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부인이 더 이상 참기 어려워하게 된 것은 얼마 전 시아버지가 뇌졸중을 앓은 뒤부터였습니다.시아버지의 경제활동이 어려워지고 병원 방문과 지출이 늘면서 시아버지에 대한 시어머니의 박대가 심해졌는데, 시부모 간에 부부싸움이라도 벌어지면 시아버지는 아들 부부의 집으로‘피신’을 와서 하루 이틀을 지내다가 돌아간 적이 몇 차례 있었다고 했습니다.그런데 그렇게 집으로 돌아간 시아버지가 시어머니에게 아들 집에서 편하게 지낼 수가 없어서 돌아왔다고 말한 것이 또 문제가 되었습니다. 아마도 시아버지로서
[미디어파인 칼럼=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고부갈등’으로 인한 부부갈등은 과거에 비하면 상당히 줄어들기는 했으나, 아직까지도 상담실의 사례들 중 꽤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결혼하는 것을 ‘독립한다’라고 쉽게 말하기도 하는데, ‘건강한 독립’을 하지 못하면 ‘효도’가 가정불화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결혼 4년 차 부인이 상담실을 찾았습니다.부인은 가족 간의 관계가 썩 좋지 않은 친정에서 자랐는데, 소개로 만나게 된 남편은 가족 간의 우애가 깊고 자신과 다르게 남편이 부모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
[미디어파인 칼럼=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자녀의 교육에 관한 문제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것이 문제가 되지만, 사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부모의 주된 관심사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그것이 자녀의 행복한 삶을 위한 것이 아니라 부모 각자의 대리 충족 소원에서 비롯된 것이거나 심지어 부부 싸움의 원인 또는 수단이 되는 불행한 경우도 있습니다. 아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부부 사이의 교육관 대립이 아이들의 문제가 아닌 부모의 충족되지 못한 욕구에서 생길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저의 문제 해결 조
[미디어파인 칼럼=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필자의 설명을 들은 어머니는 지금까지 자신이 딸을 위해서 해왔던 것이 딸에게 그렇게 힘들 줄 몰랐다면서 후회했습니다. 또 자신은 남편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은 것은 참을 수 있었지만 딸까지 자신을 실망시키고 또 자신을 떠나가려 한다는 배신감 때문에 견디기 어려워했었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어머니의 이런 말을 들은 딸은 자신이 어머니에게서 벗어나고 싶어 했던 것이 어머니에게 그렇게 큰 상처가 되는 줄은 몰랐다면서 함께 울었습니다.필자는 우선 모녀 관계의 회복을 위하여 어머니에게 딸의 자신과
[미디어파인 칼럼=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사랑과 안식의 보금자리여야 할 가정생활을 위협하는 요소는 아주 많습니다. 하지만 선의의 노력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작은 도움이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한 어머니가 대학생 딸과 함께 상담을 받으러 왔습니다.어머니는 딸이 시간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것, 학교 과제물 제출을 제대로 하지 않아 성적이 낮은 것은 물론이고 방도 깔끔하게 정리하지 않는 것 등등 딸의 거의 모든 것을 마음에 들지 않아 했습니다.그래서 참다못해 잔소리를 하게 되는데, 딸이 어렸을 때
[미디어파인 칼럼=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초등학교 미술 교사인 딸과 대학 재학 중인 아들 남매가 부모님의 이혼을 막아달라며 부모님의 상담을 요청해왔습니다. 남매는 자신들이 어렸을 때 아버지는 물론 조부모와 본가 친척들이 어머니에게 잘못한 것이 너무 많아서 어머니를 불쌍하게 여겨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아버지가 불쌍하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함부로 대하고 화를 참지 못하여 싸움이 그치지 않아 이혼 위기까지 이르렀다고 했습니다.남편은 삼 형제의 중간이지만, 형을 대신해서 자신이 집안을 책임져야 한다고
[미디어파인 칼럼=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청소년 상담을 하는 사람들은 종종 ‘문제아는 없다. 문제 부모가 있을 뿐이다’라고 말하곤 합니다. 이는 물론 상당히 과장된 표현이지만, 어느 정도는 사실이기도 합니다.한 어머니가 고2 딸을 데리고 와서 상담을 부탁했습니다.어머니 말에 따르면, 딸은 고등학교 입학할 때까지만 해도 성적으로 상위권을 벗어나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는 딸이 일류 대학의 인기학과에 갈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여 뒷바라지에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그런데 그런 딸이 언제부턴가 소설가나 방송작가가 되고 싶다고
