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김승환의 행복한 교육] 교직에 있는 현직 교사의 말을 빌리면 우리나라 중학생들의 적어도 반 이상이 자신의 장래 희망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다고 합니다. 다른 말로는 꿈이 없다고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꿈의 공란을 채운 학생들도 소위 말하는 의사, 판사, 공무원 등 아마도 부모님의 희망 사항을 적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우리 아이들에게 꿈은 있는 것이 좋을까요? 없는 것이 좋을까요? 참으로 운 좋게도 대전국제학교(TCIS)에서 하버드대학교의 조세핀 김 교수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정말로 우연한 기회가 있었습니
[미디어파인=김승환의 행복한 교육] 불혹의 나이에도 여전히 삶이 행복하지 않다고 하는 사람들이 다반사입니다. 행복한 삶이라니! 살아가는 데 급급한 우리에게 행복은 일부 소수가 누리는 사치라는 겁니다. 어쩌면 행복의 의미를 잘못 해석한 아집일 수도 있겠지요. 사실 우리는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되었기에 욕심만 내려놓는다면 세상 살아가는 데 크게 불편하지는 않습니다.그래서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괴롭지 않은 삶은 확실히 가능한 것 같습니다. 표현하지 않거나 그러지 못할 뿐, 모든 사람은 희미하게나마 행복한 삶을 꿈꾸며 삽니다
[미디어파인=김승환의 행복한 교육] 2018 동계올림픽이 강원도 평창에서 열렸을 때입니다. 경기장에 있지 않았다 하더라도 우리나라 팀코리아를 열광의 도가니로 이끌었던 윤성빈 선수의 스켈레톤 경기와 이상화 선수의 여자 500m 스피드 스케이팅을 주의 깊게 본 사람이라면 0.01초가 얼마나 길고 소중한 시간인지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가슴에 와닿았을 것 같습니다.금메달을 딴 스켈레톤의 경우는 윤성빈 선수가 워낙 압도적이어서 2위와 무려 1초 이상의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2위 선수의 기록인 3:22.18과 3위는 0.02초 차이에 불과
[미디어파인=김승환의 행복한 교육] 교육부가 주최한 '대한민국 미래 교육 박람회'가 ‘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라는 주제로 열린 적이 있습니다. 미래 교육의 트렌드를 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 체험부터 각종 주제의 세미나와 포럼들이 학생과 학부모의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특히 ‘미래 공감 학부모 토크 콘서트’는 공감과 배려를 기반으로 아이들을 키우는 데 대한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가수 이적의 어머니로도 유명한 박혜란 작가, 인기 강사인 김미경 원장, 인지 심리 전문가인 김경일 교수, 그리고 두뇌 교육 전문가인 홍양표 소장께서
[미디어파인=김승환의 행복한 교육]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EBS에서 인기리에 방송되는 교양 프로그램의 제목입니다. 시도 때도 없이 짖거나, 집안 곳곳의 아무 데서나 배변을 해결하는 문제의 반려견이 적절한 훈련과 보호자와의 교감을 통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재미있고 흥미롭게 보여 주는 프로그램입니다.인간에 비하면 지능 수준도 낮고 말도 통하지 않는 반려견의 문제 행동 원인은 동물적 본능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보호자와의 소통과 배려의 부재로 기인한 것이 대부분이라는 매우 놀라운 결과를 보여 줍니다. 이 프로그램은 반려견을 키우려는 사
[미디어파인=김승환의 행복한 교육]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처(Nature)가 ‘한국이 왜 세계 최대 R&D 투자국인가?’라는 역설적인 제목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노벨상을 위해 많은 비용을 투자하지만 결실이 없는 과학계의 문제점에 대해 일침을 가했던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네이처는 한국이 2014년 이후 기준으로 GDP 대비 R&D 투자를 약 4.29%까지 비중을 확대하였고, OECD 평균 이하였던 1999년의 2.07% 대비 약 2배 이상인 세계 최고 수준의 R&D 투자를 하고 있지만 보수적이고 토론이 없는 실험실
