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유성호 문화지평 대표의 문화‧관광이야기] “나는 사람들의 삶을 모으고, 역사의 흔적들과 대화하는 일에 빠져 있다.”자칭 역사 수집 컬렉터가 책을 내면서 내건 슬로건 같은 말이다. 책은 앞선 사람들의 삶이 담긴 흔적에서 그들이 가졌을법한 생각을 읽어 내고 때론 묻고 추리하는 형식이다. 이름 하여 ‘컬렉터, 歷史를 蒐集하다’란 책이다. 작가는 이를 ‘역사를 수집하는 컬렉터의 특별하고 가슴 뛰는 수집 일기’라고 명했다.예서 잠시 한자 공부 시간을 갖는다. 수집이란 한자어가 비슷한 게 네 종류나 된다. 흔히 ①과 ②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실화를 바탕으로 한 ‘세인트 주디’(숀 해니시 감독)는 법정 영화의 클리셰 예측이 어렵지 않지만 단순히 여성 인권 문제만 천착하지 않아 나름의 재미와 스릴을 만끽하게 한다. 이민 전문 변호사 주디(미셸 모나한)는 매튜와 이혼한 뒤 초등학생 아들 알렉스와 사는데 LA의 로펌에 취업돼 이사한다.LA에 사는 매튜 역시 알렉스를 자주 볼 수 있다며 반긴다. 로펌 대표 레이가 준 첫 재판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불법 이주한 처녀 아세파 건. 혼미한 상태의 그녀를 면회한 주디는 수용소 측에서 불법 약물을 주입했다고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영화 ‘팬데믹’(타카시 도셔 감독)은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재난 상황인 현 시국에 참으로 많은 깨우침과 감정적 충격을 줄 것 같다. 멀쩡하던 하늘에서 갑자기 눈처럼 재가 휘날리면서 치명적인 바이러스 HNV-21가 인류를 감염시킨다. 남자는 증상이 없지만 여성의 치사율이 100%라는 게 특징.전 세계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인류의 멸종을 막기 위해 배아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여성들에게 자수할 것을 강권하고, 공권력을 동원해 체포하며, 심지어 현상금을 내걸고 남성들에게 사냥을 유도한다. 감염자일지
[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경성방직] 국내 최대 복합 쇼핑몰 영등포 타임스퀘어 한편에 90여 년 전 근대산업의 시초를 간직한 곳이 있다. 거대한 공업지대였던 영등포의 대표적인 면방업체 ‘舊 경성방직 사무동’이 그것이다. 이곳에 일제 강점기, 진정한 독립을 추구했던 기업인들의 숨결이 스며있다. 1919년 일본인 소유의 피혁 공장이며 벽돌 공장만 두 엇 있던 영등포 일대에 민족 기업 경성방직이 들어섰다. 훗날 동아일보를 창립한 인촌 김성수가 조선인들이 세운 경성직뉴(京城織紐)를 인수 확대해 현재의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이제 31살의 자비에 돌란은 배우보다 감독으로서의 진가를 더욱 크게 인정받고 있다. ‘마티아스와 막심’은 그런 그의 작가정신이 무척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최신 영화다.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캐나다의 20대 후반의 친구 맷과 막스는 친구들과 주말을 즐기기 위해 리벳의 별장에 모인다.영화감독 지망생인 리벳의 여동생 에리카가 자신의 새 작품에 출연할 친구 2명이 펑크를 냈다며 대체 연기를 부탁하고 막스가 먼저 자원한다. 친구들은 맷의 출연을 압박하며 내기를 유도하고 결국 맷은 내기에 진다. 그런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최근 신체불균형으로 인해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평소 의자에 앉는 자세, 걷는 방법, 가방을 메는 방향 등의 원인을 비롯해 다리를 꼬는 등 올바르지 못한 자세로 오랜 시간 앉아있거나, 어깨를 구부정하게 굽히고 스마트폰을 하는 등 전반적인 생활 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다.이처럼 잘못된 자세를 지속적으로 취할 경우 관절에 무리를 줘 목, 허리 등의 통증을 호소할 수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척추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특히 성장기의 학생들은 이러한 신체 불균형 때문에 성장이 저해될 수 있고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부산행’에 열광했지만 ‘염력’에 실망한 연상호 감독의 팬에게 ‘반도’는 다소 의아하거나 불편할 수도 있다. 