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김나경의 영화 후(後)] 혹시나 타이틀을 보고 ‘후(後)’라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인지 착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 후(後)는 한자 그대로 ‘뒤나 다음’이라는 뜻을 가졌다. 즉 영화 후에 든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 담긴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아직 20대의 주관적인 생각이니 내 말이 무조건 옳다고 하는 이야기가 아님을 미리 말한다. 그리고 사실 난, 내가 말하는 영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도 궁금하다. 지금 까지 영화 후(後)에 대한 간략한 소개였다. 아,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으니 주의하길 부탁
[미디어파인 칼럼=박현영의 감성이 있는 일상] ‘연금술사’ 라는 웹드라마가 있었다. 제목의 ‘연금술’ 은 ‘연애금지기술’ 의 줄임말이다. 드라마는 일명 ‘3포세대’를 자처하는 청년들이 연애금지 기술 동아리에 모여 겪는 일들을 담았다. 취업을 위해 연애를 포기하고, 연애를 방해하는 기술을 연구한다는 참신한 줄거리는 청춘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제는 널리 알려진 말이 된 ‘3포세대’. 취업난과 불안정한 일자리 등으로 인하여 연애, 결혼, 출산 세 가지를 포기한 청년층을 일컫는 말이다. 3포세대를 자처한 ‘연금술사’ 의 주인공은 이렇게 말
[미디어파인 청춘칼럼=김나윤의 베짱이 ‘문화찬가(撰加)’] 2015년, 그리고 2016년 상반기,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노래 의 한 구절은 다들 들어봤을 것이다.육십 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 전해라칠십 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할 일이 아직 남아 못 간다고 전해라-노래 中-'백세인생'은 한 인터넷 커뮤니티 ‘짤방’에서 시작되어, ‘~전해라’신드롬을 불러일으켰고, 노래 한 구절을 남녀노소의 머릿속에 각인시켜 선풍적 인기를 끈 노래이다. (심지어는 대북방
[미디어파인=이근우 청춘칼럼] 국방의 의무,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수행해야하는 신성한 국민의 의무이다. 수능을 끝마치고 행복한 새내기 대학 생활을 1년 보낸 후, 한창인 21살부터 23살까지, 물론 개인의 사정에 따라 어느 정도 오차범위가 있지만 대부분의 청년들은 이 시기에 군 복무를 하게 된다. 비록 지금은 군 복무 기간이 줄고 줄어서 2년도 되지 않는 시간이 되었다지만, 청년들에게는 여전히 부담스러움이 틀림없다. 동갑내기 여자 친구들은 취업, 혹은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을 향해 쉼 없이 전진해 나가는데 자신들은 정체되어 있는
[미디어파인=김진백 청춘칼럼] 우리 형제들은 모두 어머니로부터 나왔다. 나는 그 마침표를 찍고 나왔다. 모든 구멍은 품어내는 힘이 있다. 그러나 작년부터 그 구멍은 힘이 다해 오므라들었다. 그렇게 어머니의 폐경기는 조용하게 끝이 났다. 우리 사회는 가족 간의 사랑을 위하고 여성들의 인권에 대해 정말 신경을 쓰지만 아줌마, 아줌마라고 불리는 아이를 낳고, 길러낸 여성. 어머니로서의 행동을 모두 완료한 여성의 마음을 얼마나 헤아렸을까. 따뜻한 생명이 나온 자리의 맺음새를 우리는 `폐경(閉經)`이라고 부른다. 폐경, 폐지, 폐수, 폐단과
[미디어파인=황지현 청춘칼럼] 마침내 꽃샘추위도 가고, 봄의 인사말 봄비도 내린 4월. ‘벚꽃 엔딩’으로 이제는 일명 ‘봄의 황제’가 된 장범준. 사랑 노래가 전문인 그답게 그의 앨범은 특유의 이야기를 담은 사랑 노래들로 가득 차 있었다. 꽃이 본격적으로 만발하기 시작한 4월의 첫 주말이었다. 말하는 것처럼 전해오는 풋풋하고도 절절한 사랑노래를 한가득 듣고 있으니, 저절로 마음이 간질거렸다.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곡은 ‘벚꽃 엔딩’이지만 그것 말고도 대학생들의 캠퍼스 사랑을 노래한 ‘꽃송이가’와 밤바다를 걸으며 애인에게 전화를 거는
[미디어파인 칼럼=백선영의 일상예찬] 오랜만에 편지를 썼다. 아니, 편지를 비롯해 글이라는 것을 손으로 직접 쓴 일이 정말 오랜만이었다. 심지어 학생 신분인 나도 수업시간과 시험기간 외에 연필을 손에 쥘 일이 거의 없다. 평소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손에 필기구를 쥐어야 하는 경우는 무언가를 빨리 적어야 할 때, 해야 할 일을 정리할 때, 서명할 때 정도에 그친다. 그나마도 스마트폰이라는 유용한 도구 덕에 손에 펜 잡을 일이 줄었다. 대부분의 문서 작업, 글 작성을 컴퓨터나 태블릿, 스마트폰으로 해결하는 요즘 시대에 손글씨를 쓰는 일은
[미디어파인=황지현 청춘칼럼] 대중문화 강의 중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신 적 있다. ‘부모님과 너무 안 맞는 것 같고 도저히 같이 살고 싶지 않다면, 집 근처 월세를 한번 알아보면 마음이 좀 정리가 된다.’ 들었을 당시에도 꽤나 그럴듯한 말이라고 생각했다. 현대 사회에서 가족에 속하지 않은 개인이 어느 정도 성숙에 이르기까지는 부단히 노력이 필요하다. 요즘의 스펙은 더 이상 취업이나 성공이 아니라 태어났을 때 어떤 수저를 물고 태어났느냐는 말도 있으니, 점점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옛 말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가족이 개
