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우리가 사막하면 떠오르는 것이 여러가지 있지만 수 많은 낙타의 등에 짐을 가득 싣고 사막을 횡단하는 대상이라 불리는 ‘캐러밴’이 떠 오른다.

이들은 무리를 지어 여행하는 여행가나 순례자 그리고 상인 등의 무리로 사막이나 기타 생명을 위협받는 지역에서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 집단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에서 자세히 보자. 요즘처럼 차량이 발달한 것이 아니어서 과거에는 사막에서 많은 짐을 나르는데 낙타가 최고로 유용했다. 그래서 아시아나 북아프리카의 사막에서 대상들이 주로 이용하는 동물이 낙타였다.

낙타는 보통 무더운 지역에서는 160㎏ 정도를 싣고 시원한 곳이나 단기간 여행시는 450㎏까지도 싣는다고 한다. 낙타는 짐뿐만 아니고 사람이 타기에도 유용하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대상의 규모는 시간과 거리, 낙타의 수에 따라 달라지는데 대규모인 경우는 특수 목적인 이슬람 순례로 카이로와 다마스쿠스에서 메카까지 동원되는 낙타가 1만 마리 이상인 경우도 있고 타우데니로부터 통북투, 빌마, 아이르까지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는 소금 대상은 쇠퇴기인 1908년 당시 2만 마리 낙타가 이용되었다고 한다.

일반적인 유목민 캐러밴의 경우에는 3, 4열씩 나란히 여행했으며, 일부 중국인 캐러밴과 같이 일렬로 길게 여행하는 경우도 있었다.

대상은 하루에 8~14시간 이동하는데 1시간에 3~5㎞ 정도를 가고 날씨가 더우면 밤에 이동한다. 밤에는 시간과 사정이 허락되면 caravanserai(대상 숙소)에서 묶었다. 이 숙소는 보통 큰 안 마당을 중심으로 지면보다 약간 위쪽에 만들어진 작은 방들이 사방에 자리잡은 구조로, 방 아래쪽에는 좀더 낮은 곳에 마구간과 창고가 있었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비록 대상들의 주요 길이었던 실크로드(비단길)가 쇠퇴하고 바닷길이 열렸음에도 몇 개의 대상들의 길은 번영을 누렸다. 그러나 19세기 도로, 철도가 발달하면서 이들이 짐을 나르면서 대상들은 크게 쇠퇴했다. 그렇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대상을 대체할 수단이 없어서 아직도 존재한다.

낙타떼와 같이 사막을 이동하는 대상의 무리인 ‘caravan’은 어디에서 유레된 말일까?

‘caravan’은 페르시아어 ‘kārvān’에서 온 말로 장기간 여행을 하는 여행자나 순례자 그리고 상인들의 무리를 의미한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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