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지난 20일 방송된 JT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의 ‘YG와 아이들 전말 추적’에서 양현석은 제작진에게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의 마약 검사를 두 달에 한 번씩 내가 주도적으로 실시하고 참관한다”며 “마약 검사를 전담하는 직원까지 있다”고 특정인을 언급했다.제작진에게 마약 키트를 보여주며 ‘국내에선 팔지 않는 것으로 검찰에서 쓰는 게 1만 원이라면, 이건 대략 5만 원짜리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6종의 마약이 검출되는 키트보다 2배나 많은 종류를 발견할 수 있다’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소설가 출신 감독 닐 조던의 대표작은 ‘크라잉 게임’(1992)과 ‘뱀파이어와의 인터뷰’(1994)다. 전혀 다른 듯한 외형의 두 작품은 그러나 결국 자연법이라는 조던의 철학을 뿌리로 한 이복형제다. 오는 26일 개봉되는 ‘마담 싸이코’는 조금 더 인간의 심리 속으로 깊숙하게 침투한 서스펜스 스릴러다.소도시에서 뉴욕으로 이주, 친구 에리카의 아파트에 얹혀살며 고급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있는 20대 프랜시스(클로이 모레츠)는 어느 날 지하철에서 주인을 잃은 핸드백을 발견하고 집으로 가져온다. 에리카는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1995년 시작된 ‘토이 스토리’가 ‘토이 스토리 4’(조시 쿨리 감독)까지 왔다. 앤디의 사랑을 받던 카우보이 장난감 우디(톰 행크스)는 앤디가 대학생이 되자 버즈 등과 함께 소심한 소녀 보니에게 ‘입양’된다. 보니는 억지로 유치원 예비소집에 참석해 쓰레기로 버려진 플라스틱 포크로 포키를 만든다.주눅 들었던 보니는 자신이 만든 장난감에 애정을 품게 되면서 서서히 적극적인 인물로 바뀌어가고, 보니의 사랑은 우디에서 제시로, 다시 포키에게로 바뀐다. 집에 온 포키는 생명력을 얻어 우디 등의 친구가 되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현재 아일랜드는 영국을 가장 가까운 이웃 겸 경제 협력 파트너로 여기고 있지만 영화 ‘블랙 47’(랜스 데일리 감독)의 배경인 1847년은 완전히 달랐다. 아일랜드 왕국은 12세기 후반부터 영국 노르만족의 침략을 받기 시작하더니 1541년 영국의 헨리 8세가 아일랜드 왕을 겸임하면서 식민지가 됐다.대영제국의 식민지 정책이 극에 달하던 때의 아일랜드. 대기근으로 수년 만에 인구 4분의 1이 사라진 암흑의 시기. 영국이 곡물법을 폐지함으로써 값싼 아일랜드의 곡물을 대거 수입하자 기아는 극에 달하고 열병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기존 시리즈의 리부팅인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은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의 F. 게리 그레이가 메가폰을 잡았다는 점에서 액션과 스케일에서 보증수표다. 2016년 파리. MIB 요원 하이T(리암 니슨)와 H(크리스 헴스워스)는 에펠탑에서 우주 최강의 악당 하이브를 물리쳐 조직 내 전설이 된다.20년 전. 브루클린에 타란트 종족이 출몰해 MIB가 출동한다. 소녀 몰리는 자신의 방에 들어온 타란트 소년의 탈출을 도와준다. 현재. 하이T는 런던 지부장이 됐고, H는 거기서 현장 근무 중인데 뭔가
[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수원 가족여성회관] 가족여성회관은 일제강점기에 금융대부업을 위한 조선중앙무진회사 건물로서 지어졌고, 1956년 수원시청 임시청사로 사용되다가 1956년 7월 26일 바로 뒤편에 수원시청사가 지어지고 난 뒤 1958년 수원시청 별관으로 잠깐 이용되었고, 오랫동안 수원문화원 건물로 사용되었다. 현재는 수원시가족여성회관의 문화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구 수원문화원’은 지상 2층 규모의 벽돌조 건물로 평면은 거의 정방형에 가까운 형태이며, 주출입구에 일제강점기 관공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일본 배우 사이토 타쿠미의 감독 데뷔작 ‘13년의 공백’은 보편적 상업영화의 틀을 거부하지만 어렵지 않고 의외의 코미디를 즐길 수 있으며, 감동적이면서도 재미있고, 냉정하면서도 따뜻하다. 마사토(릴리 프랭키)는 요코(칸노 미스즈)와의 사이에 두 아들을 둔 가장인데 노름에 빠져 빚을 졌다.채권자들을 피해 문을 걸어 잠근 채 싸구려 카레로 연명하며 칩거하던 어느 날 마사토는 요코에게 담배를 산다며 집을 나간 후 돌아오지 않는다. 고시엔 구장에 서는 야구선수의 꿈을 키우던 둘째 코지(타카하시 잇세이)는
