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영화 ‘집에 돌아오면, 언제나 아내가 죽은 척을 하고 있다’(리 토시오 감독)는 일본 커뮤니티 사이트에 투고돼 400만 건 이상 열람된 화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노래와 만화로도 연계됐을 만큼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사랑을 받은 소재를 사랑, 결혼, 인생이란 철학으로 확장한 통찰력이 돋보인다.39살 샐러리맨 준(야스다 켄)은 첫 번째 결혼 후 3년이 됐을 때 아내가 갑자기 가출을 했고, 2주 만에 귀가한 그녀가 무작정 이혼을 요구해 그렇게 헤어진 아픔이 있다. 그리고 시즈오카에 출장을 갔다 버스를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세가의 인기 게임을 실사판 애니메이션 영화로 만든 ‘수퍼 소닉’(제프 파울러 감독)은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등 투자 대비 실패한 유사 영화화와 달리 크게 욕심부리지 않고 게임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데에만 집중한 영리함이 돋보인다. 군더더기 없고, 주장하는 바가 분명한 전형적인 팝콘무비.우주 어느 섬나라. 워낙 좁기도 하지만 음속으로 달리는 소닉에겐 일주하는 데 불과 2초밖에 안 걸린다. 오비완 캐노비 같은 부엉이 스승이 소닉을 가르치는데 괴한들이 공격한다. 화살을 맞은 스승은 지구로 가는 문을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1967년 개봉돼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영화 ‘졸업’(마이크 니콜스 감독)이 오는 13일 4K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친 106분 무삭제 버전으로 재개봉된다. 당시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에서 동시에 감독상을 수상한 이유를 새삼스레 느끼게 할 만큼 재치, 유머, 사회적 통념에 대한 반항이 넘실댄다.벤자민(더스틴 호프만)이 대학을 졸업하고 LA의 집으로 돌아오자 부모는 대학 4년간 학업 성적이 우수하고 학내 활동이 두드러졌던 그를 축하하는 대대적인 파티를 열어준다. 파티가 끝나갈 무렵 로빈슨 부인(앤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유민상과 김하영은 KBS2 ‘개그콘서트’의 ‘절대(장가)감 유민상’ 코너에서 일부러 열애설을 조작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녹화에서도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갖춰 입고 마치 결혼식을 올린 듯한 모습으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며 코너를 홍보하는 한편 소문의 진위 여부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김하영은 지난 7일 오후 SBS 라디오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출연했다. DJ 김태균은 “지난번 출연 때 유민상과의 열애설 기사가 많이 났는데 가족들이나 친척들의 반응은 어땠냐”고 물었고, 김하영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영화 ‘문신을 한 신부님’(얀 코마사 감독)의 원제는 ‘그리스도의 성체’지만 왠지 한국 제목이 전체적 내용과 더 잘 어울린다. 소년원에서 복역 중인 다니엘(바르토시 비엘레니아)은 토마시 신부와 각별한 우정을 나누며 신부를 꿈꾸지만 토마시는 전과자는 신부가 될 수 없다고 절망적인 말을 한다.그를 죽이지 못해 안달인 보누스가 입소하는 때에 맞춰 토마시가 소개한 목공소에서 착실하게 근무하는 조건으로 가석방된다. 그러나 다니엘은 목공소를 지나쳐 마을의 교회로 들어가 엘리자를 만난다. 그녀가 자신이 신부라는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작품성과 재미를 동시에 갖추고 ‘기생충’, ‘조조 래빗’ 등과 경쟁 중인 영화 ‘1917’(샘 멘데스 감독)은 1914년 발발한 제1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이른 1917년 4월 6일 시작된다. 프랑스 북부 도버해협 인근 지역. 독일군에 의해 통신망이 끊긴 상황에서 영국군 일병 블레이크가 호출을 받는다.파트너로 친구 스코필드 일병을 데리고 갔더니 에린 무어(콜린 퍼스) 장군이 최전선 크루아지유에 있는 2대대장 매켄지(베네딕트 컴버배치) 중령에게 공격 중지 명령서를 전하라고 한다. 