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다수의 예상을 깨고 이세돌이 알파고에게 내리 3연패하는 등 결국 1승4패로 간신히 체면치레만 한 바둑대결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줬다. 이제 인류는 영화 ‘터미네이터’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라 확신할 수 없다.최근 극장가에서 흥행중인 ‘에이리언: 커버넌트’(리들리 스콧 감독, 이하 ‘커버넌트’)는 더욱 충격적이다. 그동안 정체성의 철학으로 널리 알려지고 그래서 작품성을 높게 평가받은 ‘에이리언’ 시리즈의 프리퀄 2편인 ‘커버넌트’의 철학은 더욱 심오해졌고, 경고는 더욱 살벌해졌다.이전 타 감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KBS2 ‘개그콘서트’ 제작진이 논란과 관련해 “많은 개그맨을 초대하지 못해 안타깝고, 그들의 아쉬움을 잘 새겨듣고 점검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개그콘서트’의 한 시대를 풍미한 정종철과 임혁필이 초대받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 뒤 시청자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가운데 제작진의 ‘갑질’ 혹은 ‘무성의’에 대한 비난여론이 형성되자 조심스레 해명 혹은 반성의 뜻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개그콘서트’는 3회의 900회 기념 특집방송을 기획해 지난 14일 첫 회에 기존에 사랑받았던 ‘전설의 코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배우 성유리(36)는 프로 골퍼 안성현(36)과 결혼했고, 배우 조동혁(40)은 GS칼텍스 소속 프로배구 선수 한송이(34)와 열애중이다. 연애와 결혼은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과 결정에 달렸지만 전혀 다른 직업인 연예스타와 스포츠스타의 결합이라 대중의 흥미가 배가되기 십상이다.거슬러 올라가면 축구선수 허정무와 개그우먼 출신 방송인 최미나, 농구선수 이충희와 탤런트 최란이 있다. 저마다 다르겠지만 스타일수록 일이 바쁘다보니 타 업계의 사람들과 어울리기 쉽지 않기 마련. 동종업계의 파트너는 이해와 조력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요즘 인터넷 연예매체에서 자주 쓰는 말 중의 하나가 ‘대세’다. ‘일이 진행돼가는 결정적인 형세’와 ‘큰 권세’의 의미로 주로 사용하는 단어인데 어느덧 연예계에선 두 가지가 합친 ‘특정 계통에서 제일 두각을 나타내며 큰 권세를 누리는 연예인’을 지칭하게 됐다. 섭외 1순위란 얘기.연예계와 연예인은 각종 문화의 유행을 주도하는 세력이다. 연예 콘텐츠엔 트렌드가 강력하게 반영되기 마련이다. 그런 특성 때문에 최정상급 스타나 아주 독특한 강점(혹은 개성)을 가진 몇몇을 제외하곤 대중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오는 17일 개봉되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변성현 감독, CJ엔터테인먼트 배급)은 여러모로 기존 흥행 누아르들과 비교가 된다.우선 제목에서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가 연상된다. 언더커버(위장잠입)란 설정은 ‘무간도’와 ‘신세계’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다분히 쿠엔틴 타란티노의 ‘저수지의 개들’과 많이 닮았고, 타란티노가 프랭크 밀러, 로버트 로드리게즈와 함께 연출한 ‘씬 시티’의 색감이나 세기말적 정서와도 맞닿아있다.아무래도 한국 관객에겐 크게 히트한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킹 아서: 제왕의 검’(가이 리치 감독,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배급)은 웬일인지 영국의 전설 같지 않고 대한민국의 오늘을 보는 듯하다.아서는 고대 브리튼을 다스린 왕이다. 중세 이후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 전역에 걸쳐 문화와 예술의 단골소재로 쓰인 엑스칼리버와 원탁의 기사 신화의 주인공이다. ‘킹 아더’ ‘원탁의 기사’ ‘엑스칼리버’ ‘카멜롯의 전설’ 등 수많은 영화(혹은 애니메이션)로 제작돼왔다.이번 영화는 인간군상의 다양하고 독특한 캐릭터의 향연 같은 블랙코미디액션 ‘록 스탁 앤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2017년 5월 9일 ‘장미대선’ 결과 문재인이 제19대 대통령에 당선돼 다음날 아침 곧바로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분열된 국론을 화합시켜달라는 전 국민적 열망의 반영이다. 