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우리는 특히 대학교 기간동안 ‘무전여행’ 혹은 ‘배낭여행’을 통해서 국내나 해외를 길게는 몇달동안 여행을 한다. 달랑 차표 한 장을 사서 특정 지역에 내려서 그곳에서부터 도보여행을 하거나 아니면 장소를 옮겨가면서 노역을 제공하고 식사나 일정량의 돈을 벌어서 계속해서 여행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그 장기간의 여행의 시작이 바로 비행기표 한 장이거나 버스나 기차표 한 장이다.
‘표’는 옛날 그리스에서 극장에서 벌어지는 이벤트기간 동안에 사용되는 표에서 유래가 됐다고 한다.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표는 극장이나 교통수단의 특정 자리의 점유권 혹은 소유권을 나타내는 쪽으로 한정지어졌다.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표를 구분하는 말에는 두 종류의 표현이 있다. ‘oneway ticket’은 말 그대로 편도 차표이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부산을 간다면 부산까지만 가는 표이다.
반대로 ‘round-trip ticket 혹은 return ticket’은 왕복 차표로 서울에서 부산 그리고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올 수 있는 권한이 있는 차표이다. 우리 대학시절에는 닐 세데카의 ‘Oneway ticket’이란 팝송이 무척 유행했었다.
극장이나 전시장 등에도 쓰이지만 여행시 사용하는 ‘(차)표(ticket)’란 말은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ticket’의 어원적 유래를 보면 약간은 헷갈린다. 역사적으로 표는 그리스에서 시작이 되었기에 그리스어가 라틴어를 거쳐서 지금의 말로 이어졌을 법한데 그 말을 찾을 수가 없다. 그래서 기원으로 보는 것이 프랑스 루이14세 시기의 단어에서 출발을 했다는 것이다. 프랑스 왕 루이14세 때 베르사이유 궁에는 화장실이 없었기에 볼일이 급한 사람들은 정원의 후미진 곳을 찾아서 일을 해결하다 보니 정원이 망가지는 일이 빈번히 일어났다. 그래서 정원사가 정원을 보호하기 위해 ‘출입금지’ 혹은 지켜야 될 말을 쓴 팻말을 곳곳에 밖아 놨는데 그 팻말을 지칭하는 ‘에티켓’에서 유래가 되었다는 설이다.
또 다른 ‘ticket’에 대한 유래를 보면 당시 프랑스에서는 베르사이유 궁을 출입하는 사람에는 출입을 허가하는 ‘표(étiquette)’를 나누어 줬는데 이 표에는 궁을 방문하는 각 나라 대사의 순위와 필요한 의식절차 및 지켜야 할 사항들을 기록했다고 한다. 그래서 궁의 출입증이자 방문자가 지켜야 할 내용이 적힌 이 표에서 ‘ticket’이 나왔는다는 설이다.
유래가 무엇이든 ‘ticket’이 ‘에티켓’에서 온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위키백과사전에서 어원의 유래를 자세히 보면 ‘에티켓(etiquette)’은 인도-유럽 공통 기어 ‘st(e)ig-/ (s)teig(뾰족해지다, 찌르다)’가 게르만 조어 ‘stikaną/ stikōną/ staikijaną(꽂다, 찌르다)’로 변형이 됐는데 이 단어가 고대 프랑크어 ‘stikkan/ stikjan(붙이다, 꽂다, 찌르다)’으로 유입이 되었다.
다시 변형된 ‘estechier/ estichier/ estequier(붙이다, 막대기)’에서 나온 고대 프랑스어 ‘estiquette(티켓, 메모)’가 중세 프랑스어에서도 그대로 쓰이다가 1740년경에 ‘étiquette(재산, 작은 종이(카드), 표시, 라벨, 티켓)’로 변형되어 정착하면서 영어의 ‘etiquette’로 되었는데 ’ticket’은 이 ‘étiquette’에서 유래가 되어 정착을 한 단어라는 것이 위키백과사전의 설명이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