좀비의 전투력은 진화했지만 어쩐지 멍청해 보이기까지 할 정도로 활약이 쇠락했다. 물론 정서적으로 ‘부산행’과 ‘반도’는 많이 다르다. 하지만 액션이 강화되고 세계관이 깊어진 것은 맞다.‘K-좀비’라는 표현이 다소 민망한 것도 사실이다. 좀비는 빌런의 중심이 못 되고, 극한 상황에서 인간성을 상실한 채 악마가 돼버린 631부대원들의 극악무도한 정체성에 이유를 제공해 줌으로써 그저 그들의 존재를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반도’(연상호 감독)는 말이 ‘부산행’의 속편이지 규모, 메시지, 재미, 완성도 등에서 완전히 다르다. 피터 잭슨의 ‘반지의 제왕’ 3부작이나 워쇼스키 자매의 ‘매트릭스’ 3부작은 동시에 찍었기에 별 차이가 없지만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는 시간 차이가 있음에도 완성도가 유사하다.그런데 시간차를 두고 찍은 샘 레이미의 ‘이블 데드’ 3부작은 수준을 떠나 장르, 내용, 메시지가 확연히 다르다. ‘반도’가 그렇다. ‘부산행’을 안 봤어도 감상하고 이해하는 데 아무런 장애가 없을 만큼
[미디어파인 칼럼=전수정의 서울 프롬나드]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않은 날이다. 마냥 집에만 있다간 오히려 더 축축 몸과 마음이 늘어질 거 같다. 자꾸만 터져 나오는 하품을 마스크로 가려감서 집을 나섰다. 딱히 이르지도 그렇다고 마냥 늦지도 않은 토요일 오전 시간대, 지하철은 한산했다.용산. 수시로 들어온 지명이지만 딱히 갈 일은 없었다. 지하철역 녹사평역은 더더욱 나의 발걸음이 닿을 기회가 없었다. 교통부터 살짝 애매해 스마트폰 어플에 의존했다. 우이-신설 경전철을 타고 동묘역에서 6호선을 갈아탔다. 아름다운 역으로 손꼽히고는 한다
■ 일시 : 2020. 7. 4.(토) 10:00~13:00■ 장소 : 예술의전당 앞■ 코스 : 녹사평역1번출구-이태원부군당역사공원-(원불교서울교당의 흔적)-이슬람 서울중앙성원-이태원우사단길-보광사-한국폴리텍대학교정수캠퍼스■ 후원 : 서울시청(건축기획과) [미디어파인 칼럼=종교‧근대건축물 답사] 2020년 서울시 건축문화 활성화 사업 일환으로 문화지평의 ‘종단별 첫 종교건축물과 주변 근대건축물 답사‧아카이빙’ 사업 4회차 답사가 지난 7월 4일 진행됐다. 이번 답사는 이슬람교중앙성원과
[미디어파인 칼럼=전수정의 서울 프롬나드] 멀다는 생각이 강렬해서일까. 다소 이른 아침임에도 절로 눈이 떠졌다. 지각을 하는 것보단 일찌감치 도착해 있는 편이 낫다며 집을 나섰는데, 약속시각을 무려 한 시간이나 앞둔 시점에서 남부터미널역에 닿았다. 어색하기 짝이 없는 여유를 간단히 샌드위치로 배를 채우며 보냈다. 이후 생각보다 많이 걸었는데, 미리 이것저것 먹어 둔 덕을 톡톡히 보았다. 나름 많이 걷는 편이라고 자부했기에, 다리가 아파 쉬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던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초반에 대성사를 오르며 걸었던 길이 부담이었던걸
■ 일시 : 2020. 6. 20.(토) 10:00~13:00■ 장소 : 예술의전당 앞■ 코스 : 대성사-예술의전당-반포대로-사랑의교회-천년향(향나무)-대검찰청-영포빌딩-정역신도비-국립중앙도서관-서래마을 몽마르뜨공원-서울고속버스터미널(경부영동선)■ 후원 : 서울시청(건축기획과) [미디어파인 칼럼=종교‧근대건축물 답사] 2020년 서울시 건축문화 활성화 사업 일환으로 문화지평의 ‘종단별 첫 종교건축물과 주변 근대건축물 답사‧아카이빙’ 사업 3회차 답사가 지난 6월 20일 진행됐다. 이번
[미디어파인 칼럼=전수정의 서울 프롬나드] 6월 6일 현충일. 여느 일요일과 크게 다르지 않은 기분으로 집을 나섰다. 코로나의 여파인지 지하철은 한산했다. 보강 공사가 한창인 시청역도 그랬다. 평소 같았더라면 역사 구석구석 노숙인들의 흔적이 묻어났을 장소들에서 허함이 느껴졌다. 시계를 응시한다. 10시 10분 전. 다행이도 지각을 면했다. 화장실에 들러 얼굴의 절반 이상을 뒤덮은 마스크를 점검한 후에 그 길로 모임 장소로 향했다.버스를 타고 지나가며 얼핏 스친 도시건축전시관 앞엔 이미 익숙한 얼굴들이 가득이다. 고개 숙여 가벼이 인