[미디어파인 칼럼=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 속담처럼 많은 남성들이 사회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가정에서 풀고 싶어 하는데, 그 방법이 잘못되어 오히려 가족들을 불편하게 하고 자신도 가족에게서 소외되는 결과를 얻곤 합니다. 다음의 사례가 그 대표적인 경우입니다.50대 중반의 남편이 부인과 함께 상담실을 들어섰는데, 그 남편의 표정에는 마땅찮은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부인은 남편이 최근 들어 부인과 자녀들에게 화를 내는 것이 점점 심해진다면서 혹시 남자들에게도 나타난다
[미디어파인 칼럼=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한 중년 부인이 우울증인지 염려된다고 하면서 상담실을 찾았습니다. 부인은 수개월 전부터 아무것도 하기 싫고 이유 모를 눈물이 흐르며 자주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2년 전에 갑상선암으로 갑상선 절제를 받은 때문이거나 아니면 셋째인 막내가 올해 대학에 들어가면서 자신이 할 일은 다 끝냈다는 허탈감 때문일 거라고 했습니다.중년기 여성의 우울증에는 폐경에 따른 신체적 및 심리적 변화가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특히 자녀를 모두 대학을 보내거나 막내까지 결혼을 시킨
[미디어파인 칼럼=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40대의 부부가 진료실을 찾았습니다. 대개의 경우 부인들이 상담을 신청하는데, 이 경우는 남편이 상담을 원하여 오게 된 경우였습니다.강인한 인상의 남편이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결혼한지는 10년이 좀 넘었습니다. 저는 그때까지 일하는 것이 좋아서 결혼할 생각이 없었지만, 양가 부모님들끼리 안면이 있어서 결혼을 서두르셨습니다.사실 첫 인상부터 썩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결혼하지 않을 것도 아니었고, 부모님의 권할 정도라면 그래도 괜찮을 거라는 생각에서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미디어파인 칼럼=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안녕하십니까? 우선 오늘 이 두 젊은이의 결혼을 축하해주기 위해서, 이 자리에 오신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여기 계신 여러분들은, 신랑과 신부의 부모님에게 눈도장을 찍으려고 오신 분들이 아니라, 신랑과 신부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가까이서 지켜봐주신 분들이고, 그래서 양가 부모님들 못지않게, 진심으로 이 한 쌍의 행복을 바라는 분들로 알고 있습니다.그런 점에서 여러분들 모두, 이 두 사람에게 축하하고 당부하실 이야기가 있으실 줄 알지만, 우선은 제가 여러분들을 대신해서, 이
[미디어파인 칼럼=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필자는 자신 또는 배우자의 ‘분노조절장애’에 대한 상담을 의뢰받는 경우가 자주 있다. 대개는 가정 내에서의 폭력적인 상황에 대한 것인데, 사회적으로는 묻지마 범죄, 보복 운전, 데이트 폭력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처럼‘분노’는 타인에 대한 폭력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해롭고 위험한 것으로 간주되곤 한다. 따라서 ‘복식호흡’이나 ‘숫자 세기’ 등 분노에서 금방 벗어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조언도 많이 이야기되고 있다.물론 이렇게 해서 분노를 잘 다스릴 수 있다면 참으로 다행
[미디어파인 칼럼=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우리나라는 지금 국내외적으로 정치적인 격변기에 있지만, 세계는 소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할 준비로 이미 빠르게 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속히 정치적인 안정을 이루어 이런 시대적인 변화에 대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4차 산업혁명은 빅데이터를 이용한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공학의 발전으로 대표되는 혁신적인 기술이 경제와 산업뿐 아니라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도입되는 시대를 말한다. 그 결과 새로운 문명의 영향은 우리의 가족생활에서도 광범위하게 나타날 것이다. 이미
[미디어파인 칼럼=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결혼 2년차 부부가 지속된 불화 때문에 상담을 받고자 왔습니다. 이들은 이혼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했는데, 상담자 앞에서도 서로에 대한 불평과 비난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다투어 상담자가 여러 번 말려야만 할 정도였습니다.부인의 가장 큰 불만은 남편의 말하는 습관이었습니다. 부인은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을 무렵에 남편이 자신에게 “바보 아냐?” 또는 “또라이 같다”는 등의 비속어나 욕설을 하는 것에 놀랐지만,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서 그냥 넘어갔다고 했습니다.
