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성현석의 푸드 에세이] 구랍 2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서 발표한 ‘한우 가격 및 사육 동향과 전망’에 따르면 올 1~2월 한우 출하 두수는 지난해 동기대비 0.1∼3.2%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거세우 출하예정 마릿수가 줄어들어 14만3000∼14만8000 마리 정도로 예상됨에 따라 한우 도매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한우 도매가격 강세는 곧바로 소고기 수입 증가로 이어진다. 1∼11월 소고기 수입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2% 증가한 38만3000톤에 달했다. 국가별로는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충청도 한적한 마을 도로변의 폐업한 한 주유소. 아내와 사별한 뒤 유일한 희망이 하와이 여행인 만덕(박인환), 그의 아들 준걸(정재영)과 남주(엄지원) 부부, 그리고 막내딸 해걸(이수경)이 살고 있다. 남주는 10년 만에 임신했고, 그래서 준걸은 조작한 교통사고 수리비에 바가지를 씌워 생활비를 번다.가족 중 유일하게 대학을 나와 대기업에 취업한 둘째 민걸(김남길)은 휴대전화 문자로 해고를 통보받은 뒤 짐을 싸 집으로 낙향하는 중이다. 그런데 마치 자신을 마중 나온 듯한 해걸을 보고 반갑게 다가서지만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극장 상영용 장편영화는 사뭇 음식 같은 면이 있다. 어떤 사람은 몇 번씩 보기도 하지만, 그런 게 뭐가 재미있냐고 코웃음을 치는 사람도 있다. 현재 흥행 1위인 ‘극한 직업’이 재미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걸 유치하다고 외면하는 이도 분명히 있다. 취향과 인식의 차이다.오는 30일 개봉될 영화 ‘뺑반’(한준희 감독)에 대한 각 매체의 양극의 반응이 그런 맥락이다. 영화 배급자나 평론가, 그리고 담당 기자는 평범한 대중에 비해 영화에 해박한 건 사실이지만 그들도 모두 사람이다.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나딘 라바키 감독의 영화 ‘가버나움’이 지난주 개봉됐다. 코미디 ‘극한 직업’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가버나움’은 비교적 조용한 가운데 특별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영화가 드라마와 다른 차원에서 취급되는 이유 중 하나는 평생 영향을 받는 ‘작품’이 꼭 존재한다는 점인데 ‘가버나움’이 그렇다는 것.혼돈의 레바논. 빈민가에서 부모와 줄줄이 딸린 동생들과 함께 사는 12살인지 13살인지 나이도 모르는 소년 자인이 주인공이다. 유독 애정이 가는 여동생 사하르의 초경을 알아챈 부모가 집주인 아들 아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영화 ‘뺑반’(한준희 감독)을 선택하려면 주인공이 도미닉 같은 폭주족(‘분노의 질주’)이 아니라 그들을 잡아들이는 뺑소니전담반 경찰이고, 독일처럼 아우토반이 있는 것도 아니며 미국처럼 국토가 넓은 것도 아닌 한국이 무대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감독은 ‘차이나타운’ 이후 두 번째 연출이다.F1 레이서 출신 JC모터스 정재철(조정석) 회장은 경찰 수뇌부를 비롯해 정관계 곳곳에 줄을 댄 채 불법을 자행하며 부를 축적한 사업가다. 경찰 내사과장 윤지현(염정아)은 은시연(공효진) 경위와 함께 그 커넥션을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1975년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어른들에게는 잃어버렸던 꿈을 되살려준 ‘메리 포핀스’가 ‘메리 포핀스 리턴즈’(롭 마셜 감독)로 돌아왔다. 전편으로부터 20년이 흐른 1930년대 대공황 시대. 조지 부부는 세상을 떠났고, 그들의 남매 마이클(벤 위쇼)과 제인(에밀리 모티머)은 성인이 됐다.제인은 미혼이지만 은행원 마이클은 지난해 상처하고 애나벨, 존, 조지 3남매를 키운다. 일요일에 은행의 변호사가 방문한다. 아내의 치료비 등에 쓰느라 주택을 담보로 받은 대출금 상환이 3개월째 밀리는 바람
