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우리가 중학교나 고등학교 시절에는 야외에서 캠핑을 할 때를 생각해보면 당시는 천막도 조악하고 코펠 등 조리기구들도 신통치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요즘 아웃도어가 붐이 일면서 각종 캠핑 장비들이 중저가~최고가까지 없는 것이 없고 이제는 거의 호텔 같은 캠핑카까지 나와서 예전처럼 힘이 들지도 않게 편안한 몇일을 보낼 수 있다.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을 보자. ‘캠핑’은 “야외에서 텐트나 특별히 주거용으로 설계, 개조된 차량을 이용하여 임시 막사를 세워 야영하는 여가활동”으로 정의하고 있다.

예전에는 번거로운 도시를 벗어나서 청정 자연과 더불어 힘이 들지만 자연생활을 즐기는 몇몇의 취미였으나 이제는 대다수의 평범한 가족들이 휴일을 보내는 여가활동이 되었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현대적인 캠핑의 개념은 토머스 하이럼 홀딩이 최초의 캠핑관련 책인 ‘Campers Handbook(캠핑의 길잡이, 1908)’에서 정립을 하였다. 그의 캠핑 지식은 1853년 동반자 300명과 함께 대규모 마차 행렬로 1,920㎞에 달하는 미국 대평원을 횡단했던 소년시절의 경험에서 습득된 것이었다. 그는 1877년과 1878년 카누를 타고 스코틀랜드의 하일랜드 일대를 캠핑하고 카누를 이용한 캠핑에 관한 2권의 책을 저술하기도 했다.

번거로운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건강한 자연과 함께 하는 하루나 이틀은 도시인들에게는 밀려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힐링으로 누구나 여유가 된다면 자주 해봄직한 활동이다.

캠핑의 분류를 보면 캠핑카 등을 이용하여 지정된 장소 등에서 편리하게 캠핑을 하는 것을 ‘auto camping’이라 하고 숙박관련 장비와 음식 등을 배낭에 메고 산속 등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힘들게 캠핑하는 것을 ‘alpine camping’이라고 한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이 정신적으로 유용한 ‘캠핑(camping)’이라는 말은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텐트를 이용한 산이나 들판에서의 또 다른 야영생활인 ‘camping’은 인도-유럽 공통기어 ‘kamp-(구부리다)’가 라틴어 ‘campus(군대 훈련을 하는 들판, 평원)’로 변형되었고 다시 게르만 조어 ‘kampaz/ kampan’으로 되었다. 고대 프랑스어로 차용된 이 ‘camp’는 약 1520년경 중세 프랑스어 ‘can/ camp(군대의 임시 야영지)’로 의미가 강화되었는데 고대 영어로 유입된 ‘camp(전투, 경합, 전장터, 들판)’는 중세 영어 때부터 지금까지 그대로 쓰이고 있다. 이 ‘camp’에 ‘-ing’가 결합한 단어가 ‘camping’이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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