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우리는 특히 대학교 기간동안 ‘무전여행’ 혹은 ‘배낭여행’을 통해서 국내나 해외를 길게는 몇달동안 여행을 한다. 달랑 차표 한 장을 사서 특정 지역에 내려서 그곳에서부터 도보여행을 하거나 아니면 장소를 옮겨가면서 노역을 제공하고 식사나 일정량의 돈을 벌어서 계속해서 여행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그 장기간의 여행의 시작이 바로 비행기표 한 장이거나 버스나 기차표 한 장이다.

‘표’는 옛날 그리스에서 극장에서 벌어지는 이벤트기간 동안에 사용되는 표에서 유래가 됐다고 한다.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표는 극장이나 교통수단의 특정 자리의 점유권 혹은 소유권을 나타내는 쪽으로 한정지어졌다.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표를 구분하는 말에는 두 종류의 표현이 있다. ‘oneway ticket’은 말 그대로 편도 차표이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부산을 간다면 부산까지만 가는 표이다.

반대로 ‘round-trip ticket 혹은 return ticket’은 왕복 차표로 서울에서 부산 그리고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올 수 있는 권한이 있는 차표이다. 우리 대학시절에는 닐 세데카의 ‘Oneway ticket’이란 팝송이 무척 유행했었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극장이나 전시장 등에도 쓰이지만 여행시 사용하는 ‘(차)표(ticket)’란 말은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ticket’의 어원적 유래를 보면 약간은 헷갈린다. 역사적으로 표는 그리스에서 시작이 되었기에 그리스어가 라틴어를 거쳐서 지금의 말로 이어졌을 법한데 그 말을 찾을 수가 없다. 그래서 기원으로 보는 것이 프랑스 루이14세 시기의 단어에서 출발을 했다는 것이다. 프랑스 왕 루이14세 때 베르사이유 궁에는 화장실이 없었기에 볼일이 급한 사람들은 정원의 후미진 곳을 찾아서 일을 해결하다 보니 정원이 망가지는 일이 빈번히 일어났다. 그래서 정원사가 정원을 보호하기 위해 ‘출입금지’ 혹은 지켜야 될 말을 쓴 팻말을 곳곳에 밖아 놨는데 그 팻말을 지칭하는 ‘에티켓’에서 유래가 되었다는 설이다.

또 다른 ‘ticket’에 대한 유래를 보면 당시 프랑스에서는 베르사이유 궁을 출입하는 사람에는 출입을 허가하는 ‘표(étiquette)’를 나누어 줬는데 이 표에는 궁을 방문하는 각 나라 대사의 순위와 필요한 의식절차 및 지켜야 할 사항들을 기록했다고 한다. 그래서 궁의 출입증이자 방문자가 지켜야 할 내용이 적힌 이 표에서 ‘ticket’이 나왔는다는 설이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유래가 무엇이든 ‘ticket’이 ‘에티켓’에서 온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위키백과사전에서 어원의 유래를 자세히 보면 ‘에티켓(etiquette)’은 인도-유럽 공통 기어 ‘st(e)ig-/ (s)teig(뾰족해지다, 찌르다)’가 게르만 조어 ‘stikaną/ stikōną/ staikijaną(꽂다, 찌르다)’로 변형이 됐는데 이 단어가 고대 프랑크어 ‘stikkan/ stikjan(붙이다, 꽂다, 찌르다)’으로 유입이 되었다.

다시 변형된 ‘estechier/ estichier/ estequier(붙이다, 막대기)’에서 나온 고대 프랑스어 ‘estiquette(티켓, 메모)’가 중세 프랑스어에서도 그대로 쓰이다가 1740년경에 ‘étiquette(재산, 작은 종이(카드), 표시, 라벨, 티켓)’로 변형되어 정착하면서 영어의 ‘etiquette’로 되었는데 ’ticket’은 이 ‘étiquette’에서 유래가 되어 정착을 한 단어라는 것이 위키백과사전의 설명이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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