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올한의원 박주홍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법적으로 치매는 퇴행성 뇌질환이나 뇌혈관계 질환 등에 의해 기억력, 언어능력, 지남력, 판단력, 수행능력 등 기능이 저하되어 일상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후천적인 다발성 장애를 의미한다. 평소와 다르게 행동이나 성향 등이 매우 달라지며, 본인의 정신뿐 아니라 가족 간 화목을 깨뜨릴 수 있고 가정 불화를 초래할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거칠어진 성향이나 신경질적인 반응, 평소 하지 않던 욕설 등을 한다면 치매 증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한 가지 질환만을 의미하는 것처럼 사용되지만, 실제로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초래된다. 치매의 종류는 다양하게 존재하며, 퇴행성 뇌질환의 비중이 높지만 전적으로 퇴행성 뇌질환에 의해서만 생기지는 않는다.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이외에도 뇌졸중이나 잦은 알코올 섭취, 뇌 외상, 그 밖의 여러 문제로 인해 찾아올 수 있다. 다만 원인 대부분이 퇴행성 질환인 만큼 노년기에 발생률이 높아져, 대부분의 치매 환자는 노인인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영츠하이머, 디지털치매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젊은층에서도 위험이 두드러지게 보이고 있다. 이를 초로기치매라 한다. 뇌와 관련된 문제가 있다면 20~30대에서도 조기치매를 보일 수 있다. 알콜성치매나 뇌 감염(뇌염, 뇌 농양), 뇌종양, 두부 외상, 뇌전증 등에 의한 치매는 연령을 가리지 않고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기억장애가 많이 보인다 생각하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기능의 문제를 호소한다.

기억력 감퇴는 알츠하이머병에서 흔하게 보이는 것이다. 처음에는 최근 일을 주로 잊어버리는 것에서 시작하여 점차 범위가 넓어진다. 치매초기증상일 때에는 건망증과 유사한 면모를 보인다. 시간이 지나면서 경도인지장애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면 본격적으로 치매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언어능력, 실행력, 지남력 등이 모두 저하되어 평소 익숙하게 하던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길을 잃기도 하며, 계절이나 시간 등도 잊어버린다.

가장 흔하게 보이는 기억력 저하만 하더라도 초기일 때에는 건망증과 비슷하지만, 중기 증상에 접어들면 물건의 용도를 잊어버리거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고 사람을 착각하여 일상 생활이 힘들어진다. 말기 증상에서는 몇 년간의 기억이 통째로 사라지는 등의 모습을 보여, 가족을 알아보지 못한다. 장성한 자식을 타인이라 생각하거나, 이미 사망한 배우자가 왜 옆에 없는지 의아하게 여기는 등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사고가 점점 비정상적으로 변한다.

대표적인 치매라 할 수 있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경과가 매우 좋지 않은 편이다. 서서히 진행되어서 스스로 자각하기 어려운 편이며, 첫 증상이 생기고 나서 3~7년 정도 지나면 초기 중증 인지장애로 접어든다. 사고가 비정상적으로 변화하고 정신행동이상이 나타나기에 피해망상, 의처증이나 의부증, 환각, 환청, 혼돈, 배회 등을 보이기도 한다. 첫 증상은 대개 15~20년 정도가 지나고 나서야 발견되는 편이기에, 40대부터 주기적으로 인지기능검사 등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 혈관성 질환들을 예방해야 한다. 뇌졸중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뇌의 손상을 일으키면서 혈관성치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혈관성치매는 치매를 유발하는 질환 중 두 번째로 흔한 것이기에 마찬가지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약물, 알코올, 흡연 등을 모두 피해주어야 하고, 치매 예방에 좋은 음식 섭취 및 두뇌 활동,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 관련 영양제 섭취 등이 치매예방법이 될 수 있다.

아직까지 뚜렷한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았을 정도로 까다로운 질환이기 때문에, 일상 속 예방 프로그램을 꾸준히 따라주는 것이 좋다. 의심스러운 증상이 있을 때에는 치매 자가진단 테스트를 하고, 검사 후 초기 치료를 시작해 주는 것이 좋다. 원인에 따라 대처 방법이 달라지는 만큼, 이를 정확하게 구분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약물로 인한 인지기능장애는 약물을 중단하면 완화될 수 있으며, 알콜 중독의 경우 가급적 초기에 개선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치매예방법은 성인병 예방법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뇌 손상을 예방하고, 운동을 하고, 두뇌를 이용하며, 사교적인 활동을 하는 것 등이 있다. 만 65세 이상부터는 노인치매검사를 통해서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다. 발견이 늦어지게 된다면 치료가 까다로운 것은 물론, 환자의 행동을 감당하기 어려워질 수 있기에, 기억력장애로 의심되는 모습이 보인다면 관련 치매병원 등을 통해 대처해 주는 것이 좋다.(소올한의원 박주홍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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