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주호민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김용화 감독)은 일단 한국형 판타지 무협 블록버스터의 새 장을 열었다는 점에선 그 존재가치를 인정받아 마땅하다. 허구가 가득한 무협 장르에 판타지를 더한 ‘촉산’ 등으로 일찍이 판타지 무협 블록버스터를 개척한, 과장을 좋아하는 중국이 부러웠던 관객이라면 한국적 스타일에 어느 정도 만족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 등의 거대한 세계관과 촘촘한 내러티브를 꼼꼼히 따지는 관객이라면 고개가 갸우뚱해질 수 있다.저승법에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양우석 감독이 2013년 데뷔작 ‘변호인’으로 10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할 때만 해도 이명박-박근혜로 이어지는 정권에 실망한 다수 국민들의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상대적인 존경심과 그리움이 크게 한몫한 건 맞다. 그래서 양 감독은 자신이 대단한 얘기꾼이고 작가주의적 연출자란 걸 당당히 인정받으려는 듯 두 번째 작품 ‘강철비’로 엄청난 스토리와 화려한 비주얼 안에서 유머 서스펜스 스릴 액션 드라마 등의 놀라운 조화와 재미를 선사한다.북측. 한때 최정예 요원이었으나 지금은 약물중독에 아내와 딸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올해 한국 영화계의 위너는 나문희가 아닐까? 데뷔 56년째를 맞아 출연한 영화 ‘아이 캔 스피크’로 흥행의 맛을 본 데 이어 제38회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나문희가 ‘2017 여성영화인축제’가 지난 7일 발표한 수상자 명단에서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대상으로 선정됐다.그녀와 함께 부각되는 인물은 연기상 부문의 엄지원이다. 그녀에게 이 상을 받게 한 ‘미씽: 사라진 여자’(이언희 감독)는 상대적으로 올해 각종 영화 축제에서 다소 소외된 작품이지만 울림만큼은 매우 컸다. 매 영화제마다 엄지
[미디어파인=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한강철교] 한 세기 전, 용산과 노량진 일대를 교통의 요지로 발전시키며 들어선 한강철교. 철강 1,200톤, 벽돌 120만 장, 석재 5만 개가 투입된 근대식 토목공사에 의한 최초의 대형 교량이다. 육로 12시간, 뱃길 8시간을 1시간 여로 단축한 새로운 근대 교통망으로 등장한 것이다.경인 철도 부설권을 따내 철교 건설을 시작한 이는 미국인 제임스 모스, 그러나 자금난으로 부설권은 일본 철도 회사로 넘어갔고 한강철교는 결국 일제에 의해 완공됐다.
[미디어파인=유진모의 이슈&피플] 문재인 정부가 ‘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를 기치로 내세우고 있는 때에 공교롭게도 2명의 톱스타가 ‘연예인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배용준의 아내 박수진의 산부인과 특혜와 소녀시대 태연의 교통사고 처리 과정의 특혜 의혹이 도마 위에 오른 것.당연히 적지 않은 누리꾼은 두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 곱지 못하다. 더 나아가 배용준으로까지 불똥이 튀는 상황. 그럼에도 적지 않은 뜻깊은 사람들은 이번 사건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자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태연은 지난달 28일 운전 중 부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지난해 12월 7일 국내 개봉돼 351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제74회 골든글로브에서 역대 최다 7관왕을, 제89회 아카데미에서 최다 6관왕을 각각 휩쓴 ‘라라랜드’(데이미언 셔젤 감독)가 오는 8일 재개봉된다. 과연 어떤 영화이기에 신드롬이 아직도 진행 중일까?미아(엠마 스톤)는 고향을 떠나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내 커피숍에서 일하며 영화배우를 꿈꾼다.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은 레스토랑에서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로서 자꾸만 재즈가 상업화되는 데 반발해 순수 재즈를 지향한다.제멋대로 프리재즈를
