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러사아 공사관] 덕수궁과 경향신문사 사이, 정동길을 걷다 보면 아담하고 호젓한 정동공원을 만날 수 있다. 한국 가톨릭의 첫 수도공동체였던 정동수녀원이 있던 곳으로 지금은 시민공원으로 조성돼 있다. 그리고, 당시 수녀들이 머물던 한옥과 담을 맞대고 있던 옛 러시아 공사관.
통상을 요구하는 서구 열강의 침략이 잦아지던 19세기 말 정동 일대는 열강의 각축장이 되었고 서구 열강의 공사관 중 동 가장 높은 곳에, 가장 크고 화려한 모습으로 러시아공사관이 들어섰다. 현재 그 화려했던 모습은 간데없고 건물 북동쪽에 있던 탑만 복원돼 있다.
명성황후가 시해되는 을미사변 후 고종은 황태자와 함께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하는 아관파천을 단행했다.
아관파천(俄館播遷)
1896년 2월11일~1897년 2월25일
“르네상스식으로 장식한 실내 벽은 꽃무늬 융단이 장식으로 걸려있고 중앙에 촛불 상들리에가
비추고 있었다. 동쪽 벽에 붙여 포장이 들린
넓은 소파 모양의 용상이 마련되고
용상 바로 앞에 호피 한 장이 깔려 있었다.
그 용상 오른 편에 찻잔이 높인 삼각 받침대,
왼편에 돌사자의 장식 조각이,
그 뒤에 삼층 조선장이 놓여 있었다.
용상 맞바래기 서벽에 더블 침대,
그리고 남쪽 벽에 붙인 소파 세트가
임금님이 한 해 동안 기거한 거실의 전부였다.”
/ 에비슨이 지켜본 근대 한국 42년
1917년 러시아혁명으로 제정러시아가 붕괴됐고 공사관은 소비에트 영사관으로 개관했지만 냉전시대에 들어 폐쇄됐다.
아관파천이라는 수모의 현장, 소련이라는 적성국가의 잔류물. 탑으로만 남은 옛 러시아 공사관이 그마저도 헐릴 뻔한 이유였다. 하지만 정동의 근대사라는 역사성과 장소성의 가치로 공사관의 흔적은 보존돼야 할 것이다.
- <러시아 공사관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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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 https://youtu.be/0_xKnhKdzqA
tbs TV에서는 서울 일대에 남았거나 변형된 근현대문화유산을 주제로 서울의 역사․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네이버 TV(http://tv.naver.com/seoultime), 유튜브(검색어: 영상기록 시간을 품다) 또는 t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 tbs 백남우 영상콘텐츠부장 |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2015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지역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2016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기획부문 대상 수상
2019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다큐멘터리부문 우수작품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