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전편에 이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김용화 감독), 독특한 스타일로 318만여 명의 관객을 모아 후속편 제작이 확실시되는 ‘마녀’(박훈정 감독), 멜로로선 꽤 많은 260만여 명을 끌어들인 ‘지금 만나러 갑니다’(이장훈 감독)는 사뭇 다른 장르지만 기억이란 공통 소재가 있다.뒤로 가면 설경구의 자존심을 회복시켜준 ‘살인자의 기억법’(원신연 감독)부터 더 멀게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올드보이’(박찬욱 감독)도 있다. 이렇듯 기억은 수많은 감독들이 플롯이나 최소한의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영화 ‘마일22’(피터 버그 감독)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액션, 철학과 심리학이 적당하게 어우러진 수작으로 평가받기에 부족하지 않다. 액션(재미)과 철학(사유)을 동시에 담아 ‘팝콘’ 취향의 관객과 지적인 유희를 즐기려는 이를 동시에 만족시킨 워쇼스키 자매의 ‘매트릭스’에서 ‘공상과학’만 뺐다.미국 정부는 군사, 외교의 사각지대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비밀조직 오버워치를 은밀하게 운영 중이다. 오버워치 현장팀장 실바(마크 월버그)는 어릴 적부터 영재였지만 분노조절 장애와 강한 자기주장으로 팀원들마저도 고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할리우드의 미스터리 스릴러 ‘서치’(아니쉬 차간티 감독)는 확실히 독창적이다. 막 데뷔한 감독의 나이는 이제 27살이고, 작품은 모든 장면이 PC라는 디지털 환경을 통해 구현되는 장편 상업영화의 효시다. 즉 관객은 스크린을 바라보지만 결국 주인공의 노트북을 통해 영화를 감상하는 셈이다.한국계 미국인 부부 데이빗(존 조)과 파멜라(사라 손), 그리고 딸 마고(미셸 라)의 행복했던 가정. 마고에게 피아노를 가르쳐주며 건강을 자랑하던 파멜라가 마고의 고등학교 진학 직전 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집안 분위기는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이하 ‘폴아웃’,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은 시리즈 사상 최고 성적을 바라보고, ‘공작’(윤종빈 감독)은 ‘구강 액션’이라는 다소 천박한 신조어를 유행시키며 첩보 영화의 새 장을 열고 있다. 눈이 즐겁고, 귀가 호강하는 다름에도 함께 인기를 끈다는 건 관객의 수준이 높다는 증거다.‘폴아웃’은 전형적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외형에 역사가 짧아 신화가 없기에 오랜 유럽의 역사와 고대 그리스 신화에 집착하는, 미국의 콤플렉스에서 기인한 정서가 내면을 형성한다. 약 196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007’ 시리즈로 대표되는 스파이 액션 영화는 그동안 다양한 변주를 통해 거듭났다. 누아르 스타일을 더한 ‘미션 임파서블’과 ‘본’ 시리즈도 성공했지만 로완 앳킨슨 주연의 ‘쟈니 잉글리쉬’ 같은 포복절도 시리즈도 호응을 얻어왔다. ‘나를 차버린 스파이’(수잔나 포겔 감독)는 그 중간 지점에 위치한다.마트 계산대에서 일하는 오드리(밀라 쿠니스)는 30살 생일날 남자친구 드류(저스틴 서룩스)로부터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이별을 통보받고 기분이 완전히 잡친다. 그녀의 유일한 친구인 무명배우 모건(케이트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제작비 190억 원, 강동원과 정우성이란 톱스타, 김지운이란 감독, 원작이 주는 무게감 등 무엇 하나 빠질 게 없었기에 관객들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던 영화 ‘인랑’이 손익분기점인 600만 명은커녕 100만 명에도 못 다다를 치욕을 안고 사실상 퇴장 수순을 밟고 있지만 논란은 진행 중이다.개봉을 ‘5일’ 앞둔 ‘금요일’에 ‘이례적’으로 언론배급시사회를 열 때부터 분위기는 수상했다. 물론 일부 언론과 평단의 호평도 있었다. 본질을 짚어보면 간단하다. 관객은 바보가 아니다. 언론, 트레일러, 인터넷 등의