“계룡산 높이 솟아 층층이 푸름 꽂고맑은 기운 굽이굽이 장백(長白)에서 뻗어왔네.산에는 물 웅덩이 용이 서리고산에는 구름 있어 만물을 적시도다.내 일찍이 이 산에 노닐고자 하였음은신령한 기운 다른 산과 다름이라때마침 장맛비 천하를 적시나니용은 구름을 부리고 구름은 용을 좇도다.“경재 서거정(徐居正)이 계룡산에 올라 읊은 계악한운(鷄嶽閑雲) 시(詩)다. [미디어파인=최철호의 한양도성 옛길] 젊음이 샘솟는 계룡산을 가다백두대간에서 시작하여 지리산을 향하는 산세는 크고 웅장하다. 지리산에서 뻗어 나온 한 갈래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영화 ‘증인’은 ‘오빠 생각’(2016)으로 맥이 빠졌던 이한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가장 빛낼 마스터피스가 될 듯하다. 힘 뺀 정우성과 더 빼서 더욱 강한 김향기의 서번트 증후군 연기가 두고두고 회자될 매우 재미있는 법정 드라마가 탄생했다. 미스터리 스릴에 유머와 감동까지 갖춘 작은 거인 같은 작품.‘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출신의 46살 노총각 순호는 늙은 아버지와 단둘이 산다. 뒤늦게 출세를 하겠다고 대형 로펌에 들어가 드디어 대표 변호사의 눈에 들어 파트너 변호사로 승진할 기회를 잡는다. 1
[미디어파인=유진모의 이슈&피플] 장미여관 출신의 육중완이 “밴드는 연애나 결혼과 비슷해 처음에는 잘 맞지만 점점 대화가 줄어 이혼까지 가게 된다. 오래가는 밴드라면 (으레) 멤버들끼리 데면데면한데 우리는 그 조율을 하다 티격태격했고 결국 소원하게 됐다”라고 해체의 배경을 털어놨다. 지난 16일 MBC ‘라디오스타’에서다.또 그는 “우리는 처음부터 음악 때문에 만난 게 아니라 형과 동생으로서 만났는데 헤어지고 나니 남보다 못한 사이가 돼 정말 안타깝다”라며 “앞으로 동업을 할 때는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라고 향후 ‘동업’의 청사진을
[미디어파인=유진모의 이슈&피플] 지난 12일 KBS2 ‘불후의 명곡’이 끝나자마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르씨엘의 문시온(25)이 올랐다. 15일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직후엔 걸그룹 카밀라의 한초임이 같은 현상 속에 뜨거운 이슈의 중심에 섰다. 둘 다 아직 유명하지 않은 신인이지만 스타에 성큼 다가설 수 있는 분위기는 잡았다. 일단 두 사람이 눈길을 끈 이유는 확연하게 다르다. 문시온은 지난해 말 세상을 떠난 봄여름가을겨울의 드러머 고 전태관과 생존한 김종진의 후광을 등에 업은 게 사실이다. 한초임은 오직 비주얼이다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영화 ‘왕이 될 아이’(조 코니쉬 감독)는 브리튼족 켈트인의 전설인 엑스칼리버와 아서 왕의 서사시를 모티프로 한다는 점에서 ‘킹 아서: 제왕의 검’(가이 리치 감독, 2017)보다 스케일은 좀 작지만 합목적성에 의거하면 명쾌하다. 대놓고 아이들의 환상의 세계를 겨냥한 재미와 교훈을 갖춘 성장 동화다.먼 옛날 아서 왕의 이복누이 모가나(레베카 퍼거슨)가 아서의 엑스칼리버를 탈취하지 못하고 지하세계에 봉인된다. 우더 왕이 적통 후계자를 남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후 현재. 중학생 알렉스(루이스 서키스)는
[미디어파인=유진모의 이슈&피플] 7인조 신인 아이돌그룹 플래티넘(PLT, 라엘 선민 원섭 제스 차빈 하진 헤기)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데뷔를 알렸다. 플래티넘은 타이틀곡 ‘Mad city’를 비롯해 록 ‘박자 무시하고 질러’, 발라드 ‘참 슬픈 일이야’, 슈가팝록 ‘안아줄래’ 등을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소개해 박수갈채를 받았다.롤모델을 묻는 질문에 “따로 없다”면서도 조심스레 방탄소년단을 거론한 플래티넘. 과연 이들은 지난 3년간의 혹독한 연습과 앨범 작업의 결실을 풍성하게 맺을 수 있을까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글래스’는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언브레이커블’(2000)과 ‘23 아이덴티티’(2007)를 매조지는 트릴로지의 마지막 영화다. 어릴 때 어머니의 학대로 인해 발현된 해리성 정체장애를 가진 케빈(제임스 맥어보이)의 24개 인격의 ‘패거리’는 4명의 치어리더를 폐공장에 감금한 채 비스트를 기다린다.‘23 아이덴티티’에서 24번째 슈퍼 히어로 인격체 비스트를 완성한 뒤 ‘먹잇감’을 또 잡아들인 것. ‘감시자’로서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악당들을 혼내주던 슈퍼 히어로 데이빗(브루스 윌리스)은 거리에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경고 1, 영화 ‘가버나움’(나딘 라바키 감독)을 보고 나면 한동안 자신의 행운 혹은 행복이 미안할 것이다. 2, 지금까지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이 경박하거나 천박했다고 자책할 것이다. 3, 자꾸 주변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강권하는 바람에 ‘왕따’가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볼 가치가 충분한 마스터피스다.