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우울증 유발시키는 청력 손실, 보청기로 치료 [김성근 원장 칼럼]

김성근 원장l승인2021.02.18l수정2021.02.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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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근 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청력 손실과 우울증 사이에 연결고리가 존재한다는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다. 가족들이 오랜 만에 모여 담소를 나눌 때 본인은 참여하지 못하고 혼자 다른 방에 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이때 그 심정을 물어보면 “나 아닌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고 나만 참여할 수 없어 외롭고 속상하다”고 그리고 “들을 수 없기 때문에 혼자 다른 방으로 가서 매우 슬프다.”라고 분명히 말할 것이다.

우울증과 청력 손실에 대한 연구 결과
한 연구에 따르면, 스스로 청력 손실을 가지고 있다고 인정한 성인의 11.4%가 중간정도 내지는 심각한 우울증을 가지고 있는 반면, 19.1%는 경미한 우울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2009년 연구에서는 70세 미만 성인이 소음속에서 말소리를 알아듣는 능력이 떨어질 때마다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비례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의 경우 특히 청력 손실과 우울증의 연관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2019년 미국에서 총력손실 노인 인구 약 5명 중 1명꼴로 임상 우울증 증상을 보였다.

청각 손실과 정신 건강
청각 손실이 오면 대화 내용의 변화를 알아차리고 쫓아 가는 것이 특히 어려울 수 있는데, 일상에서 친구나 가족과의 대화 시 그 내용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한 순간, 대화가 정치에 집중되고, 그 다음은 전혀 예측치 못한 동창의 근황에 대한 이야기나 모임 약속 계획에 대한 이야기로 옮겨진다.

이럴 경우에 앞서 이야기 내용의 연줄이 끊기고 상대방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전혀 이해하질 못하게 된다. 특히, 상대가 여럿인 경우에는 더 어려움이 심하고 심지어는 상대방들에게 오해를 받거나 웃음거리가 되기도 한다. 앞선 대화 내용에 대한 자기주장을 한다면 편집증이 있는 것으로 오해를 사기도 한다. 또, 심각한 청력손실이 없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대화를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자기에 대해 흉보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의심하기도 한다.

청력 손실의 심리적 측면
청각 손실은 본인의 직업과 개인 생활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사람들은 잘못된 청취를 하거나 전화나 알람을 듣지 못하는 것에 더 불안해할 수도 있으며 이로 인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더 커진다. 우울증과 청력상실 사이의 연관성은 듣는 것에 어려움으로 야기되는 대인관계의 악영향 때문만은 아니다.

청각 손실이 있는 사람들은 자기의 뇌에 더 약한 청각 신호를 보내게 되는데 이러면 뇌가 소리를 처리하는데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로 인해 기억과 같은 다른 과정에서의 기능 상실을 초래하게 된다. 더 나아가 신경 회로의 재배치를 초래하여 평소에 우리의 뇌가 우울증 증상을 자체적으로 조절하는 기능까지도 저하시킬 수가 있다.

청각 손실의 심리적 특성
대화를 이해하면서 따라가기 버겁게 보인다던지, 사회 생활에서 고립된다던지, 편집증으로 의심을 받는 현상은 노화의 징후로 오해받기 쉬운데 사실은 청력 소실의 결과일 수 있다. 그리고, 몇몇 우울한 증상들도 청력 손실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우울증의 증상 중에는 수면 변화, 분노 또는 짜증, 그리고 일하는 동안 집중력 저하 등도 포함된다. 잠재적으로 이러한 우울증은 청각 손실로 생길 수도 있고 기존의 우울증이 악화될 수도 있다. 한편으로 청력 손실을 치료하면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청력 손실에 대해 말하는 방법
나이 든 어른과 청각 손실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다. 대체로 나이 든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한다는 충고를 듣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지난 날에 그들은 가족의 책임자로써 충고를 해 왔었지만 이제는 가족들이 그들에게 무엇을 해야할지 충고하는 역할의 전환 상황에 익숙하지만은 않다.

그러나 청각 손실에 대한 서로의 불편함을 진솔하게 대화로 공유하고 치료를 통한 이점을 구체화해서 조목조목 살펴본다면 대화가 쉬워질 수도 있다. 또한 보청기 기술이 예전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상기시키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난청 치료는 난청 유형에 따라 달라지는데 가장 일반적인 치료 방법 중 하나는 보청기이다. 최근 보청기는 스마트폰에 연결시켜 다양한 오디오를 들을 수도 있게 되었다. 보청기는 듣기 쉽게 하는 것 이외에도 사람들의 사회적, 정서적, 심리적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

청각 훈련도 도움이 되는데 이는 기본적으로 청각 장애가 있는 사람이 보다 효과적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청력 손실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의 관점에서의 훈련의 모든 것을 의미한다.

호주에서 발표된 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보청기를 착용한 3개월과 청각 훈련을 받은 6개월 후 연구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은 우울증 증상의 감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김성근 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

김성근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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