‘토란국과 보리밥을 넉넉하게 먹고,따뜻한 온돌에서 잠을 넉넉하게 자고,땅에서 솟는 맑은 샘물을 넉넉하게 마시고,서가에 가득한 책을 넉넉하게 보고,봄꽃과 가을 달빛을 감상하고,새의 지저귐과 솔바람 소리를 듣고,눈 속에 핀 매화와 서리 맞은 국화 향을 맡고 있다네.한 가지 더,이 일곱 가지를 넉넉하게 즐기는 마음까지 팔여(八餘)라네.‘ [미디어파인=최철호의 한양도성 옛길] 사재(思齋) 김정국(金正國)은 한양을 떠나 유유히 낙향한다. 안산(鞍山)을 넘어 난지도를 건너 고양 망동 명봉산에 이른다. 은휴정 정자를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스릴러 영화 ‘목격자’(조규장 감독)의 특징은 시작부터 범인을 공개하는 담대함에 있다. 이런 장르의 경우 맥거핀 장치를 통해 관객을 속여 가며 궁금증을 증폭시킨 뒤 마지막에 뒤통수를 때리는 반전의 충격파로 전율케 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목격자’는 공포의 전이라는 높은 몰입도로 승부수를 던진다.보험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40대 가장 상훈(이성민)은 산자락 단지의 아파트를 장만하고 동료들에게 한턱낸 뒤 새벽 2시께 귀가한다. 아내 수진(진경)과 유치원생 딸 은지는 이미 잠든 상황. 베란다에 캔 맥주 하나
[미디어파인=오서윤 기자의 심층 취재] (사)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이하 연매협)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전 채널의 드라마를 대상으로 하는 시상식 ‘(주)케이스타그룹과 함께하는 2018 APAN Star Awards(아시아태평양 스타 어워즈)’가 운영진 구성을 완료하고 이를 공개했다.오는 10월 13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제6회 ‘2018 APAN Star Awards’는 김효진 케이스타그룹 의장과 강민 연매협 상임고문이 공동조직위원장을, 연매협 손성민 회장이 집행위원장을, 윤성빈 부회장이 부집행위원장을각각 맡는다. 총괄
[미디어파인=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가락시장] 새벽 4시 53분, 생산지에서 농산물을 싣고밤새 달려온 화물차가 시장에 도착하고 수많은사람들이 성시를 이루며각자 자기 몫의 일을 합니다.파는 사람 사는 사람, 저마다 하는 일이 있고이렇게 이른 시간부터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 대한뉴스 1942호낙후된 농수산물유통시설의 근대화와 유통 체계의 구조 개선을 위해 1976년 1도시 1시장제 폐지를 시작으로 농수산물 유통가격 안정법을 마련하여 위탁거래로 혼탁해진 기존의 유통구조를 경매 시스템으로 변화시킨 첫 공영도매시장으로 1985년 6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영화 ‘공작’(윤종빈 감독)은 관객에게 정치적 진실을 까발릴 것이란 점에서 충격파다. 남측 정부가 북측의 핵 보유 여부를 파악하는 데 모든 혈액을 집중하고 있던 1993년 안기부 해외실장 최학성(조진웅)은 육군 정보사 소령 박석영(황정민)을 대북용 공작원으로 스카우트해 흑금성이란 암호명을 붙인다.바로 자원 전역한 석영은 사업을 한답시고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 흥청망청 쓰는 등 통 큰 사업가로 철저하게 신분을 세탁한 뒤 중국 베이징으로 건너간다. 북측의 여러 인물들을 접촉하며 사업가로서의 존재를 알린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과 ‘신과 함께-인과 연’(김용화 감독)은 여러모로 기존 한국 영화와 차별화된다. 400억 원이란 제작비도 놀랍지만 1편의 성적을 보고 속편을 찍는 게 일반적인 국내에서 최초로 1, 2편을 한꺼번에 찍었다는 게 돋보인다. 외국에는 ‘매트릭스’ ‘반지의 제왕’이 대표적이다.그만큼 감독, 투자배급사, 제작사 등이 자신이 있었다는 얘기다. 감독이 ‘오! 브라더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등으로 승승장구했지만 225억 원을 들인 ‘미스터 고’의 흥행 실패라는 핸디캡을 안고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애니메이션 ‘몬스터 호텔 3’(젠디 타타코브스키 감독)는 벌써 3편째에 이른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온 가족이 믿고 자리를 함께할 수 있다. 매번 그랬듯이 이번에도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한층 더 지평을 넓혔다는 데서 재미를 더 느낄 수 있고, 여름 휴가철과 맞아떨어지는 비주얼이 시원해서 좋다.1897년 트란실바니아. 몬스터 사냥에 평생을 바친 에이브러햄 반 헬싱은 드라큘라 드락을 쫓다 절벽 아래 떨어진다. 현재. 100년 전 아내를 잃고 딸 마비스를 혼자 키워 시집까지 보낸 한편 몬스터 호텔의 주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김용화 감독)은 1441만여 명을 동원한 ‘신과 함께-죄와 벌’을 모든 면에서 능가한다는 게 놀랍다. 