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영국 출신 대니 보일 감독이라고 하면 히트작 ‘트레인스포팅’의 컬트적 분위기와 루 리드의 나른하고 몽환적이며 침잠된 ‘Perfect day’가 연상되지만 신작 ‘예스터데이’는 판타지적 요소만 제외하면 현실적이고 밝다. 물론 영국 뮤지션과 그들의 히트곡을 활용하는 기술은 여전하다. 이번에 비틀스다.교사 출신 무명 싱어송라이터 잭(히메시 파텔)을 유일하게 알아주는 이는 어릴 때부터 친구이자 매니저를 자청하는 수학교사 엘리(릴리 제임스)다. 오늘도 엘리는 이런저런 행사를 수소문해 잭을 무대에 세우지만 관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톰 크루즈가 흥행성과 완성도를 갖춘 블록버스터형 스타라면 브래드 피트는 작품성에 까다로운 야전형이다. 독립영화도 마다않던 그가 이번엔 미국의 차세대 거장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냉정하면서도 소름 끼치는 현실주의, 실증주의 영화 ‘애드 아스트라’에 도전했다. 124분. 12살 이상. 오는 19일 개봉.우주인들의 영웅 맥브라이드(토미 리 존스) 박사는 16년 전 우주의 지적 생명체를 찾기 위한 리마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실종됐다. 그의 외아들 로이(브래드 피트)는 아버지를 존경하면서도 어려워하며 원망을 하
[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서교 365] 지하철 2호선 개통과 함께 소극장이며 독특한 분위기의 카페들이 생겨나면서 문화예술거리로 자리 잡은 홍대 입구. 하지만 2000년대 들어 프랜차이즈 숍들이 범람하면서 홍대만의 공간들이 많이 사라졌다. 그중, 번화한 거리 사이로 좁다란 기찻길을 연상시키며 크고 작은 점포들이 밀집돼있는 곳 서교 365.'서교 365’는 서교동 365-2번지에서 26번지까지, 모두 23개의 필지에 다닥다닥 들어선 가늘고 긴 건물 군을 말한다. 이 독특한 구조의 서교 365 거리는 언제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 래퍼 노엘(19, 본명 장용준)이 면허취소 수준의 혈중알콜농도에서 운전하다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그가 피해자에게 ‘자신의 아버지가 국회의원인데 1000만 원을 줄 테니 덮자’고 했다는 둥, ‘운전자 바꿔치기’ 시도가 있었다는 둥 비상식적으로 구린 의혹이 일고 있다.노엘은 2017년 Mnet ‘고등래퍼’에 출연하며 유명해졌지만 미성년자 성매매 시도 구설수에 휘말렸고, 결국 프로그램을 떠났다. 당시 바른정당 소속 장제원 의원은 사과하며 대변인과 부산시당 위원장직에서 사퇴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한때 세상 그 무엇보다 사랑했을 안재현과 구혜선의 ‘갈 데까지 가보자’는 식의 다툼이 점입가경이다. 결국 안재현은 이혼 소송을 예고했고, SNS를 통해 폭로를 이어온 구혜선은 주춤한 상황이다. 안재현의 경고에 위축된 것일까, 아니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법정에서 진검승부를 내려는 것일까?당사자들에겐 ‘혼인생활의 지속이냐, 이혼이냐? 상대를 파괴시키고, 내가 살 것이냐, 그 반대가 될 것이냐?’가 중요하겠지만 대중의 관심은 그들의 진흙탕 싸움의 전개 과정이고, 그 원인일 것이다. 아무리 OECD 회
[미디어파인=유진모의 이슈&피플] 비틀스는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록그룹으로 평가될 정도로 록계는 물론 전 세계 젊은이들의 정서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는데 4명의 멤버 중 故 존 레넌은 폴 매카트니와 함께 거의 전 레퍼터리를 만들었다. ‘Yesterday’는 팝 중 오케스트라가 가장 많이 다룰 만큼 명곡으로 인정받고 있다.그런데 레논과 둘째 부인 오노 요코와의 사이에서 낳은 둘째 아들 션이 일본 전범기인 욱일기를 옹호해 대한민국의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 그가 지난달 19일 연인인 미국인 모델 샬롯 캠프 뮬이 욱일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오는 6일 방송되는 KBS1 ‘거리의 만찬’-‘하얀 거탑’은 이승우 단국대병원 전공의, 최원영 서울대병원 중환자실 간호사, 캐나다에서 온 차현주 간호사로부터 병원 근무자들의 업무 실태를 듣는다. 일주일에 100시간이 넘도록 일해온 길병원 소아과 신형록(31) 전공의가 지난 2월 과로사로 숨졌다.지난해 서울 아산병원 박선욱 간호사와 서울의료원 서지윤 간호사가 병원 관계자들은 조문을 오지 말라는 유서를 남긴 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들로 인해 ‘수련 과정’이란 명목 아래 관행적으로 지속돼온 살인적인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나쁜 녀석들: 더 무비’(손용호 감독)는 안방극장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OCN 드라마의 영화 버전으로 오구탁(김상경), 박웅철(마동석), 그리고 한정훈 작가는 그대로다. 특수범죄수사과가 해체된 후 옷을 벗은 구탁은 간암과 투병 중이다. 웅철은 미싱 일을 배우며 평화로운 수감생활을 보내고 있다.그곳엔 사기꾼 곽노순(김아중) 등 강력범들이 수감 중인데 강압적인 수사로 용의자를 죽인 뒤 5년형을 선고받은 열혈 형사 출신 고유성(장기용)이 새로 입소하자마자 말썽을 피우고 웅철이 이를 제압한다. 노순과 유성