엉망진창이 된 가치관과 도덕과 질서와 법을 정상화해달라는 전 국민적 갈망의 투영이다. 결국 국민의 승리다.지난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은 격동과 격랑의 시기였음을 다수가 인정한다. 김대중 정권이 간신히 추스른 경제를 최악으로 떨어뜨렸고, 그 어느 때보다 국론은 보수와 진보로 강하게 갈라졌다. 개인적으론 암흑기였다고 강하게 생각한다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SF괴수공포영화의 대명사인 ‘에이리언' 시리즈는 1979년 리들리 스콧 감독이 시작해 이후 각기 다른 유능한 세 감독이 번갈이 연출을 맡아 ’전설‘이 됐다. 그러나 원작자인 스콧은 불만이 많았던 듯 프리퀄 세 편을 기획해 먼저 ‘프로메테우스’(2012)를 내놓은 뒤 ‘에이리언: 커버넌트’로 5년 만에 돌아왔다.인류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우주식민지를 개척하기 위해 오리가에 행성을 목적지로 2000명의 이주민과 15명의 승무원을 태운 거대 우주선 커버넌트를 발사한다. 수십 년을 항해해야하는지라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지난 4일 젝스키스는 새 앨범 ‘THE 20TH ANNIVERSARY’ 발매 기념 사인회에서 3000여 명의 팬들을 끌어 모았다. 1997년 데뷔해 2000년 해체됐지만 16년 만인 지난해 재결합한 뒤 순풍에 돛단 듯 탄탄대로를 달린다.이들의 성공적인 재결합은 전형적인 추억을 파는 마케팅의 성공일까? 일시적 기현상일까? 사회분위기의 반영일까?1992년과 이듬해 서태지와아이들과 듀스가 나란히 데뷔하며 국내 가요계는 최고의 전성기를 맞는다. 2~3년 전 이승환과 신승훈이 변함없이 탄탄한 발라드 계보를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변성현 감독, CJ엔터테인먼트 배급)은 기시감을 많이 준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저수지의 개들’의 누아르를 기본으로 ‘무간도’ ‘프리즌’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신세계’ 등의 감옥액션, 조폭액션, 언더커버(위장잠입), 그리고 남자들의 진한 의리에 대한 철학이 콸콸 쏟아지는 게 그렇다.류승완이 타란티노식 액션을 오마주했다면 변성현은 몇 계단 뛰어 한국적 누아르의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변별성 높은 연출솜씨를 보여준다.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지난달 26일 나란히 개봉된 추리코미디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과 정치서스펜스 ‘특별시민’이 근소한 차이로 1, 2위를 나눠 갖고 흥행을 이끌고 있다. 곧 개봉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보안관’ ‘석조저택살인사건’ 등이 흥행경쟁구도에 뛰어들 태세지만 관객들의 체감온도는 그리 뜨겁지 못하다. ‘볼 만한 영화가 없다’는 반응이 대세다. 그 이유는 뭘까?영화진흥위원회의 ‘2016년 한국영화산업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극장 입장권 매출액은 1조7432억 원으로 전년대비 1.6% 증가했지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송대관(71)이 유명 여가수 매니저 홍모 씨에게 심각한 언어폭력을 당하고 병원에 입원까지 했다고 주장해 화제다. 송대관은 지난 24일 KBS1 ‘가요무대’ 녹화를 마치고 무대에서 내려와 홍 씨의 인사를 받았는데 그로부터 “왜 그런 식으로 (무성의하게) 인사를 받느냐”며 “이걸 패버리고 며칠 살다 나와?”라는 폭언을 들었다는 것.송대관은 이 내용을 처음 알린 한 매체의 28일자 기사에서 첫 확인취재 때 부인했다가 소속사가 인정하자 인터뷰를 통해 번복했고, 소속사는 그가 병원에 누워있는 사진까지 제공했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전인권의 히트곡 ‘걱정 말아요, 그대’가 표절시비에 휘말리며 재조명되고 있다. 표절여부를 떠나 만약 이 노래가 원곡으로 의심받는 독일 그룹 블랙 푀스(Bl?ck F??ss)의 ‘드링크 도흐 아이네 메트(Drink doch eine met)’처럼 매우 가벼운 가사였다면 과연 지금처럼 크게 히트되고, 또 표절시비에 올랐을까?‘(전략)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떠난 이에게 노래하세요/ 후회 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그대는 너무 힘든 일이 많았죠/ 새로움을 잃어 버렸죠/ 그대 슬픈 얘기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서스펜스 소설의 거장 빌 S. 