[미디어파인 청춘칼럼=정다운의 영화 들여다보기] 자신의 미모에 빠져 하염없이 들여다보다가 결국 죽음에 이른 청년의 이야기. 우리에게 강한 자기애와 관련된 이야기로 익히 알려져 있는 나르시스 신화다. 나르시스라는 청년은 강물에 비친 자신의 미모에 사로잡혀 아무도 사랑하지 않고 자신의 얼굴만 들여다보다가 물에 빠져 죽게 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이야기는 어딘가 낯설지가 않다. 어쩐지 신화 속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에서 본 적이 있는 이야기인 것만 같다.기억을 되짚다 보니 얼마 전 종영한 한 드라마에서 여배우가 내뱉은 말이
[미디어파인 칼럼=박현영의 감성이 있는 일상] 해외 소셜필름을 원작으로 한 영화 ‘뷰티인사이드’는 한 남자가 자고 일어날 때마다 얼굴이 바뀐다는 기발한 상상을 전제로 했다. 오늘은 잘생긴 청년이었던 남자는 다음 날이면 배 나온 아저씨가 되기도 하고, 할아버지, 외국인, 어린 아이, 심지어 여자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내면은 항상 똑같다. 그런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고, 여자는 남자를 마음으로 받아들인다.자신의 남자친구가 내일이면 어떤 얼굴일지 모르면서도, 그의 내면만 보고 사랑하게 된 것이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생각할 기회
[미디어파인 청춘칼럼=정지윤의 ‘보물찾기’] 합정역에서 2200번 버스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30분 동안은 항상 여행을 가는 기분이다. 우연히 인터넷 카페에서 헌책방 자원봉사자 모집공고를 보고 가게 된 ‘파주 출판단지’. 사진으로 본 헌책방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지원했지만 막상 와보니 매력 있는 분위기는 헌책방뿐이 아니었다.한국 시내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창적이고 예술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출판단지의 건물들은 찾아온 이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였다. 필자는 저마다의 개성과 테마를 가진 출판단지를 둘러보면서 이런 곳에 살면 얼마
[미디어파인 청춘칼럼=변유정의 독자적(讀者的) 시선] 많은 사람들은 ‘모든 것에는 항상 이유가 있다’는 말을 신뢰한다. 이 말은 어느 정도의 사실성을 담보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일들은 인과관계로 엮여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말은 때로 우리를 위로하기도 하고, 방어하기도 한다. 프랑스의 대문호 로맹 가리의 단편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의 주인공 레니에 역시 “조금 시적이고 조금 몽상적”이라 할지라도 그 말이 주는 안정감을 믿기는 마찬가지다.이 단편의 공간적 배경은 새들이 죽어가는 해안가와 거기에 인접한 작은 카페
[미디어파인 청춘칼럼=정다운의 영화 들여다보기] 바야흐로 ‘쿡방(요리하는 방송)’과 ‘먹방(먹는 방송)’ 시대다. 채널을 돌리다보면 요리를 하고 있는 셰프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먹음직스러운 요리가 완성되는 모습과 그것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이제는 이런 요리 프로그램들이 범람하고 있다.영화 은 ‘쿡방’과는 좀 다른 영화다. 박진감 넘치는 요리 과정을 보여주지도 않고 처음 보는 새로운 음식을 내놓지도 않는다. 마음씨 좋은 주인이 누구나 한번쯤 먹어봤음직
[미디어파인 청춘칼럼=양탱의 인간생활 관찰기] 오랫동안 짝사랑했던 그녀와의 첫 데이트.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시원한 바람이 고즈넉이 불어오는 가을 날씨도 당신을 응원하는 듯하다. 눈여겨 뒀던 경치 좋은 카페 테라스에서 그녀와 마주 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그때, 그녀의 뒤로 8등신의 S라인을 돋보이게 하는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지나갔다.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눈. 이윽고 스치는 불안감에 당신은 황급히 내 앞의 그녀에게로 시선을 돌렸지만, 그녀의 표정을 보니 이미 늦은 듯하다. 몇 초간의 적막을 깨고 그녀가 말한다. “오빠는 저런
[미디어파인 청춘칼럼=김재식의 이것저것] 생명공학(biotechnology)은 각자 생물이 가진 특성들을 활용하여 인류에게 필요한 상품을 개발하거나 연구를 하는 것을 뜻한다. 안타깝게도 현재 자연계열 학생을 제외한 다른 전공을 수학하는 학생들은 생명공학을 괴리감이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생명공학은 생각보다 가까이 접해져 있다. 대표적으로 가타카, 레지던트 이블, 아일랜드 같은 유명한 영화는 생명공학을 소재로 했으며, 다양한 약품 개발, 그리고 줄기세포 등, 이처럼 생명공학은 우리에게 가까이 있는 분야 중 하나이기도 하다.
