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담한방병원 최규호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주부 김씨(45세, 여)는 위장 기능이 약해 어렸을 때부터 자주 체하곤 했다.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되었던 체기는 30대 때부터 본격적으로 악화되기 시작하더니 현재 15년 째 고생중이다. 병원에 방문을 해 여러 검사를 받아 보았지만 위장엔 아무런 이상이 없다며 ‘신경성위염’으로 진단을 받았고, 스트레스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막연한 권고만 들었다. 장기간 지속되는 신경성위염으로 인해 가족들도 점차 꾀병이라 생각하게 되었고, 김씨는 고쳐지지 않는 증상에 앞이 막막할 뿐이었다.

신경성위염은 기능성소화불량이라고도 불리며, 검사 상 아무런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속 쓰림, 더부룩함 같은 증상이 반복해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스트레스, 신경성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많으며 약을 먹어도 잘 호전되지 않아 치료가 까다로운 편이다.

이와 같이 다양한 검사를 받았지만 특별한 이상 소견을 발견하기 어려운 경우, 한의학에서는 ‘담적병’이 원인이 되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한다. 담적병이란, 선천적으로 위장이 약하거나 바르지 못한 식습관으로 인해 소화되지 못한 음식 노폐물이 부패하는 과정에서 담 독소가 형성되고, 이것이 위장 외벽에 쌓여 굳어지는 것을 말한다. 담적은 위장 조직을 굳게 만들기 때문에 전반적인 기능 저하 및 장애를 불러와 소화불량, 배변장애, 복통, 트림과 방귀 등 다양한 위장질환 증상을 발생시킨다.

담적은 위장 점막 외에 형성되기 때문에 일반 내시경 검사로는 확인이 어려울 수 있다. 담적으로 인해 굳어진 위장 외벽의 상태는 EAV검사(경락공릉진단기)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며, 맥진, 복진, 설진 등의 한의학적 검사로 위장 및 전신 상태도 함께 알 수 있다.

담적으로 진단을 받았다면, 위장 외벽까지 침투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빠르게 치료를 진행해야한다. 특수한 발효한약으로 위장 외벽의 담 독소를 분해 및 배출하고, 아로마와 소적치료 같은 온열치료로 단단히 굳은 담적 부위를 풀어주어야 한다. 담적 치료는 위장을 정상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고안된 방법이며, 위장병 재발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다. 하지만 치료는 개인에 따라 효과와 기간이 상이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한다.

과식, 과음, 급식, 야식 등 좋지 않은 식습관이 계속되면 담적병 증상은 더욱 악화된다. 치료를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오래, 천천히 먹고, 몸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이러한 식생활 습관으로 몸을 관리하면 담적 치료 기간 단축에 큰 도움을 준다.(위담한방병원 최규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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