■ 일시 : 2020. 6. 6.(토) 10:00~13:00■ 장소 :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코스 : 서울도시건축전시관-대한성공회서울주교좌성당-정동제일교회-덕수궁 중명전-손탁호텔 터-구 러시아공사관-구세군중앙회관■ 후원 : 서울시청(건축기획과) [미디어파인 칼럼=종교‧근대건축물 답사] 2020년 서울시 건축문화 활성화 사업 일환으로 문화지평의 ‘종단별 첫 종교건축물과 주변 근대건축물 답사‧아카이빙’ 사업 2회차 답사가 지난 6월 6일 진행됐다. 이번 답사는 중구 정동지역에 몰려 있는 성
[미디어파인 칼럼=전수정의 서울 프롬나드] 어제 하루 종일 부슬비를 흩뿌린 하늘이 미련이 남았던지 오늘(5월16일)도 아침부터 잔뜩 흐렸다. 비가 안 올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심상찮은 분위기라 가방에 우산부터 챙겨 넣었다. 목적지 서울역까지는 환승 없이 한 번에 닿을 수 있으므로 나름 교통이 편리하다. 그렇다고 마냥 밍기적거렸다가는 약속 시각을 놓칠 수도 있어 그 길로 집을 나섰다.아무도 코로나19의 출현을 예상치 못했으며, 이토록 오랜 기간 동안 우리가 바이러스의 영향 하에 놓일 거라 생각한 이도 없었다. 끽해야 한두 달이면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반도’(연상호 감독)는 지금까지 한국 영화계 상업용 블록버스터의 스케일과 메시지를 모두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K-좀비라는 표현을 넘어선 한국 영화의 일대 약진이다. ‘부산행’의 석우가 좀비들과 사투를 벌일 즈음 정석(강동원)은 누나, 매형, 조카와 함께 홍콩행 배를 탄다.미국이 한국의 생존자들을 홍콩으로 피신시키려는 것. 그러나 지하 객실에서 감염자 한 명이 등장해 정석의 누나와 조카 등 다수를 감염시키고, 한국의 주변국들은 이를 계기로 더 이상의 한국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 일시 : 2020. 5. 16.(토) 10:00~13:00■ 장소 : 서울역 1번 출구 집합■ 코스 : 서울로7017-남대문교회-천주교중림동약현성당-성요셉아파트-서소문역사공원-서소문아파트-주한프랑스대사관-충정각-충정아파트■ 후원 : 서울시청(건축기획과) [미디어파인 칼럼=종교‧근대건축물 답사] 2020년 서울시 건축문화 활성화 사업 일환으로 문화지평의 ‘종단별 첫 종교건축물과 주변 근대건축물 답사‧아카이빙’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5월16일 1회차 천주교중림동약현성당을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비바리움’은 각본을 쓰고 연출한 로어칸 피네건 감독의 아이디어 하나로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완성된 엄청난 호러 영화다. 연인인 제마와 톰은 함께 살 집을 구하기 위해 부동산 중개소에 간다. 중개인 마틴은 딱 맞는 집이 있다며 색깔, 크기, 모양 등이 똑같은 집으로 이뤄진 욘더 마을로 데려간다.두 사람이 9호 집을 구경하는 사이 마틴이 사라진다. 뭔가 찜찜했던 그들은 차라리 잘됐다며 차에 올라 되돌아간다. 그러나 하루 종일 헤매도 출구를 발견하지 못한다. 휴대전화까지 불통이다. 결국 연료가 떨어져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중국이 만들면 등반마저도 무협 액션이 된다. ‘흑협’, ‘성월동화’, ‘삼국지-용의 부활’로 잘 알려진 리옌쿵(이인항) 감독의 ‘에베레스트’다. 1960년 중국 국립등반대는 에베레스트에 도전해 대장 등 7명의 대원을 잃고 3명이 등정에 성공하지만 카메라를 잃어 촬영을 못 해 국제적으로 인정을 못 받는다.5년 후. 당시의 생존자 팡(우징)은 교단에서 강의를 하지만 거짓말쟁이로 의심받자 강단에서 내려온다. 기상학을 전공하는 그의 연인 쉬(장쯔이)는 학교의 배려로 소련으로 유학을 떠난다. 1973년. 정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AOA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사안이 이렇게 심각해질 때까지 몰랐던 걸까? 알면서도 쉬쉬한 걸까? 아니면 AOA 멤버들의 눈치만 살핀 걸까? FNC는 권민아의 폭로가 시작된 지 3일째 되는 5일 한밤에 지민의 탈퇴를 발표했지만 무능 혹은 무책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듯하다.내부적으로 이토록 곪을 때까지 몰랐다면 무능을 넘어선 자격 미달이 의심된다. 주주들이 경영진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법하다. 알면서도 모른 체했다면 단기간의 이익에만 눈이 먼 근시안적 경영이었다고 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