[미디어파인 칼럼=2천년 역사도시 서울 진피답사] 지난 6월 29일, 맹하(孟夏)로 접어들기 직전이라 날이 무더울 것을 걱정했는데 일기예보는 비소식이 있다. 땡볕이나 비 모두 답사팀에게는 반갑지 않은 존재다. 우려했던 비는 오지 않고 대신 낮은 구름이 볕을 적당히 가려준 덕에 시원한 답사를 했다.서울시가 후원하고 문화지평이 실행하는 ‘2천년 역사도시 서울 진피답사’ 5회차는 ‘창신숭인 지역 도시재생 현장과 일제강점의 흔적’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답사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답사 중 하나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만약 데이빗 린치가 ‘다빈치 코드’ 같은 미스터리 스릴러를 만든다면 ‘언더 더 실버레이크’(데이빗 로버트 미첼 감독) 같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 그만큼 이 영화는 내내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명쾌한 대답은 내놓지 않고 몽롱한 신비주의와 모호한 구조주의를 매개로 부유하는 현대문화를 조소한다.청년 실업자 샘(앤드류 가필드)은 LA 빈촌에 사는데 집세가 밀려 퇴거를 통보받는다. 그는 배우를 꿈꾸며 오디션을 보는 여자와 사귄다. 이웃엔 앵무새를 키우는 노출광 여인이 살고, 아래층 수영장이 있는 너른 집은 미모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지난 3월 정준영의 파렴치한 범죄에 이어 차태현과 김준호의 내기 골프 여파로 중단된 KBS2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이 올 하반기 네 번째 시즌으로 속개된다. KBS는 지난달 29일 이 같은 내용을 공식화했다.KBS는 “초심으로 돌아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예능의 부활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에 논란이 된 당사자들 이전의 멤버들이 활약한 ‘1박2일’은 그런 한국방송공사의 각오와 맥락을 따랐던 건 사실이다.그러나 이전에 정준영이 물의를 빚었을 때 제작진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오는 4일 개봉되는 ‘그것: 두 번째 이야기’(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는 러닝타임이 무려 169분이다.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데 아무래도 전편 ‘그것’을 알고 보는 게 감상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 미국의 한 시골 마을 데리는 역사적으로 화재 등 인명사고와 함께 실종자가 유독 많았다.청소년 빌은 비 오는 날 어린 동생 리치에게 종이배를 접어준다. 도로 위 물이 고인 곳에 리치가 띠운 배는 하수구에 빨려 들어간다. 형에게 혼날 것이 걱정된 리치가 하수구를 들여다보자 그 속에 페니 와이즈라는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타짜: 원 아이드 잭’은 ‘돌연변이’로 쓴맛을 봤던 권오광 감독의 절치부심한 노력이 돋보이는 강렬한 텐트폴 맥거핀 영화다. 20세기 말 국내 노름계의 양대 산맥이었던 짝귀(주진모)가 죽은 뒤 그의 아내는 식당을 운영하고, 외아들 일출(박정민)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지만 실은 포커에 빠져있다.단골 노름판에서 무지렁이들을 상대로 승승장구하던 일출의 앞에 묘한 분위기의 마돈나(최유화)가 나타나 마음을 흔든다. 그 후 일출은 이상무(윤제문)의 벤츠와 부딪쳐 시비가 붙자 모욕감을 참지 못하고 그의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100 Dinge’(플로리안 데이비드 핏츠 감독)란 간단한 원제를 굳이 장황한 한국어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뭐든 짧게 축약하는 현대인의 언어 습관에 대한 도전이다. 