독일군은 가짜로 퇴각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1939년 유럽에서 제2차 세계대전이 막 시작되던 해 할리우드에선 뮤지컬 영화 ‘오즈의 마법사’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가운데 도로시 역의 주디 갈랜드(1922~1969)가 크게 두드러지진 않지만 옆집 소녀 같은 친근함과 더불어 주제곡 ‘Over the rainbow’로써 배우 겸 가수로서 한자리 차지한다.‘보헤미안 랩소디’가 관객을 끌어들인 이유는 퀸이 인기 있는 록밴드였기 때문만은 아니다. 외려 퀸은 집안 어딘가에 있는 음반을 재생함으로써 더 감동적이고 추억이 생생할 수 있다. 이 영화는 좋아했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소네 케이스케의 동명의 원작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김용훈 감독)은 해외에서의 수상과 호평대로 한국 하드보일드계에 한 획을 긋는 수준이다. 원작의 얼개가 좋고, 각색도 나름대로 훌륭한 데다 특히 군더더기 없는 연출이 매우 주목할 만한 감독의 탄생을 알린다.중년의 가장 중만(배성우)은 아버지가 물려준 횟집 사업에 망한 뒤 호텔 사우나에서 야간 ‘알바’를 하며 생계를 잇는다. 그의 아내 영선(진경)은 국제여객터미널 청소부로 일하는데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 순자(윤여정)와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레이디 버드’로써 썩 훌륭한 감독으로 우뚝 선 그레타 거윅의 ‘작은 아씨들’은 미국 작가 루이자 메이 올컷이 1868년 발표한 소설을 원작으로 7번째 제작된 영화다.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때 매사추세츠 주의 콩코드 북군으로 참전한 마치의 네 자매의 성장기로 미국의 개척사와 인생사를 그려냈다.메그(엠마 왓슨)는 배우를, 조(시얼샤 로넌)는 작가를, 베스(엘리자 스캔런)는 피아니스트를, 에이미(플로렌스 퓨)는 화가를 각각 꿈꾸지만 집안은 가난하고, 당시 형편은 여자들의 독자적인 성공이 막막한 상황. 더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어느 영환들 나름의 계산이 없을까마는 ‘클로젯’(김광빈 감독)은 정말 치밀한 셈법을 적용해 장르적 재미를 최대한 부각하면서도 드라마와 교훈의 완성도에 집중하는 한편 유머에 소홀하지 않는다. 공포의 존재는 벽장 속에 자신의 이계를 창조한 민담 속의 요괴 어둑시니와 그를 따르는 요괴들이다.건축 디자이너 상원(하정우)은 지난해 아내 승희와 딸 이나(허율)를 승용차에 태우고 이동하던 중 대형 트럭과의 충돌 사고로 아내를 잃은 뒤 트라우마를 앓고 있다. 바쁘다는 핑계로 이나의 보호자 역할을 충분히 못했기에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Closet은 명사 ‘벽장’과 ‘드러나지 않은’ 혹은 ‘본인만 알고 있는’이란 형용사다. 벽장은 사람들에게 판타지가 있다. 어린 시절 숨바꼭질을 할 때 한 번쯤 이곳에 숨었던 적이 있었을 만큼 나만 알고 있는 은밀한 장소이기도 하다. 할리우드에선 ‘나니아 연대기’처럼 다른 세계로 가는 판타지의 통로다.‘클로젯’(김광빈 감독)은 한국 영화로서는 처음으로 벽장을 공포의 소재로 삼은 오컬트 호러다. 품격과 교훈에 재미까지 갖췄다. 건축 디자이너 상원(하정우)은 지난해 교통사고로 아내 승희를 잃고 외동딸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친절한 금자 씨’의 오수희로 데뷔한 라미란은 어느새 감초로 자리매김하더니 ‘걸캅스’(2018)로 당당하게 주연을 꿰찼지만 흥행 성적으로 보나 활약상으로 보나 살짝 아쉬운 결과를 낳았다. ‘정직한 후보’(장유정 감독)는 그녀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한 코미디를 극대화했기에 그 아쉬움을 달랠 만하다.여당의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은 이번에 4선에 성공하면 대권에 도전할 계획. 정치에 문외한이었던 그녀는 엄마 같은 할머니 옥희(나문희)의 권유로 입문해 멀쩡한 그녀를 사망으로 위장한 뒤 ‘꼼수’ 약관으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지난 설 연휴 극장가의 승자는 단연 ‘남산의 부장들’(우민호 감독)이었다. 320만 관객을 훌쩍 넘기며 2위인 ‘히트맨’의 147만 명의 2배가 넘는 스코어를 올렸다. 이 영화는 소재는 무겁고, 주제는 진지하다. 그림의 톤도 어둡다. 유머라곤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데 고른 계층이 찾고 있다.이병헌은 “시나리오가 정치적이었다면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우 감독은 “흥분하지 않고 냉철하게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을 유지하고자 했다. 