[미디어파인 칼럼=성현석의 푸드 에세이] 외식시장에서 평양냉면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메밀이라는 웰빙 요소와 고기육수를 앞세운 맛의 조합이 원초적 미각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멸치 육수에 밀면으로 만든 국수가 반 끼라면 고기 육수에 메밀면은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는 이유도 있다.최근엔 마니아층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속도감 있게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 옥류관 냉면을 공수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접하면서 벌어진 에피소드로 인해 폭발적으로 인기가 높아졌다.김 위원장은 “어렵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존 윅’ 시리즈에 대해 부정적인 관객도 있지만 배우를 보고 영화를 선택하는 이에겐 키아누 리브스가 톰 크루즈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못지않게 믿음을 주는 스타임에 틀림없다는 점에서 왜 ‘존 윅 3: 파라벨룸’(채드 스타헬스키 감독)까지 제작됐는지 충분한 존재 이유를 느끼게 하고 믿음이 간다.세상엔 일반인이 잘 모르는 국제암살자연맹이 있다. 궁극의 지배자가 최고회의란 지도 계급을 움직이고, 최고회의는 세계 대도시에 컨티넨털 호텔이란 지부를 설립해 킬러들을 관리하도록 한다. 회원 킬러라면 컨티넨털에서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5일 개봉된 ‘엑스맨: 다크 피닉스’(사이먼 킨버그)는 ‘엑스맨’(브라이언 싱어 감독) 이래 19년을 이어온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종착역이자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매튜 본 감독, 2011)로 시작한 프리퀄 4부작의 마지막이다. 프리퀄, ‘로건’과 ‘데드풀’ 시리즈의 제작자 킨버그의 감독 데뷔작이다.1975년. 8살의 진이 부모와 승용차를 타고 가던 중 초능력으로 사고를 유발함으로써 부모를 잃자 찰스(제임스 맥어보이)가 영재학교로 데려간다. 1992년. 임무 수행 중이던 우주 탐사선이 태양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강윤성 감독의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은 전작 ‘범죄도시’보다 장르와 내용은 더 깊어졌고, 유머도 늘었다. 늦깎이 감독이기에 젊은이보다 성장이 빠르다. 3선에 도전 중인 여당의 목포 국회의원 최만수(최귀화)는 위선과 욕망으로 똘똘 뭉친 이중인격자로서 구린내 풍기는 비리 정치인의 전형이다.그는 12년 전 검사 시절 목포 폭력조직의 이권다툼 때 조광춘(진선규)의 살인을 눈감아준 뒤 그의 조직을 이용해 선거에서 이겨왔다. 만수의 지원을 받는 친구가 시장을 허물고 대형 테마파크를 세우려 하지만 상인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한국 영화로서 처음으로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봉준호 감독)의 국내 흥행이 심상치 않다. 지금까지 이 상 수상작은 국내에서 ‘흥행필패’였지만 봉 감독은 보란 듯이 징크스를 깼고, CJ엔터테인먼트는 ‘설국열차’ 흥행의 재현 혹은 ‘괴물’(쇼박스)의 추월도 노려봄직한 상황이다.영화의 갖가지 상징성과 메타포 등은 감독의 의도지만 관객 저마다의 해석도 용인이 허가된다. 예술은 작가의 상상력과 광기에서 나오지만 관객은 돈을 지불하는 만큼 자기만의 방식대로 즐길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파인=2천년 역사도시 서울 진피답사] 전란 중에 피란을 갔다 돌아오니 집이 불타서 없으면 심정이 어떨까. 일반 백성들이야 서리만이라도 피할 거처를 얼기설기 만든다지만 임금은 체통 상 그러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고 아무 민가에나 들지 않는 것이 예법이다.1592년 임진왜란 때 의주로 피란 갔다 한양으로 돌아온 선조는 오갈 데가 없었다. 태조 4년(1395년) 창건된 법궁인 경복궁이 전란 중에 불타 없어졌기 때문이다. 할 수 없이 선조는 성종의 형인 월산대군 저택과 주변 민가를 여러 채 합해 행궁으로 삼았다. 선조는 이곳에서 1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미국은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혁신적인 사고가 만연된 민주국가로 인식되기 십상이다. 과연 그럴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세상을 바꾼 변호인’(미미 레더 감독)은 프로테스탄티즘으로 시작해 존 로크의 ‘자연주의적 관용의 원리’와 장 자크 루소의 국민 주권으로 건설된 미국의 50년 전 민낯을 까발린다.인종 차별도 채 해결되지 못한 1956년. 