이 독일 힐링 코미디는 할리우드식 구문론에선 벗어나지만 독특한 상업성을 갖춰 의외로 재미있는 우정과 멜로의 비빔밥을 선사한다.앱 개발자 폴(핏츠)과 사업가 토니(마치아스 슈와바이어퍼)는 현재 IT기업을 공동 경영하고 있다. 고아와 다름없는 토니는 어릴 때부터 가족애가 남다른 폴의 부모와 한 가족처럼 자랐고 지금도 폴과 아래, 위층에 산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안녕 베일리’(게일 맨쿠소 감독)는 전편 ‘베일리 어게인’에서 이든(데니스 퀘이드)의 친구로 살다 죽은 뒤 다른 개로 환생을 거듭한 끝에 결국 보스독이 돼 이든의 곁으로 돌아온 베일리의 시점에서 계속된다. 이든은 돌고 돌아 한나(마그 헬젠버그)와 가정을 꾸리고 보스독과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그의 딸 글로리아(베티 길핀)와 한나의 아들 헨리 사이에서 손녀 씨제이(캐서린 프레스콧)가 태어난다. 그러나 헨리는 딸이 태어나기 전 세상을 떠났다. 어린 나이에 미혼모가 된 글로리아는 세상에 대한 불신과 증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스페인 오리올 파울로 감독의 스릴러 ‘인비저블 게스트’의 국내 리메이크를 앞두고 이탈리아의 스테파노 모디니 감독이 리메이크한 ‘인비저블 위트니스’가 오는 28일 국내 개봉된다. 승승장구하는 사업가 아드리노는 아내 소니아와 딸을 사랑하지만 유부녀 사진작가 라우라와 부적절한 관계다.그는 도시에서 떨어진 스키장 내 호텔 방에 라우라와 들어갔다 잠시 후 머리에 둔기를 맞고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난다. 라우라는 꽤 큰 액수의 지폐들이 널브러진 한 가운데에서 시체로 발견되고 경찰이 들이닥친다. 창문 손잡이는 없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정지우 감독의 ‘유열의 음악앨범’은 유열은 있지만 ‘음악앨범’과는 별 상관이 없다. ‘해피 엔드’의 사랑은 있지만 욕망은 없다. ‘은교’의 시간 초월의 의지는 있지만 일탈적인 사랑은 없다. ‘건축학개론’의 추억을 자극하는 레트로 감성과 1990년대의 히트곡이 흐르며 외로운 사람들의 갈증을 분출한다.1994년. 대학생 미수(김고은)는 죽은 어머니가 물려준 미수빵집을 피 한 방울 안 섞인 언니 은자(김국희)와 함께 운영하며 살고 있다. 어느 날 이른 아침 소년원에서 갓 출소한 교복 차림의 현우(정해인)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피터 잭슨이 1996년 공개한 ‘프라이트너’는 희한하게도 요즈음 정치, 사회, 문화적인 측면과 들어맞는다. Frightener는 공갈 전문 깡패를 뜻한다. 협박성 거짓말로 순진한 국민들을 등쳐먹는 정치인, 사이비 종교인 등을 은유한다. ‘갑질’ 하는 직장 상사나 노동력을 착취해 제 배만 채우는 재벌이다.조용한 시골 페어워터 마을에서 멀쩡한 사람들이 줄지어 심정지로 급사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건축가였던 프랭크(마미클 J. 폭스)는 5년 전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은 뒤 유령을 볼 수 있고 그들과 소통하는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광대들: 풍문조작단’(김주호 감독)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연출한 감독답게 코미디로 시작하지만 시퀀스가 거듭될수록 과정이 중요한가, 결과가 중요한가의 목적론과 인식론의 진지한 대결을 풀어낸다. 조카 단종을 제거하고 즉위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세조(박희순)는 여전히 불안에 떤다.세조는 아직도 자신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는 민심과 단종 출산 뒤 3일 만에 눈을 감은 현덕왕후의 원귀의 허상에 시달리면서 심한 피부병까지 앓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충절을 지키며 죽음을 기꺼이 맞이한 사육신을 기리는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분노의 질주: 홉스&쇼’(데이빗 레이치 감독)는 시리즈의 9번째다. 그만큼 강한 흡인력으로 관객을 끌어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시리즈의 양대 산맥 중 폴 워커는 사망했기에 당연히 브라이언은 없지만 간판인 도미닉(빈 디젤)마저 제외된 채 홉스(드웨인 존슨)와 쇼(제이슨 스타뎀)가 활약을 펼친다.첨단 과학을 앞세운 신비주의 조직 아테온은 열등 개체를 솎아낼 프로젝트를 세우고 이를 위한 슈퍼 바이러스를 개발해낸다. MI6는 그 위험성을 알고 음모를 막기 위해 아테온 런던 지부를 습격한다. 하지만 아테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