밸린저의 ‘이와 손톱’을 각색한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정식 김휘 감독,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배급)은 오랜만에 한국영화에서 만나볼 수 있는 웰메이드 서스펜스 스릴러다. 특히 2개의 시공간을 교차편집해 마치 ‘사건 속의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듯한 병치적 장치는 관객의 지적인 호기심을 한껏 증폭시키기에 충분하다는 점에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와 비교가 될 듯하다.1945년 경성. 클럽에서 마술사로 일하는 압둘라 리(고수)는 찻집에 앉아있다 갑자기 안으로 뛰어 들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보안관은 각 행정 구역 최소 단위 지역의 안전과 질서를 맡아보는 민선 관리제도가 있는 미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유사한 의미로 널리 통용된다. 동네에서 주민들의 소소한 일상에 미주알고주알 참견하며 대소사를 챙겨주는 오지랖 넓고 인맥이 매끄러운 사람이다.영화 ‘보안관’(김형주 감독, 롯데엔터테인먼트 배급)은 그런 정서에서 출발한 유쾌한 코미디를 표방한다. 특이한 점은 보안관의 국내적 의미에 맞춰서인지 톱스타가 아닌, 주조연급 연기파 배우들을 대거 기용한 물량공세.2011년. 대전경찰서 강력계 형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미국은 ‘컬라슬’이라고 발음하는 걸 굳이 한국식으로 명명한 것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 영화 ‘콜로설’(나초 비가론도 감독)은 제목에서 이미 ‘거대한’(Huge)이란 뜻으로 커다란 사이즈의 괴수와 로봇의 등장을 예고한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여자 페르소나 앤 해서웨이가 이 B급 냄새가 강하게 풍기는 작품의 주인공을 맡았다는 사실부터 관심을 끌지만 결론부터 내리자면 ‘소리는 요란하지만 내용물은 글쎄’에 가깝다.서울. 공원에 있는 어린 딸을 데리러왔던 어머니는 딸이 공포에 질린 모습을 보고 아연실색한다. 가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프랑스 출신 영화감독 뤽 베송은 데뷔작 ‘마지막 전투’(1983)부터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그랑 블루’(1988)까지만 해도 예술적 작가를 지향했다. 그런 그가 상업영화 감독으로서의 시동을 걸기 시작한 작품이 ‘니키타’(1990)라면 본격적인 행보를 보인 계기는 할리우드의 자본을 받아 만든 ‘레옹’(1994)일 것이다.검정 비니와 코트 그리고 원형 선글라스 차림으로 나약한 소녀 마틸다를 구하기 위해 목숨까지 내던지는 고독한 킬러 레옹을 관객들이 영원히 잊지 못하도록 만들어준 일등공신은 바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요즘 ‘장미 대선’이란 말이 흔하게 쓰인다. 이승만이 4대 대통령 선거 결과 부정 당선으로 하야한 것만큼의 충격적인 대통령 탄핵이란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은 대한민국의 새 대통령 선거 결과는 장밋빛일 수도, 암울할 수도 있다. 투표란 그토록 중요한 일이다. 국민이 모실 '분'이 아니라 국민을 제대로 섬길 심부름꾼을 올바로 선택해 일을 시키는, 국민으로서의 가장 기초적인 주권 행사이기 때문이다.영화 ‘특별시민’(박인제 감독, 쇼박스 배급)은 참으로 교묘한 타이밍인 4월 26일 개봉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이 씨 조선 제8대 왕 예종은 세조(수양대군)의 둘째아들로 태어나 형 의경세자가 죽자 왕세자에 책봉돼 만 18살에 즉위했으나 13개월 만에 사망했다. 재위 중 직전수조법을 제정해 군량용 토지의 민간경작을 허락하는가 하면 선왕의 총애를 받았던 병조판서 남이의 옷을 벗기고, 선왕의 후광을 등에 업은 훈구파 세력과 대립해 개혁정책을 펼쳤다. 따라서 훈구파에 의한 독살설이 제기되기도 했다.이를 뒷받침하듯 9대 왕에는 원손 제안대군이 배제된 채 의경세자의 아들 자을산군이 성종으로 보위에 올랐다. 영화 ‘임금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일본 특수촬영물을 대표하는 슈퍼센다이(전대) 시리즈 중에서도 ‘파워 레인저’는 간판이다. 미국의 사반 엔터테인먼트가 ‘공룡전대 주레인저’를 리메이크한 ‘마이티 몰핀 파워레인저’를 만든 데 이어 라이온스게이트가 사반을 끌어들여 7편의 극장판 ‘파워 레인저’ 시리즈를 기획하고 그 첫 번째로 ‘파워레인져스: 더 비기닝’을 내놨다.전대물의 특징은 다수가 힘을 합쳐 지구를 구한다는 기둥줄거리다. 누가 봐도 ‘어벤져스’가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파워 레인저’는 로봇이 합체해 전투력을 급상승시킨다는 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