[미디어파인=유진모의 이슈&피플] 일요일 초저녁 시간대라면 온 가족이 모여 TV를 보며 저녁식사를 기다리거나 먹을 것이다. 토요일은 휴식 혹은 여가의 날이고, 일요일은 다음날부터 시작될 새로운 한 주를 계획하고 힘을 비축하는 준비의 날이다.그런 날 세금 납부를 피하려다 9억 원을 추징당했고, 다시 한 번 그런 혐의로 조사를 받았지만 공소시효를 넘긴 이유로 무혐의 처리된 인순이(60)가 SBS ‘판타스틱 듀오 2’에서 사회자의 ‘섹시 디바’라는 소개를 받고 등장해 무대를 장식했다. 과연 시청자들은 어떻게 봤을까? 댓글은 적확했고, 적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꾼’(장창원 감독)이 지난 22일 개봉되자마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저스티스 리그’를 누르고 흥행 선두를 내달리고 있다. 개봉 전 언론시사회 후 ‘재미있다’는 호평과 ‘전형적이다’라는 혹평이 동시에 대두됐지만 ‘전형적인 상업영화의 구조’ 안에서 관객의 허를 찌르는 맥거핀(속임수, 미끼)을 거듭 장치한 게 맞아떨어져 흥행에 추진력이 붙고 있는 것.오는 29일엔 할리우드와 한국의 탐정물 ‘오리엔트 특급 살인’(케네스 브래너 감독)과 ‘반드시 잡는다’(김홍선 감독), 그리고 스릴러 ‘기억의 밤’(장항준
[미디어파인=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서정주의 집] 1960년대 말, 당시 영등포구에 속했던 지금의 사당동 남부순환도로 주변으로 예술인 마을이 조성됐다. 200동 양옥이 들어섰던 예술촌은 다가구와 연립주택이 밀집한 주택가로 변했고, 그 한복판으로 2011년 일반에 공개된 2층 집은 서정주 시인이 당시 이곳으로 이사 오면서 직접 설계해 지은 곳이다.1970년 서정주 시인이 입주해 2000년까지 거주한 서정주의 집은 건축면적 74평의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시인이 직접 그리고 수치를 적어 넣은 간이 설계도며 자재 목록에선 시인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공모자들’ ‘기술자들’의 김홍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반드시 잡는다’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엇갈릴 미스터리 스릴러다. 기존 탐정물의 틀에서 벗어난 독특한 주인공을 앞세워 사회적 문제점들을 슬쩍슬쩍 건들면서 서민들의 애환까지 거론하는 등 나름대로 메시지를 갖추는 듯하지만 과한 연출의 욕심이 낳은 액션 등은 취향이 다른 관객의 눈에 거슬릴 소지가 다분하다.전라남도의 서민 마을 아리동(가상의 도시). 70대 초반의 심덕수(백윤식)는 아리연립 등 몇 채의 부동산을 소유한, 동네에서 보기 드문 알부자로 열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유명 배우이자 감독인 케네스 브래너가 메가폰을 잡고 주인공까지 맡은 ‘오리엔트특급살인’은 아가사 크리스티가 쓴 동명의 원작소설(1934)을 시드니 루멧(1974)과 칼 슈엔켈(2001)에 이어 3번째 영화화한 작품이다. 고전에서 출발했지만 세련되고 우아함이 물씬 풍기는 탐정물이다.예루살렘 ‘통곡의 벽’. 이름을 자주 헤라클레스로 오인받는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케네스 브래너)는 성물 도난사건을 명쾌하게 해결한 후 만석인 유럽횡단특급열차에 이 회사 중역인 부크를 친구로 둔 덕에 탑승한다. 잘 달리던 열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저스티스 리그’(잭 스나이더 감독)가 국내 개봉 4~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원더우먼’의 216만여 명의 최종기록을 깰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미개봉성적에서 ‘원더우먼’에 뒤진 상황이라 만만치 않지만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 리그의 시작’과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실망했던 관객들이 그럭저럭 만족한다는 게 고무적이다.아무리 흥행에 크게 성공한 영화일지라도 부정적인 의견이 있기 마련. ‘저스티스 리그’ 역시 마찬가지다. 과연 이 영화는 볼 만한 값어치가 있을까? 결론부터
[미디어파인=유진모의 이슈&피플] 슈퍼주니어 멤버 강인이 지난 17일 새벽 서울 강남구의 한 술집에서 술에 취해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구설수에 올랐다. 그는 이미 2번의 음주운전 적발 건이 있다. 이번 폭행 혐의를 포함해 모두 술이 문제였다.보건복지부 대한보건협회 건강증진개발원이 TV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등 미디어의 음주 장면 모니터링 보고서를 내고, 음주를 조장하고 더 나아가 미화할 수 있다며,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민간협의체에 의뢰해 작성한 ‘절주문화 확산을 위한 미디어 음주장면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지난해 초부터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저스티스 리그’(잭 스나이더 감독)는 21세기에 매번 마블에 뒤처졌던 DC의 자존심을 세워줄 효시가 될 수 있을까? 