사실 전편은 홍콩 SF 무협의 교과서라 할 ‘촉산’(쉬커 감독, 1983)을 연상케 하는 한계가 엿보였는데 동시에 찍은 속편은 전혀 다르다는 점에서 감독의 영리함이 돋보인다.강림(하정우), 해원맥(주지훈), 덕춘(김향기)의 저승 3차사는 지난 1000년 동안 48명의 망자를 환생시켰기에 이제 1명만 더 환생시키면 그들도 환생할 기회를 얻는다. 그런데 뜻밖에도 리더 강림은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일본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의 애니메이션 ‘인랑’(1999)을 실사화한 김지운 감독의 ‘인랑’은 꽤 많은 얘기를 담으려 하지만 결국 집중하는 곳은 인간답게 사는 ‘법’이다. 오리지널이 마니아들의 감동과 사유를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관심을 끄는데 원작과의 비교 감상도 의미가 있을 듯하다.남측과 북측이 합의한 통일 준비 5개년 계획의 끝자락인 2029년. 이 계획 수립 직후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 등 강대국들은 아시아의 신흥 강국으로 급부상할 통일한국이 두려워 방해공작을 해왔다. 그런데 복병은 의외로
[미디어파인=최철호의 한양도성 옛길] 숲 우거지고 산천 둘러싸인 아름다운 곳을 거닌다. 물 안개 피어나는 계곡은 언제 보아도 정답다. 경치가 수려한 곳 자하동이다. 가슴 설레는 지명이다. 고려시대 개성에 자하동이 있었다. 600여 년 전 한양도성 창의문 밖 아름다운 계곡에도 있었다. 자하문(紫霞門)이라 불리며 자문밖 자하계곡물이 흘러 세검정천에 모였다.자하동천(紫霞洞天),자하동 계곡을 거닌다관악산 연주봉에서 물줄기는 과천으로 내려온다. 계곡은 길다. 깊은 계곡은 물과 너럭바위가 많다. 기암절벽과 골짜기가 이어진다. 소나무와 잣나무가
[미디어파인=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연세대 핀슨홀]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의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는 언더우드관과 스팀슨관, 그리고 아펜젤러관.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이 세 건물 뒤로 비슷한 시기에 건축된 영국 주택 양식의 기숙사 한 동이 있다.1917년 이곳에 캠퍼스를 마련할 당시, 기부금 조성에 공이 컸던 미국 남 감리교 총무 핀슨 박사를 기념해 명명된 핀슨홀이 바로 그 건축물이다.연희전문학교 재학 시절, 시인 윤동주가 주옥같은 작품들을 남겼던 곳이기도 하다.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헝가리 출신 코르넬 문드럭초 감독의 새 영화 ‘주피터스 문’은 민감한 종교와 정치 문제를 판타지 트레이지디로 풀어낸다. 내전 8년을 넘기며 ‘제2의 이라크 사태’라 평가받는 시리아의 정치적 문제와 더불어 그들처럼 구 소련 등의 침략과 지배를 거친 헝가리의 현실과 유럽의 미래를 말하는 진지한 작품이다.헝가리 의사 스턴은 어느 크리스마스이브에 위스키를 진탕 마시지만 병원 측의 급한 호출에 달려가 수술을 하다 실수로 환자를 죽인 뒤 소송에 휘말렸다. 면허까지 박탈당한 그는 원고를 매수할 돈을 마련하려고
[미디어파인=바이올리니스트 김광훈의 클래식 세상만사] Intro활에 대한 관심이나 기호는 직접 악기를 연주하는 연주자들을 제외하면 극히 미비한 수준이다. 일반 대중은 물론이요, 소위 ‘음악 애호가’를 자처하는 이들조차 악기가 스트라드나 과르네리는 아닌지 여부에 관심이 있을 뿐, 정작 사용하는 활에 대해서는 무지한 수준이다. 아마도 활이란 물건은 모양새부터가 -악기에 비해- 단순하여 주목을 받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심지어 웬만한 저가 악기에는 그저 ‘딸려 나오는’ 물건 정도로 인식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 것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인기 TV 시리즈를 거장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이 스크린에서 벌크업한 ‘미션 임파서블’(1996)은 이젠 누가 뭐래도 몸을 사릴 줄 모르는 톰 크루즈의 대표 아날로그 액션물이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반전의 대명사 ‘유주얼 서스펙트’의 각본가 크리스토퍼 맥쿼리가 쓰고 연출했다.세계 최강의 스파이 기관 IMF의 에단(톰 크루즈)은 테러 집단 신디케이트의 수장 레인을 검거했지만 레인의 추종자들은 새 조직 아포스틀을 만들어 전 세계에 핵 테러를 가할 예정이다. 에단은 그들과의 거래에서 위험에 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