[미디어파인=짱구 박사의 행복한 교육] 특권 의식이 가득 찬 일부 기업체의 대표들과 권위적, 폭력적인 행동이 문제가 된 그 자식들의 망나니 짓은 잊을 만하면 뉴스를 장식합니다. 대기업 회장의 손자와 유명 연예인의 아이가 연루된 초등학생 폭행 사건이 한때 인터넷 뉴스면을 달구었습니다. 초등학생들이기에 예상 못 한 사고는 당연히 있을 수 있습니다.하지만 문제는 사건 당사자 아이들의 행위뿐만 아니라 그 사건의 보호자인 부모와 가족들 그리고 해당 학교 측의 적절치 못한 수습 방법과 사과 태도였습니다. 이 사건은 대중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
[미디어파인=짱구 박사의 행복한 교육] 1997년 5월 IBM의 인공지능 딥블루가 12년간 체스 세계 챔피언으로 군림하던 러시아의 카스파로프를 패배시킨 세기의 대국은 인간의 입장에서는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당시만 해도 체스에 비해 경우의 수가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바둑에 대해서는 ‘아무리 연산 능력이 뛰어난 수퍼 컴퓨터의 인공지능이라 하더라도 바둑에 관한 한 인간을 이길 수는 없을 것이다.’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그로부터 정확히 20년 후 구글의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가 인간 바둑계의 세계 랭킹 1위
[미디어파인=짱구 박사의 행복한 교육] 좋은 책은 읽는 사람의 지식과 연령, 시대와 사회적 배경에 따라 그 내용이 마술 상자 속의 오묘한 물건처럼 수시로 변화하는 생물체입니다. 또한 꺼내고 또 꺼내도 비워지지 않는 지혜의 보물 상자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가 예전에 읽은 책의 실질적인 간접 체험의 유효 기간은 읽는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고 보는 것이 매우 합리적인 생각입니다.모든 사람에게 어울리는 적합한 옷이 없는 것처럼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이해되는 책은 없다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벚꽃이 화사한 어느 날 갑자기 장 자크
[미디어파인=짱구 박사의 행복한 교육] 올해 대학생, 고등학생이 되는 필자의 아이들이 새 학기가 되면서 집을 떠났습니다. 아이들을 보내고 나니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새로운 생활 패턴에 적응하고, 공동체 생활에 대한 어려움도 아이들이 감당해야 할 몫입니다. 새로운 출발을 위해 ‘품 안의 자식’을 벗어난 아이들을 응원하며 몇 가지 당부 사항을 남깁니다.딸에게. 고등학교 과정을 사교육 한 번 없이 마친 후 원하는 적성을 스스로 찾아 대학에 간 것은 부모로서 매우 자랑스럽다. 대학생은 이제 성인이기 때문
[미디어파인=짱구 박사의 행복한 교육] 메가트렌드(Megatrend)는 미래 연구가인 존 나이스빗(John Naisbitt)이 1982년에 처음 사용한 단어입니다. 우리에게도 이미 익숙하게 알려져 있으며 그 핵심적인 의미는 ‘글로벌로 진행되는 거시적이며 거스를 수 없는 사회의 엄청난 변화의 물결’ 정도로 받아들이면 될 것으로 보입니다.통상적으로는 최소 10년 이상의 지속적인 변화를 지칭하며, 이를테면 탈공업화, 정보화 사회로의 변화, 스마트폰을 이용한 네트워크 사회의 도래, 글로벌 지구촌 경제 등이 메가트렌드의 예시로 곧잘 비유되곤
[미디어파인=짱구 박사의 행복한 교육] 매년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있는 날이면 국가의 비상 사태에 준하는 진풍경이 전국적으로 펼쳐집니다. 은행과 주식시장의 개장 시간이 늦춰지며 지하철, 버스의 배차 간격이 조정되고 심지어 듣기 평가 시간에는 항공기의 이착륙 시간까지 변경되거나 제한됩니다.그만큼 국가적으로 이 시험이 갖는 의미가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원하든, 원치 않든 대학을 가고자 원하는 수십만 명의 고등학생들은 이날의 시험을 위해 초중고 12년의 장기 마라톤을 달려 왔습니다. 수능 성적의 결과로 자신이
[미디어파인=짱구 박사의 행복한 교육] 어느 중학교 도덕 시간에 아이들에게 부모님 칭찬하기 숙제를 내 주었습니다.(상황 1) 숙제를 가지고 고민하던 아이가 소파에 누워 있는 아버지 앞으로 무작정 걸어가서 불쑥 칭찬의 말을 전합니다.“아버지가 계시는 그 자체가 사랑스럽습니다.” 하지만 뜬금없다는 표정의 아버지가 날린 한 마디, “미친놈!” 이 아이의 생각은 어땠을까요? ‘젠장, 칭찬하고 욕먹었다.’(상황 2) 늦은 저녁 딸아이의 학원가는 길을 바래다주는 어머니가 있습니다. 오순도순 걸어가던 모녀. 비록 숙제라고는 하지만 이 때를 놓칠
[미디어파인=원영빈의 리딩 이야기] 2)한 번에 많이가 아니라 매일 꾸준히 읽기의 힘영어 책 읽기를 흔히 매일 비타민 먹기와 이 닦기에 비유하기도 한다. 비타민이 몸에 좋기는 하지만 매일 필요량만을 먹어야 효과적이고, 치아도 귀찮지만 매일 꾸준히 닦아야 하는 것처럼 책 읽기도 마찬가지이다. 한 번에 많이 읽는 것과 매일 꾸준히 반복해서 읽는 것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A 그룹의 아이들은 한 번에 한 시간씩 며칠 간격으로 1년을 읽었고, B 그룹의 아이들은 매일 20분씩 꾸준히 1년 동안 읽었다. 어떤 아이들의 읽기 실력이 향상되었을
