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땡큐서울이비인후과의원 천병준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침샘의 주된 기능은 타액의 분비다. 일단 음식의 유화와 윤활작용을 해서 음식을 먹을 때 잘 넘길 수 있게 도와주고, 녹말의 분해와 소화를 돕는다. 또한 미각을 혀의 미각세포에 전달하는 기능도 하고 구강 내 세균 조절과 면역기능의 일부를 담당한다. 타액 분비가 감소된다면 위 작용들이 잘 안 이루어지면서 구내염이나, 침샘염, 타석증 등이 잘 발생할 수 있고 구강 위생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침샘 종양을 제외한 침샘 질환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타액의 분비가 제대로 되지 않고 타액이 주위에 고이면서 생기는 점액낭종이나 하마종 이 있을 수 있다. 점액낭종(Mucocele)은 입안 점막에 발생하는 가장 흔한 양성 질환으로 점막 밑에 위치하는 소 타액선에서 분비된 점액이 바깥으로 분비되지 못하고 쌓여서 생긴다.

원인은 외상으로, 대개 입술이나 혀를 깨물어 발생한다. 아랫입술이나 혀끝에 호발하고 소아와 청소년에서 조금 더 많이 생긴다. 윗입술에는 드물기 때문에 만약 윗입술에 무언가 생긴다면 다른 원인을 생각해야 한다. 치료는 미세조대술(micromarsupialization) 또는 국소마취하에 낭종 제거술을 하면 된다. 이때 재발을 막기 위해, 원인이 되는 소 타액선을 같이 제거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마종의 하마는 개구리나 두꺼비를 의미하는 한자이고 종은 혹을 의미한다. 이런 이름이 붙은 이유는 개구리가 울 때 턱밑이 불룩해지는 형태로 생긴 물혹이기 때문이다. 하마종은 침샘, 특히 설하선(혀밑샘)에 생기는 점액낭종이다. 점액낭종은 침 같은 점액이 고인 물혹을 말한다.

침샘에서 침이 만들어지면 입안으로 분비돼 나와야 한다. 하지만 침이 나오는 구멍이나 관이 막히면 점막 아래에 물혹처럼 고이게 된다. 침 배출로가 막히는 이유는 염증이나 작은 상처 때문인 것으로 생각되며 입이 건조하면 더 잘 생길 수 있다.

이 같은 점액낭종은 입술 안쪽, 혀의 아래면, 혀 아래와 턱뼈 사이 점막(구강 저), 목구멍 안쪽에 잘 생긴다. 설하선이 있는 구강 저에 생기는 경우만 하마종이라고 부른다. 하마종은 모양에 따라 2가지로 나뉜다. 입안에 생겨서 작은 풍선처럼 보이는 것을 구강내하마종 또는 표재성 하마종이라고 한다. 입안에서는 보이지 않고 턱 아래로 밀고 내려오는 것을 몰입성 하마종 또는 경부하마종이라고 한다.

하마종은 침샘에서 만들어진 침이 입안으로 나오지 못해 생기기 때문에 원인인 침샘을 제거하거나 새로운 침 배출로를 만드는 것이 해결책이다.

하마종 치료는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 하마종의 원인인 설하선은 꽤 큰 침샘이기 때문에 선뜻 제거하라고 권하기 어렵다. 설하선 절제술은 간단한 편이지만 전신마취가 필요하다

구강 내 하마종은 침 배출로를 만드는 간단한 수술을 먼저 한다. 하마종 절제술, 조대술, 미세조대술 같은 방법을 사용하는데 새로 만든 길이 다시 막혀 재발할 때가 종종 있다. 자주 재발하는 경우 설하선 절제술을 권유한다. 단순 하마종인 경우 점액낭종과 같이 미세조대술(micromarsupialization)을 하거나 조대술을 하여 낭종의 크기를 줄일 수 있으나, 약 50% 정도에서는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있다. 전신마취 하에 진행되는 수술로, 재발률은 1% 미만이며, 수술 후 일상생활을 하는데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하마종 치료의 가장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몰입성하마종은 침 배출로를 만들 수 없는 곳에 생긴다. 이 때문에 경화 요법 시술을 하기도 하는데 바로 설하선 절제술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원인을 잘 몰랐을 때는 목에 상처를 내면서 수술했지만 지금은 입안으로만 한다. 설하선 절제술 후 재발은 매우 드물고 혀 감각 저하, 악하선관 손상 등의 부작용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다.

점액낭종은 침샘이 배출되는 부위가 막히면서 생기는 병이다. 예방하려면 평소 수분을 잘 섭취해 침 분비를 원활하게 해야 한다. 또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구강위생을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땡큐서울이비인후과의원 천병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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