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관파천의 현장 '舊 러시아 공사관' [백남우 칼럼]

백남우 tbsTV 영상콘텐츠부장l승인2021.03.22l수정2021.03.22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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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러사아 공사관] 덕수궁과 경향신문사 사이, 정동길을 걷다 보면 아담하고 호젓한 정동공원을 만날 수 있다. 한국 가톨릭의 첫 수도공동체였던 정동수녀원이 있던 곳으로 지금은 시민공원으로 조성돼 있다. 그리고, 당시 수녀들이 머물던 한옥과 담을 맞대고 있던 옛 러시아 공사관.

▲ 열강의 각축장이 되어버린 정동 일대

통상을 요구하는 서구 열강의 침략이 잦아지던 19세기 말 정동 일대는 열강의 각축장이 되었고 서구 열강의 공사관 중 동 가장 높은 곳에, 가장 크고 화려한 모습으로 러시아공사관이 들어섰다. 현재 그 화려했던 모습은 간데없고 건물 북동쪽에 있던 탑만 복원돼 있다.

▲ 舊 러시아공사관(탑) / 사적 제253호
▲ 경복궁 경운궁(덕수궁) 등 서울4대문 안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정동 고지대 입지
▲ 1890년 러시아 건축가 사바찐 설계 및 시공(좌) / 회색벽돌과 화강암을 쌓은 단층의 르네상스식(우)
▲ 러시아공사관 복원평면도 / 남동서 측에 아케이드를 두어 3면 모두 정면성 강조(붉은색) / 북동 측 모서리에 탑 배치(푸른색)

명성황후가 시해되는 을미사변 후 고종은 황태자와 함께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하는 아관파천을 단행했다.

아관파천(俄館播遷)
1896년 2월11일~1897년 2월25일

▲ 경복궁 사정전에서 집무를 보던 고종, 영추문을 통해 궁을 빠져나가고...
▲ 고종이 거처했던 침실(추정)

“르네상스식으로 장식한 실내 벽은 꽃무늬 융단이 장식으로 걸려있고 중앙에 촛불 상들리에가
비추고 있었다. 동쪽 벽에 붙여 포장이 들린
넓은 소파 모양의 용상이 마련되고
용상 바로 앞에 호피 한 장이 깔려 있었다.
그 용상 오른 편에 찻잔이 높인 삼각 받침대,
왼편에 돌사자의 장식 조각이,
그 뒤에 삼층 조선장이 놓여 있었다.
용상 맞바래기 서벽에 더블 침대,
그리고 남쪽 벽에 붙인 소파 세트가
임금님이 한 해 동안 기거한 거실의 전부였다.”

 / 에비슨이 지켜본 근대 한국 42년

1917년 러시아혁명으로 제정러시아가 붕괴됐고 공사관은 소비에트 영사관으로 개관했지만 냉전시대에 들어 폐쇄됐다.

▲ 한국전쟁으로 외벽 일부와 탑을 제외하고 소실
▲ 1973년 탑 부분 보존처리 / 1969년 서울시 향토문화재 지정 / 197년 사적 지정 / 1981년 지하층 발굴, 일대 재보수 및 조경

아관파천이라는 수모의 현장, 소련이라는 적성국가의 잔류물. 탑으로만 남은 옛 러시아 공사관이 그마저도 헐릴 뻔한 이유였다. 하지만 정동의 근대사라는 역사성과 장소성의 가치로 공사관의 흔적은 보존돼야 할 것이다.

    - <러시아 공사관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 네이버TV : https://tv.naver.com/v/778028
   ☞ 유튜브 : https://youtu.be/0_xKnhKdzqA

tbs TV에서는 서울 일대에 남았거나 변형된 근현대문화유산을 주제로 서울의 역사․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네이버 TV(http://tv.naver.com/seoultime), 유튜브(검색어: 영상기록 시간을 품다) 또는 t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 tbs 백남우 영상콘텐츠부장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2015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지역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2016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기획부문 대상 수상
2019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다큐멘터리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백남우 tbsTV 영상콘텐츠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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