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어릴적 시골에서 생활할 때 지팡이를 사용하는 경우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우리가 산에 갈 때였고, 또 다른 하나는 노인분들이 편안히 걷기위해 지팡이를 사용하는 경우였다.

요즘에는 심심치않게 도심에도 멧돼지가 출몰하는데 그 당시 산에서 만날 수 있는 동물은 토끼, 새, 뱀 등이었다. 지팡이 혹은 막대는 뱀을 만났을 때를 대비하여 가지고 다녔다.

인간이 처음에 산을 오르고 시간이 흐르면서 등산 장비도 발달을 했지만 처음에는 등산용 지팡이가 없었다. 등산용 지팡이는 북유럽에서 개발되었다. 이곳은 눈이 많이 오다 보니 스키가 보편화되었다. 그래서 노르딕 스키기술을 보행에 적용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등산용 지팡이가 개발이 되었다.

기술적으로는 스키를 폴을 이용해서 타면 한번의 동작으로 스키가 앞으로 나아가듯이 보행에서 지팡이를 사용하면 배낭을 포함한 체중이 분산되고 허리와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도 줄여 주면서 체력소모도 덜하기 때문에 장거리도 쉽게 이동할 수가 있다. 또한 바닦이 미끄럽거나 울퉁불퉁한 길에서도 안정적으로 걷게 해주며 짐승을 만났을 때 등 위급시에는 호신용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등산용 지팡이 스틱의 구체적인 용도는 장시간 걸을 때 체력소모를 줄이면서 쉽게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경사길에서 몸의 균형 및 유지를 하고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한다. 물이나 얼음으로 미끄러운 길을 안전하게 갈 수 있고 짐승으로부터 보호하고 물이 불어난 계곡을 건널 때 용이하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왜 등산용 지팡이가 필요할까? 등산시 산을 올라갈 때는 하중의 3배가 무릎에 전달되고 하산시는 7배가 전달되기 때문에 잘 못하면 무릎이 상할 수 있다. 그래서 안전한 등산과 하산을 위해서 그리고 평지에서도 지팡이가 필요한 것이다.

지팡이의 본체는 알미늄, 티타늄, 카본 등으로 만드는데 등산용 지팡이는 통상 2개를 사용한다. 평이한 지형이나 짧은 등산시 하나도 무방하나 장시간 산행하거나 무거운 배낭을 매었을 때는 몸의 보호와 용이한 등산을 위해 2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지팡이는 자신의 키에 알맞게 조절하고 평지에서 손잡이를 잡았을 때 팔이 지팡이와 수직이 되도록 한다. 지팡이는 앞을 찍는 것이 아니라 약 45도 뒤를 찍어 그 추진력으로 앞으로 나아 가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등산시 아니면 장시간 평지를 걸을 때 몸을 보호하고 힘을 덜 들게 하는 유용한 지팡이(stick/ cane)’라는 말은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막대기/ 지팡이(stick)’는 인도-유럽 공통 기어 ‘steig-/ stig-(뚫다, 찌르다, 뾰족하게 하다)’가 게르만 조어 stikkô’로 변형이 되었다. 이 단어가 고대 영어 ‘sticca(막대기, 가지)’로 유입이 되었고 중세 영어 ‘stikke(막대, 가지, 지팡이)’를 거쳐서 최종 ‘stick’으로 정착을 했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cane’는 수메르어 ‘gin(갈대)’에서 아카디안어 ‘qanu(갈대, 속이 빈)’로 다시 아람어 ‘qanhā/ qanyā’와 고대 그리스어 ‘kánna’를 거쳐서 라틴어 ‘canna(갈대)가 되었다. 이 단어가 고대 프랑스어 ‘cane(사탕수수)’으로 변형이 되었고 최종 ‘cane’로 정착을 하였다.

다른 이견으로는 영어 ‘cane’은 성경 히브리어 ‘Qana’에서 유래가 되었는데 성경에서는 ‘균형의 빛’ ‘갈대 지팡이’ 그리고 ‘촛대의 가지’란 의미로 사용이 된다. 이 단어가 가장 유명하게 등장하는 곳은 ‘에스겔서(Ezekiel)’로 지상낙원을 평가하는 선지자 에스겔의 환상의 사원과 계시에서 ‘지팡이’의 의미로 사용이 된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