내전이 한창인 레바논. 복잡한 도시 빈민가에서 부모와 줄줄이 딸린 동생들과 함께 사는 12살인지 13살인지 나이도 모르는 소년 자인(자인 알 라피아). 많은 동생 중에서도 유독 바로 밑의 여동생 사하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지난 7일 첫 방송된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 2: 죄와 벌’은 6.7%의 시청률로 1위에 올랐다. 기득권을 지닌 MBC ‘나쁜 형사’와 SBS ‘복수가 돌아왔다’가 압도적으로 강하지 못한 이유도 있지만 어쨌든 대체적인 총평은 조들호 혹은 박신양의 2년 10개월 만의 귀향이 반갑다는 분위기다.전편의 17.3%의 최고 시청률에 비교하면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환경이 많이 바뀌었고 이제 첫걸음이란 점을 감안할 때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우선 시청자들이 강점으로 꼽은 건 군더더기 없이 스피디한 진행,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오는 9일 개봉될 영화 ‘말모이’(엄유나 감독)는 장르, 흥행 성적, 평가 내용 등을 모두 떠나 한국 영화사에서 특별히 주목해야 하고, 한국 영화인들이 레퍼런스로 삼아야 할 값어치를 지녔다. 그 이유는 국어학이나 철학 등에서나 다룰 법한 내용을 독립정신에 연결해 주체의식을 고취하고 있기 때문이다.때는 1940년대 일제강점기 말. 일제는 조선의 민족정신을 멸절시키기 위해 창씨개명과 조선말 금지 정책을 폭력적으로 실시한다. 하지만 지식인 정환은 지하에 조선어학회를 설립해 8도의 사투리를 모으고 그중에서
[미디어파인=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제18,58은행] 개항기 일본 조계지의 중심이었던 인천 중구청 앞거리, 격자형 도로로 시가지가 조성돼 있던 이곳은 인천 안의 일본 금융가이기도 했다. 현재는 중구청 건물이 있는 옛 일본 영사관 앞으로, 민간인이 설립한 세 개 은행이 나란히 자리했다. 숫자는 당시 일본 국립은행 조례에 따른 허가번호였다. 일본 제18은행 인천지점(現 근대건축 전시관)은 일본 나가사키 본점의 최초 해외지점으로 인천 내 일본인들의 직물 무역을 위해 개설되었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2000년. 러시아 해군 북방함대 소속 대위 미하일(마티아스 쇼에나에츠)은 전우들과 함께 한 전우의 결혼식 축하연 준비 중 샴페인을 사는 데 돈이 부족하자 손목시계를 풀러 해결한다. 8월 10일. 미하일 등 118명을 태운 축구장 2개보다 큰 핵잠수함 쿠르스크가 북극해 남쪽 바렌츠해로 훈련차 출항한다.이틀 후 어뢰 하나가 과열돼 예정된 훈련 시각보다 빠른 발사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함장은 매뉴얼을 고집하고, 어뢰는 이내 폭발한다. 전 선원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첫 폭발의 영향으로 나머지 어뢰들이 연쇄
[미디어파인=유진모의 이슈&피플] 영화 ‘1987’ ‘1급기밀’ ‘광해, 왕이 된 남자’, 드라마 ‘대장금’ ‘올인’ ‘야인시대’. 새해를 맞아 데뷔 32년째인 배우 서진원(50)이 출연한 작품들이다. 서진원은 연극배우로 출발해 시나리오 작가를 겸한 다작 배우로 맹활약 중이지만 다수의 대중에게 그는 아직도 무명 배우고, 스스로는 신인이라 말한다.그는 결혼해 고교생 아들도 하나 있다. 아무리 아내가 맞벌이를 한다고 하지만 유명 연예인만큼 풍요로울 순 없다. 그래도 지금까지 아내에게 생활비 걱정 한 번 시킨 적 없다. 그만큼 배우의 길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2018년 끝 무렵 지상파 방송 3사는 예외 없이 ‘연기대상’ ‘연예대상’ ‘가요축제’ 등의 자체 행사를 성대하게 열었지만 시청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빗발치고 있다. 심지어 적지 않은 시청자는 SBS의 이승기 연예대상 수상의 취소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요구할 정도다. 자체적인 문제 인식이 시급하다. 시청자들은 SBS 연예대상에서 백종원이 소외된 데 대해 아쉬움을 넘어 분통을 터뜨린다. 그게 거창한 시상식 뒤의 의례적인 양비론이라고 애써 외면하려 든다면 행사의 의미를 축소하거나 시청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