하던 우진은 한 소녀를 친다. 그러나 지민이 깨어나니 꿈이었다. 지민은 꿈이라기엔 기억이 매우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김종우 감독이 각본까지 쓴 영화 ‘홈’은 적은 제작비지만 울림은 크고, 눈에 띄는 이름은 없지만 만만치 않은 연기력의 아역배우들이 활개를 치며, 데뷔 연출임에도 꽤 탄탄한 플롯과 예측을 깨는 스토리를 뽐낸다. 단, 따뜻한 감동 드라마라는 선입견은 금지다. 오히려 아파서 힘들 것이다.14살 준호(이효제)는 엄마, 엄마가 유부남 원재(허준석)와 눈이 맞아 낳은 유치원생 이부동생 성호(임태풍)와 산다. 보험 일을 하는 엄마는 아침 일찍 나가면 밤늦게 만취해 귀가한다. 성호를 유치원에 보내고 집에 데려오며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지난 22일 영화 ‘독전’(이해영 감독)이 32만 6000여 명의 개봉 스코어로 마블의 ‘데드풀2’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물리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개봉된 지 한 달이 지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야 그렇다 칠 수 있지만 일주일밖에 안 된 ‘데드풀2’를 넘어선 건 분명히 주목할 만하다.독전은 ‘싸움의 사기를 북돋워 줌’ 혹은 ‘혼자 판단하거나 결정함’(독단)이 아닌 ‘독한 놈들의 전쟁’이란 뜻. 형사 원호(조진웅), 마약 조직 후원자 연옥(김성령), 이사 브라이언(차승원), 상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예상됐던 현상이긴 하지만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은 ‘버닝’(이창동 감독)이 국내 관객들에게 그만큼의 평가는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호불호가 엇갈릴 것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예상했지만 이렇게까지 균형이 안 맞으리라고는 예견하지 못했는데 깨졌다.그 이유는 간단하다. TV에 뉴스, 다큐멘터리, 드라마, 예능, 교양 등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방송사는 언론사로서 공정하고 신속하며 날카로운 보도 프로그램과 교양, 다큐멘터리 등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결국 회사를 먹여 살
[미디어파인=유진모의 이슈&피플] 지난 19일 밤 방송된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한 남성듀오 르씨엘(문시온·25, 강지욱·28)은 1974년 발표된 박경희의 ‘저 꽃 속에 찬란한 빛이’를 재해석해 연주했다. 그들이 태어나기 한참 전에 유행된 곡으로 대형 가수 박경희의 엄청난 성량과 가창력을 앞세운 어덜트 컨템포러리 장르다.르씨엘은 2달 전 미국 록그룹 유럽 스타일에 얼터너티브 록과 가요적 정서에 EDM을 더한 ‘스윗튠’으로 데뷔한 프로젝트 록 밴드다. ‘저 꽃 속에~’와 사뭇 다른 성격의 뮤지션이란 의미다. 그런데 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