결혼해 딸 제인을 낳은 루스는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에 전체 학생의 단 2%에 해당하는 9명의 여학생 중 한 명으로 남편 마티의 뒤를 이어 입학한다. 마티와 함께 정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100년 된 한국 영화사에서 처음으로 칸국제영화제의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봉준호 감독)이 개봉 전 예매로만 5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역대 이 상 수상작은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한 적이 없기에 자칫 국산에 대한 애정과 호기심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사실 재미있다.그러나 칸, 베니스, 베를린 등의 3대 영화제에 대한 ‘어렵다’거나 ‘비대중적’이라는 선입견이 틀린 인식이 아닌 것은 맞다. 그래서 봉 감독의 영특함은 오롯이 빛난다. ‘가장 한국적인 게 가장 세계적’이라는 거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로켓맨’(덱스터 플레처 감독)은 슈퍼히어로물도, 정치물도 아니다. 영국 록의 제왕 엘튼 존의 일대기를 진지하면서 무거운 주제와 판타지 뮤지컬로 푼, 마치 ‘보헤미안 랩소디’ 같은 록 무비다. 알코올중독자 치료 모임에 갑자기 무대 복장을 한 엘튼 존(태런 에저튼)이 끼어들더니 긴 넋두리를 늘어놓는다.레지날드 드와이트는 사이가 안 좋은 스티븐과 쉴라를 부모로 뒀다. 가끔 집에 들르는 스티븐은 레지에게 애정이나 관심이 전혀 없어 그저 재즈를 들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다 훌쩍 떠난다. 쉴라는 레지를 무
[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선유도 공원] “서울 제2한강교 중지도에 위치한선유수원지가 일부 준공됐습니다.이 수원지는 매일 20만톤의 수돗물을 생산해서서대문 마포 영등포 관악 강서구 일원의29개 지역이 급수혜택을 받게 되며. . . ”- 대한뉴스 / 1978.6.23.합정동과 당산동을 잇는 양화대교의 중간지점, 거대한 배처럼 떠있는 공원이 있다. 선유봉이라는 작은 언덕이 있어 신선들이 유람하며 즐겼다는 한강 위의 작은 섬 선유도... 한때 사라져간 한강의 명승지 선유도가 21세기 다시 우리의 기억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세계 3대 영화제 중에서도 대중성과 명예 면에서 모두 강하다고 평가받는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은 국내에서 반드시 흥행에 실패했다. 과연 한국 영화 100년의 해에 그 영광을 안은 ‘기생충’(봉준호 감독)은 흥행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 일단 결론은 재미가 풍부한 블랙코미디다.기택(송강호) 충숙(장혜진) 부부는 반지하 셋집에서 20대 아들 기우(최우식) 딸 기정(박소담)과 함께 산다. 기우는 군 복무를 제외하곤 5수 중이고, 기정 역시 미대에 지원만 하고 있다. 모두 마땅한 직업이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디즈니가 또 일을 해냈다. 애니메이션으로 성공한 걸 발판 삼아 실사화한 ‘정글북’, ‘미녀와 야수’에 이어 ‘알라딘’(가이 리치 감독)의 국내 흥행에 성공한 것. ‘알라딘’은 지난주 말 ‘악인전’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디즈니의 마법의 힘을 재확인해줬다. 할리우드의 당연한 영악함이 빛났다.원작 ‘알라딘과 마법의 램프’는 아라비아 문학의 결정판 ‘천일야화’ 중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얘기로 유대 왕 솔로몬의 반지와 단지에서 모티프를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마법의 반지를 낀 모로코의 마술사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월트디즈니가 1992년 내놓아 흥행에 크게 성공한 30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판타지 뮤지컬 ‘미녀와 야수’(빌 콘돈 감독, 2017)는 513만여 명의 국내 관객 수에서 보듯 매우 각광받은 작품인데 프랑스 작가 보몽 부인의 소설(1756)이나 장 콕토에 의한 최초의 영화(1946)와는 좀 다르다.원작에선 거상 모리스가 전 재산을 잃고 야수의 성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게 됐는데 막내딸 벨이 부탁한 장미꽃 한 송이를 꺾어 야수의 노여움을 산 후 자신의 목숨과 벨을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선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