[미디어파인 칼럼=조소민의 깔춤법] 영화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속 ‘그르누이’는 향기가 없는 남자다. 스스로의 체취가 없기 때문에 그는 더욱 향기에 집착한다. 영화에서는 향기로 인해 살인이 일어나고 난교가 벌어진다. 향기가 사람에게 큰 영항을 미치는 것은 비단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니다. ‘그르누이’처럼 광적이지는 않아도, 다들 나만의 향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 있지 않은가. (자주 덧붙이는 말이지만 ‘나는 그렇지 않은데?’ 라고 반문하는 이들에게는 할 말이 없다.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이 글을 보지 않으면 된다.) ‘
[미디어파인 청춘칼럼=윤쓰의 ‘피터팬 증후군’] 애니메이션 ‘인사이드아웃’이 픽사 역대 최고의 호평을 받으며 흥행을 이루었다. ‘라일리’라는 소녀의 몸속에서 감정을 조절하는 기쁨이, 소심이, 슬픔이, 버럭이, 까칠이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려내면서 많은 어른들의 공감을 샀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은 더 이상 어린이를 위한 영화가 아니라는 것에 이제 다들 공감을 한다. ‘미니언즈’ 영화의 피규어를 이벤트 상품으로 한 맥도날드에서 ‘해피밀 대란’이 일어난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한정판으로 출시한 해피밀 미니언즈 장난감의 인기가 너무 많
[미디어파인 칼럼=변유정의 독자적(讀者的) 시선] 헤르만 헤세의 명작 「데미안」을 해석할 때, 사람들은 대개 데미안이 살아있지 않은 존재라는 견해에 무게를 둔다. 다시 말해 데미안은 비존재(非存在)로서 주인공 싱클레어의 내면적 이상향이라는 말이다.데미안이 처음부터 끝까지 싱클레어의 의식 속에서 만들어진 자아라는 견해에는 저마다 의견이 분분할 것이나, 데미안이 싱클레어의 이상향이라는 근거는 책 속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것이 가장 확연하게 드러나는 부분으로 싱클레어가 데미안의 초상을 그리는 부분에서 그를 묘사하는 장면과,
[미디어파인=김민범의 다정다감(多情多感)] 나는 복학생이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했다. 남들이 말하는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근거 없는 자신감까지는 아니어도, 되지 않을 거라는 불안은 없었다. 간혹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할 때마다 내가 너무 버릇없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상대의 작은 말소리에 잘 못 들었다는 말이 불쑥거렸지만, 아무튼 나는 군인이 아니었다. 그토록 염원하던 민간인의 생활은 행복했다. 숨 쉬는 일이 달콤했고, 슬쩍 취해 밤거리를 걷는 날이면 절로 웃음이 나왔다.개강이 다가오자 전에 없던 공부에 대한
[미디어파인=정다운의 영화 들여다보기] 누구나 한번쯤 먼 미래를 상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날아다니는 자동차, 아침 식사를 대신 만들어 내게 대접하는 토스터, 꼭 사람처럼 생겨서 말동무가 되어주는 로봇 친구. 그런 삶은 얼마나 편리할 것이며 또 얼마나 흥미로울까. 지금 당장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게다가 사실 아주 실현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인간과 비슷한 피부와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탑재한 이른바 ‘휴머노이드 로봇’ 이 등장하고 있고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로봇이 활용되고 있다. 먼 미래에 더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