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천안 아산병원부설 정빈의원 정빈심리상담센터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간혹 TV를 보면, 전문가들이 아이의 잠재적인 영재성을 파악하기 위해 검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실제 드라마에서도 이 같은 모습은 자주 등장한다. 심리적 어려움에 처한 아이의 마음을 알아보고자 집 그림을 그려보라거나 가족의 모습을 그려보라는 장면도 볼 수 있다.

여러 테스트들을 한데 모아 종합심리검사로 묶은 것을 '풀 배터리 검사'라 한다. 이 검사는 자녀의 지능, 심리, 적성 등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현재 아이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실질적인 양육과정에도 기여한다.

풀 배터리 검사는 매우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풀 배터리에는 대표적인 검사 7개 정도가 있다. 아이의 심리와 능력을 좀 더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여러 검사를 조합해 실시하는 것이 좋다.

지능검사, 그림검사, 신경심리검사, 투사검사가 기본적으로 구성됐으며, 웩슬러 검사는 집·사람·나무 등을 그리게 해 아이의 심리 상태를 알아보는 HTP 검사를 주로 이용한다. 또한 BGT 검사로는 시각운동의 통합 발달 수준과 정서적 문제를 평가하며, TAT나 로르샤흐 검사로 대인관계를 살핀다. 추가적으로 애착검사나 CBCL, 주의력 검사, 진로나 학습 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해당검사는 아이의 구체적인 심리상태를 해석하며 다양한 검사 척도를 통해 아이의 현재 상태를 객관적이며 풍부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자녀가 인지적으로 우려되는 면이 있거나 생활적인 측면에서 적응을 잘하지 못하는 것 같을때 검사를 종합심리검사를 고려해볼 수 있다. 이외에도 아이의 인지 기능 중 장점과 취약점을 파악해 양육에 도움을 얻고자 할 때도 유용하다.

검사시기는 만 4세 정도가 좋다. 4세는 인지 능력은 물론 상황에 대한 판단도 웬만큼 가능한 나이이기 때문이다. 만 4세 이전에 검사를 하고자 한다면 전문가와 상의를 통해 베일리 영유아발달검사와 교육진단검사를 진행 할수 있다.

실제 아이가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부모 검사도 필요하다. 부모가 받는 MMPI 검사는 500개가 넘는 문항을 일일이 체크해야 하는데, 단답형이긴 하지만 여러 쪽에 걸친 꽤 많은 분량이라 시간이 적잖이 소요되는 편이며 보통 60~90분 정도 걸린다.

해당 검사는 자격증을 취득한 숙련된 전문가가 아이와 개별적으로 다양한 테스트를 면대면으로 진행한다. 검사를 의뢰할 때는 검사를 맡은 전문가가 임상심리사 자격증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검사를 담당하는 전문가가 아동 심리검사 경험이 충분한지 홈페이지 등을 통해 경력을 확인하거나 기관에 직접 물어보는 것이 좋다.

풀 배터리 검사 이후에는 결과를 바탕으로 부모 면담시간을 갖게 된다. 결과지를 통해 아이의 전체적인 능력, 특장점, 취약점은 물론 부모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도 평가가 이루어진다. 아이의 학습 능력이나 대인관계, 학교생활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인지적 능력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특히, 풀 배터리 검사를 통해 아이에게 어떤 강점이 있는지, 약점은 어떻게 보완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계기를 갖는다면 아이도 부모도 보다 행복한 육아가 가능할 것이다.(천안 아산병원부설 정빈의원 정빈심리상담센터 의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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