[미디어파인 칼럼=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이제 중년기 부부가 위기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기울여야 하는 노력들 몇 가지를 소개하려 합니다.무엇보다 사회적 활동이나 자녀 양육 등의 의무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의 방향을 재정립해야 하는데,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은 과음이나 과로와 같은 자기 파괴적인 습관과 행동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건강한 생활을 하지 않으면서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배우자가 싫어하는 말투도 바꾸고 자신은 물론 배우자와 자녀의 건강과 행복에도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물론 처음에는 어색할
[미디어파인 칼럼=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많은 사람들이 중년기에 들어서 가까운 사람들에게 일어난 여러 불행한 소식을 접하게 되면, 자신에게도 그런 일들이 닥칠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히곤 합니다. 또 자신이 더 이상 젊지 않다는 징후들을 하나둘씩 경험하면서 건강과 장래에 대한 염려가 커져가기 마련입니다.이런 중년기의 위기는 가정에서도 나타나는데, 이런 현상은 ‘역할 관계’로 유지해온 부부에게서 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즉 남편은 경제활동과 같은 바깥일에 전념하고 자녀 양육과 가족관계는 부인에게 전담시켜온 경우
[미디어파인 칼럼=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지루하고 고달픈 일상을 견디거나 아이의 울음 때문에 단잠에서 깨어나는 것이 사랑 아니라면 가능할까? 손만 뻗으면 즐길 수 있는 각종 향락을 외면하고 지저분한 오물 속에서 땀을 흘리는 이유를 사랑 아닌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이런 점에서 사랑은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운 짐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축복일 수도 있다. 사랑 때문에 오랫동안 익숙해진 나의 모습을 버려야 하지만, 그 사랑 때문에 미처 몰랐던 나의 모습을 되찾을 수도 있다.이 모두 사랑이 아니라면 결코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이다.
[미디어파인 칼럼=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우리는 누구나 사랑받을 만하며 또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사랑 그 자체에 대해서는 무지하기 때문에 사랑에 성공하지 못한다. 이는 우리가 해 뜨는 곳을 찾아서 아무리 동쪽을 향해서 가더라도 그 종착점에 도달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우리는 내가 이만한 사회적 지위를 가졌으니까, 이만큼 많은 돈을 벌어다 주니까, 혹은 아이들을 낳아주고 잘 키워주었으니까 등등의 조건이나 자격으로 자신의 사랑에 대해서 자만하곤 한다. 그래서 내가 바라는 만큼 상대가 사랑을 보
[미디어파인 칼럼=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영화 '패신저스'를 보면 더 나은 삶을 찾아서 지구를 떠나 식민 행성으로 가는 우주 수송선이 있다. 남자는 다른 승객과 승무원과 함께 120년을 동면상태로 있다가 목적지 도착 4개월 전에 깨어나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우주선 시스템의 이상으로 도착 90년 전에 혼자서 동면에서 깨어난다. 다시 동면에 들 수 없는 그는 자신이 우주선에서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사실에 절망한다. 자살까지 결심한 그는 동면상태의 여주인공에 대한 사랑에 빠진 나머지 그녀를 깨우고 만다. 그
[미디어파인 칼럼=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각각 최고의 전문 킬러인 남자와 여자는 서로의 정체를 모른 채 사랑에 빠집니다.사랑에 빠진 이들은 상대를 자신에게 완벽하고 환상적인 상대이며, 그런 상대를 만나게 된 것이 자신의 오랜 기다림에 대한 당연한 보상 또는 놓칠 수 없는 행운이라고 여기게 됩니다. 그래서 여태껏 살아왔던 것과 상당히 다른 자신의 최고 모습을 상대에게 보여주고, 마침내 주위의 조언을 무시한 채 결혼에 이릅니다.그러나 그런 황홀한 시간이 지나게 되면, 오랜 습성으로 각자 익숙한 방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