창작의 자유를 확보하고자 가명을 부여했고, 실제 사건과 인물을 다루지만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최근 tvN이 드라마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는 것은 맞지만 요즘 같은 플랫폼과 채널이 풍족한 시대에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15%대의 최고 시청률을 올릴 수 있는 건 tvN이라는 채널보다는 대본과 연출력과 더불어 현빈과 손예진이라는 확실한 커플이 주인공을 맡은 덕분일 것이다.두 사람은 영화 ‘협상’(2018)에 함께 출연한 때를 전후로 해서 첫 번째 열애설을 야기한 바 있다. 지난해 ‘사랑의 불시착’이 시작되면서도 다시 점화돼 널리 번졌다. 그러나 그런 소문이 나돌 때마다 냉정하게 부인하며 오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토르: 라그나로크’의 감독 겸 배우인 사모안 타이카 와이티티가 연출하고 히틀러 역을 맡은 ‘조조 래빗’은 여러모로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인생은 아름다워’(1999)를 떠올리게 만드는 수작이다. 그만큼 슬프면서 더 많이 웃기고 더욱 많은 상념에 빠뜨린다는 점에서 차별화되는 판타지 코미디다.제2차 세계대전 말미 독일. 아버지가 이탈리아 전장에서 조국을 위해 싸운다고 믿는 10살 조조(로만 그리핀 데이비스)는 엄마 로지(스칼렛 요한슨)와 단둘이 산다. 나치 ‘광팬’인 그는 히틀러에게 충성하기 위해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영화 ‘나이트 헌터’(데이비드 레이먼드 감독)는 반전 하나로 엄청난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심리 스릴러다. ‘맨 오브 스틸’의 슈퍼맨 헨리 카빌이 주역 마셜을 맡아 그 큰 덩치로 액션을 펼치기보다는 두뇌와 감정으로 연쇄살인범과 심리전을 펼치는 지적인 매력을 뽐낸다.원목을 실어 나르는 트럭에서 30대 여자의 시신이 발견되고 강력계 형사 마셜이 나선다. 부검 결과 여자는 강제 감금돼있었던 것으로 드러난다. 전직 판사 쿠퍼(벤 킹슬리)는 수양딸 라라를 미끼로 내세워 원조교제를 하
[미디어파인 칼럼=최철호의 한양도성 옛길] 24절기 마지막 절기인 대한도 지났다. 동트기 전 새벽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백악산과 인왕산 사이 창의문을 나선다. 자하계곡 지나 세검정을 나서니 쌀쌀한 바람이 두빰을 스친다. 겨울답지 않은 겨울 그래도 어둠 속 새벽바람은 차갑다. 걸음의 속도가 달라진다. 차를 타고 북악터널을 지나니 정릉동이다. 걸었을 때 보였던 한양도성 성곽길이 차를 타니 차창 밖으로 건물들만 수없이 지나간다. 겨울 속 차장 밖 삼각산과 도봉산을 지나 울음산을 향한다.산 속에 우물 같은 호수, 산정호수 가는 길
[미디어파인=이창석의 서평] 홀푸드테라피(Whole Food Theraphy)는 새로운 건강관리 지침서다. 전통의학인 한방의 개념을 바탕으로 영양요법과 음식(마음,환경) 등 3가지 요소를 융합한 새로운 차원, 새로운 개념의 건강관리법을 치험례를 중심으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저자는 1부, 1장 ‘홀푸드테라피의 이해’에서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자연이 정답입니다’라는 화두를 붙잡고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의 접목을 시도하다 궁극적으로 유기체인 우리 몸의 건강을 되살리기 위해 3가지 건강관리 요소를 조합한 ‘홀푸드테라피’라는 목적지에 도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이 시대 할리우드 최고의 천재로 불리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걸작 ‘인셉션’이 오는 29일 9년 6개월 만에 롯데시네마 단독으로 재개봉된다. 워쇼스키 형제(당시)가 ‘매트릭스’의 시나리오를 쓰고 찍을 때 보드리야르를 끼고 살았듯 놀란은 플라톤을 베개로, 장자를 이불로 삼아 지내지 않았을까?타인의 꿈에 들어가 생각을 훔치는 일로 먹고사는 미국인 코브(리어너도 디캐프리오)는 국제적인 수배자라 수년째 딸과 아들을 만나지 못한 채 떠돌고 있다. 세계적인 에너지 회사 CEO인 사이토(와타나베 켄)가 그에게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록계엔 ‘세계 3대 기타리스트’로 분류되는 기타의 거장이 있다. 27살에 요절한 미국의 지미 헨드릭스, 그리고 영국의 제프 벡과 에릭 클랩튼이다. 헨드릭스가 세상을 떠난 후론 그 자리에 영국의 지미 페이지를 대신 넣기도 한다. 헨드릭스는 피드백 주법 등 일렉트릭 기타의 모든 테크닉을 완성했다.또한 치아로 현을 물어뜯고, 누워서 연주하는 등 다양한 퍼포먼스로 파격의 끝을 달렸다. 벡은 ‘면도날’로 불릴 정도로 날카롭고 정확하며 실험적인 음악을 추구한다. 페이지는 레드 제플린의 불후의 명곡 ‘Sta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