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쓴 음식이 몸에 좋은 이유는? [홍무석 칼럼]

홍무석 한의사l승인2021.03.31l수정2021.03.3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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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신세계그룹의 신생 야구단 SSG랜더스에 합류한 추신수 선수가 자신에게 등 번호 17번을 양보한 팀 후배 이태양 선수에게 고가의 시계를 선물한 게 화제였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로저드뷔'의 2170만원짜리 ‘엑스칼리버’ 모델이라고 한다.

시계는 멋도 나야하겠지만 정확성이 생명일 것이다. 스위스 시계가 명품인 이유도 기계장치인 무브먼트(movement) 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무브먼트를 굳이 인간의 몸과 비교해서 심장 위장 폐와 같은 내장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 우수한 매커니즘(mechanism)이 좋은 결과로 나타나는 셈이다. 최대 1000개가 넘는 시계 무브먼트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면서 좋은 메커니즘을 이룰 때 제 기능을 발휘하게 된다. 그런 측면에서 메커니즘은 조화(調和)이면서 균형이라고 볼 수 있다.

내연기관 자동차는 약 3만개, 항공기(B747 기준)는 약 450만개 부품으로 메커니즘을 발휘한다면 사람 몸의 세포는 무려 30조개에 달한다. 그래서 우리 몸의 메커니즘은 얼마나 정교한지, 균형유지에 놀라운 능력을 보인다. 예를 들어 염증 유발물질이 있다면, 저항물질도 생긴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지방세포에 지방이 많이 쌓일수록 염증유발 단백질인 사이트카인이 증가하게 된다. 반면 우리 몸의 면역세포에서는 염증에 저항하는 마이오카인이라는 단백질도 만들어진다. 마이오카인은 근육운동을 할 때 생기기 때문에 비만인 사람들은 근육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다.

운동은 하지 않고 약을 먹어 체중을 빼려고 하면 요요현상이 생기기 십상이다. 또 먹는 습관은 그대로이면서 살 빼는 약을 먹는 사람은 오히려 살이 더 찔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몸이 지방을 비축하는 경우도 생긴다.

결국 먹는 습관을 좋은 방향으로 고쳐가는 게 우리 몸의 메커니즘을 위해 유익하다. 채소의 질긴 부분, 무의 갈색 색소, 미역·다시마의 끈적끈적한 부분 등에 많은 섬유질을 섭취해야 하는 건 면역계의 70~80%를 관장하는 장내 미생물과의 조화를 위해서다.

미생물은 우리 몸이 소화흡수하지 않는 것을 먹는다. 반면 설탕은 몸에 흡수되기 때문에 설탕이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미생물은 먹을 게 없어 장(腸)벽의 점막을 먹게 된다. 장벽이 헐면 독소가 우리 몸으로 바로 들어 올수 있어 면역체계가 흐트러지는 것이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음식습관이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미생물이 먹을 게 없으면 면역체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미생물이 많은 쥐를 욕조 물에 넣어 보았더니 미생물이 적은 쥐보다 살려고 헤엄치는 게 더 적극적이었다는 실험결과도 있다.

음식물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성분이지만, 미생물의 먹이이기도 하다. 몸에 흡수되는 것보다 미생물이 많을 먹을 수 있는 음식물을 섭취하는 습관을 갖는 게 중요한 셈이다. 옛말에 양약고구(良藥苦口)라고 했다. 입에 쓴 음식이 몸에는 좋은 법이다.

한의학에서는 음식과 약의 근본은 같다는 의미로 식약동원(食藥同源)을 가르치며,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음식의 중요성을 강조해 오고 있다. 현대의학에서 최근 밝혀진 내용을 우리 선조들은 오래 전에 꿰뚫고 있는 듯하다.

▲ 한의사 홍무석

[홍무석 한의사]
원광대학교 한의과 대학 졸업
로담한의원 강남점 대표원장
대한한방피부 미용학과 정회원
대한약침학회 정회원
대한통증제형학회 정회원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홍무석 한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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