[미디어파인=원영빈의 리딩 이야기] 지난해 수능 바로 다음날이었다. 다음날에 있을 강연 준비로 한창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즈음 한 앳된 아가씨 한 명이 두 손엔 커피를 들고 문을 열고 들어서며 "선생님!" 하며 와락 안기는데 보니 6년 전 졸업한 제자 채진이었다.“샘, 저 이번 영어 수능 하나만 틀렸어요. 시험 시간만 잘 체크했어도 다 맞는 건데.”아쉬운 듯 말하는 그녀의 미소엔 원하는 점수를 얻은 만족감이 그득했다. 수능 영어 1등급이라는 선물을 가지고 수능이 끝나자마자 옛 선생님을 찾아온 그녀가 정말 고마워 결국 눈물을 보
[미디어파인=짱구 박사의 행복한 교육] 중학생이 되면 2차 성징으로 인한 신체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겪게 됩니다. 이 시기를 마라톤에 비유한다면 달리는 법을 배우는 과정과 같습니다. 초등학교와 달리 과목별로 전문화된 교사에게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지를 배우는 시기입니다. 과목별로 석차와 등급이 나오기 때문에 내 위치가 어디에 있으며,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 지를 정량적인 지표로써 알 수 있는 시기입니다.이 시기는 고등학교 과정을 위한 개념 정립이 매우 중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마라톤의 경우 정석
[미디어파인=짱구 박사의 행복한 교육] 우리 아이들의 초중고 12년은 마치 마라톤을 완주하는 것과 흡사합니다. 장거리 달리기의 일종인 마라톤은 완주를 위해 뛰어야 하는 거리가 42.195 km입니다. 어림 잡아도 서울 한남대교에서 직선 거리로 경기도 오산 시청까지의 거리입니다. 이 거리를 주어진 5시간 내에 완주하기 위해서는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적게는 수 개월에서 많게는 수 년의 연습 기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물론 극소수이긴 하지만 타고난 재능으로 연습도 없이 완주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사람은 그 분
[미디어파인=짱구 박사의 행복한 교육] 누구나가 성공(成功)을 꿈꾼다고 얘기하지만 성공하는 사람은 매우 소수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성공은 “뜻하는 바를 이룸.”이라고 짧게 설명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어른들은 언론에 회자되는 것처럼 금전적인 부, 사회적인 명성, 정치 권력에 주로 성공이라는 방점을 찍고 성공을 아무나 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다반사입니다.이 시대 우리들 대부분은 너무나 성공에 목말라하고 있지만 진정한 성공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다수가 성공하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성공의
앞서 크라센 박사의 말처럼 다독으로 다독의 장점을 모든 아이들이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 역시 그것만을 믿고 몇 년간을 다독에만 매달려 온 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다독만 한다고 좋은 경우는 소수의 다독형 아이들이었고 정독과 문법 그리고 학습적인 내용들이 따랐을 때 더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 책 잘 읽기의 조건 중에 다독의 효능을 제일 먼저 꼽은 이유는 다독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 이상의 보이지 않는 절대 효과 때문이다.처음 영어 책 읽기를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무조건 많은 양의 책을 읽게
[미디어파인=원영빈의 리딩이야기] 10여 년 전 우리 아이와 동네 아이 한 명을 데리고 영어 책 읽기를 시작할 때는 다독(Extensive Reading)이고 뭐고 눈으로 책을 보면서 테이프에서 나오는 소리를 따라가면 무조건 영어가 느는 줄 알던 시절이 있었다. 다독의 진정한 의미도 제대로 몰랐던 나에게 '13세 소녀가 영어 책을 좋아하여 늘 영어 소설책을 즐겨 읽어 토익 만점을 받았다.'라는 신문 기사는 그저 책만 많이 읽으면 영어를 저절로 잘하게 된다는 뜻으로 들렸다.그래서 내용이고 뭐고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빨리 해리 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