아직 ‘어벤져스’를 따라가기엔 부족한 점이 없지 않지만 첫 ‘정의를 위한 합동작전’을 계기로 계속해서 캐릭터를 보완하고 새로운 슈퍼히어로를 끌어들임으로써 세계관과 우주관을 확장시켜나간다면 대등한 라이벌 구도를 꿈꿔봄직해 보인다.둠스데이와의 혈전으로 슈퍼맨이 죽은 뒤 원더우먼은 정체를 숨긴 채 프랑스에서 조용하게 살아가지만 배트맨은 여전히 노구를 이끌고 범죄와의 전쟁 중이다. 도둑을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2편의 주인공들은 ‘어벤져스’의 멤버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헐크처럼 '금강불괴지신'도 아니고, 토르처럼 신적인 존재도 아니며, 아이언맨처럼 슈퍼맨에 가까운 능력을 지닌 슈트를 가진 것도 아닌 데다 그런 걸 만들 재력을 갖춘 것도 아니다.캡틴 아메리카처럼 과학의 힘으로 신체능력을 향상시킨 휴머노이드 그루트가 있긴 하지만 나머진 그냥 블랙 위도우나 호크 아이처럼 남들보다 좀 싸움을 잘 할 뿐이다. 아이언맨인 토니 스타크는 엄청난 부자고 매우 똑똑하다. 물론 헐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이준익 감독의 조감독 출신 장창원의 연출 데뷔작 ‘꾼’(쇼박스 배급)은 영화에서 시나리오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새삼스레 깨닫게 만든다. 117분 동안 관객을 들었다 놨다 하며 내달리던 스토리는 뒤통수를 몇 번 때린 뒤 아주 시원하고 통쾌한 결말로 스트레스를 확 풀어준다. 할리우드가 안 부러운 맥거핀-케이퍼 무비다.2008년. 사기꾼들 사이에서 전설로 통하는 밤안개(정진영)는 은퇴한 뒤 외아들 지성(현빈)과 평범하게 살고 있다. 지성은 아버지의 능력을 그대로 물려받아 소소한 사기를 치며 살아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영화 '7호실'(이용승 감독)은 제목만 보고 ‘7번방의 선물’ 같은 휴먼코미디나 혹은 미스터리액션 등을 상상해선 곤란하다. 결코 가볍거나 쉽지 않은 블랙코미디다. 킬링타임용 심심풀이를 의도한다면 패스, 감독과 함께 현실을 고민해보고자 한다면 도전!40대의 두식(신하균)은 서울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서 할리우드 DVD방을 운영하며 여기서 먹고 잔다. 대학생 태정(도경수)은 ‘알바생’. 말이 할리우드지 사실은 젊은 연인들이 은밀하게 사랑을 즐기는 곳이다. 하지만 하루에 손님이 1~2쌍밖에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지난 제54회 대종상영화제에 이어 제38회 청룡영화상까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변성현 감독)에 주목함에 따라 이 영화에 대한 재평가의 바람이 조심스레 일고 있다. ‘불한당’은 지난 5월 17일 개봉 후 100만 명도 안 되는 최종 스코어로 막을 내렸지만 일부 열성적인 마니아들의 지지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과연 ‘불한당’은 저주받은 걸작일까?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개봉보다 15일이나 빠른 2일 언론시사회를 열었다. 언론시사회의 경우 저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보통 개봉 일주일을 전후해 열기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제50회 시체스영화제에서 ‘포커스 아시아-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미옥’(이안규 감독,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배급)은 일단 타이틀롤을 맡은 김혜수에게 눈길이 간다. 2015년 ‘차이나타운’에서 ‘너의 쓸모를 증명해 봐’라며 서늘한 면모를 보인 바 있는 그녀의 또 한 번의 누아르 도전이 어떤 스타일로 다가올지 궁금한 건 사실이다.범죄조직 JC는 회장 김재철(최무성)이 뒤에서 조종하고, 2인자 나현정(김혜수)이 실질적인 경영을 하며, 3인자 임상훈(이선균)이 부하들과 현장에서 몸으로 해결하는 형식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향년 45, 46살이란 한창때에 같은 날(10월 30일) 세상을 떠난 김주혁과 도민호(육각수)는 참으로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공허한 구멍 하나를 크게 뚫어놓았다. 사랑하는 이를 저세상으로 보낼 때마다 사람들이 공통으로 생각하는 건 ‘과연 삶이란 뭘까’ 혹은 ‘죽음이란 뭘까’란 철학적 현학적 혹은 아주 현실적인 명제일 것이다.오는 9일엔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을 담은 영화 ‘채비’(조영준 감독)가 개봉된다. 영화는 뇌종양으로 길어야 1년의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애순(고두심)과 그의 30살이지만 7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