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르내의원 유연각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인체에서 무절제하게 번식하여 장기를 파괴하는 조직의 일종을 종양이라고 하는데, 이 가운데 번식력이 강하며 전이성이 높아 생명을 위협하는 신생물을 악성종양 또는 암이라고 한다. 암은 무절제한 증식 및 침윤의 특성이 있으며 발생한 첫 장기를 떠나 임파선이나 혈관을 통해 신체의 각 부분, 특히 간·폐·뼈·뇌 등으로 전이하여 결국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다행히 조기검진 및 치료 기술 발달로 생존율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8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암 유병자는 200만5520명으로 한해 전인 2017년(약 187만명)보다 늘었다. 암 유병자 가운데 진단 뒤 5년을 넘겨 생존한 환자는 116만명(57.8%)으로 전년보다 12만명 증가했다. 최근 5년간(2014~2018년) 진단받은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0.3%에 달했다.

힘든 암 치료 과정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체력 관리가 필수다. 암 진단 후 항암치료 또는 방사선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은 특히나 체력을 증진시키고 면역 균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체계적인 식단관리에 상당한 공을 들여야 한다.

암은 그 자체로도 식욕을 떨어지게 만드는데,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까지 진행되면 여러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컨디션 난조로 자연스레 식사 섭취량은 더욱 감소하게 된다. 이로 인해 영양 상태가 나빠지게 되면 더 많은 부작용이 생겨날 수 있고 치료의 예후까지 좋지 않아 암이 다시 재발하게 되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

암 치료 과정 중 환자에게 필요한 영양관리 방법은 암에 좋은 식품과 나쁜 식품을 가려먹는 것이 아닌 체력을 유지하고 떨어진 면역력을 증진시키는데 꼭 필요한 기본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다. 물론 부족한 영양분을 채워주는 방법으로 주사치료를 고려하기도 하지만, 직접 씹고 맛볼 수 있는 음식으로 보충하는 것이 건강적인 측면이나 삶의 질 측면에서 좋다고 할 수 있다.

간혹 지나치게 맛의 제한을 두는 식단 구성으로 오히려 환자의 식욕을 저하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영양상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불상사를 낳을 수 있다. 항암치료 중 식단은 영양밸런스를 생각한 건강식이면서 동시에 식욕을 다시 돋우는 맛있는 식단이 제공될 수 있어야 한다.

또 몸 상태에 따른 단계별 식사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위암 환자의 경우 위 절제 후 한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할 수 없기 때문에 여러 차례 나눠서 섭취해야 한다. 소화 기능이 많이 떨어진 환자의 경우 야채를 생으로 섭취하기보다는 한번 볶거나 조리해 되도록 부드럽고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도움된다.

이처럼 환자 개인별 상태에 맞춘 영양 식단이 제공되기 위해선 항암치료 중에도 철저한 식단관리를 제공해줄 수 있는 암요양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 요양시설을 선택할 때에는 경험이 풍부한 영양사가 상주하고 있는지, 유기농 재료를 사용한 친환경 먹거리로 신뢰하며 먹을 수 있는 곳인지 확인해야 한다.

식단과 더불어 주변 환경시설도 환자들의 건강을 좌지우지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인 암환자들의 경우 주변 공해나 온도 등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때문에 깨끗하고 조용한 환경에서 편안한 케어를 받을 수 있고 체온유지를 위해 늘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곳에서 치료받을 수 있어야 한다.(푸르내의원 유연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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