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혁신가 이제마를 위하여 [홍무석 칼럼]

홍무석 한의사l승인2021.04.07l수정2021.04.0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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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영어 단어 약자로 ABC하면 우선 나라 이름이 떠오른다. 남미에서 국토면적이 큰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가 ABC국가로 불린다. 영연방에선 호주(Australia) 영국((Britain) 캐나다(Canada)가 주요 국가로 분류되는 ABC다.

신문 잡지업계에선 ABC하면 유료부수를 공인하는 기관(Audit Bureau of Circulations)이 있다. 미국 민영 방송사와 호주 공영 방송사도 영어 약자로 ABC라는 공통점이 있다. 응급처치를 할 때는 기도(氣道 Airway), 호흡기(Breathing), 순환기(Circulation) 확보를 우선 하라는 ABC원칙이 있다.

정보기술 기반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표하는 ABC분야도 크게 회자되고 있다.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빅 데이터(Big data), 어디서든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Cloud) 관련 산업이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미래 먹거리’가 ABC분야에 달려있다는 분위기다.

특히 빅 데이터는 대량생산이 본격화된 2차 산업혁명 시대의 원자재와 같은 존재로 부각되고 있다. 데이터가 제대로 쌓여야 인공지능이나 클라우드 산업이 빛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도 빅 데이터를 축적하면 인류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예를 들어 한의학(韓醫學)의 위대한 혁신가로 꼽히는 이제마(李濟馬, 1837~1900)의 사상의학(四象醫學) 이론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를 쌓아보는 것이다. 동무(東武) 이제마 선생은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許浚)과 함께 한의학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그의 이름이나 사상의학은 잘 모르더라도 ‘태양인’이나 ‘태음인’ 같은 단어는 들어봤을 것이다. 체질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 적용하는 사상의학을 창시해 한의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그의 학설은 지금까지도 유효해 빅 데이터를 통해 가치를 높일 만하다.

이제마의 사상의학이 혁신적인 이유가 있다. 이전의 한국 중국 일본에서 발달한 동양의학은 음양오행(陰陽五行) 이론에 기반을 두고 있다. 만물생성의 원리를 대비되는 두 현상으로 설명하려는 음양, 여기에다 움직이는 다섯 가지로 세분화한 오행이 합쳐진 게 음양오행설이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시작돼 한나라 때 완성된 음양오행설은 천문 지리 역법 뿐 만 아니라 동양의학에도 적용됐다. 인체의 주요 구성을 ‘오장육부(五臟六腑)’로 파악한 게 대표적이다.

이제마 선생은 기존 의학으로 본인의 오랜 고질병이 치료되지 않자 같은 증상에도 다른 약을 써서 치료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단순히 증상만이 아니라 사람의 타고난 바에 의해 각각 오장육부의 허실이 생김으로써 체질별로 독특한 질병이 발생하고 같은 병이라도 치료방법을 다르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는 많은 환자를 진찰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의 체질을 4가지인 태양(太陽) 소양(少陽) 태음(太陰) 소음(少陰)으로 나눴다. 태양인은 머리가 크고 상체가 발달한 반면 소음인은 얼굴이 갸름하고 마른 체형이 많으며 태음인은 복부가, 소양인은 하체가 발달하였다, 등등으로 분류했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외모나 체형에서 받는 느낌인 체형기상(體形氣像), 용모사기(容貌詞氣) 뿐 만 아니라 성격 성향 재주 등 내적 요인인 성질재간(性質材幹), 평소 불편을 호소하는 병증약리(病證藥理) 4가지로 체질을 구분한다고 밝혀놓기도 했다.

사상의학이 중요한 이유는 체질에 따라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양약도 어떤 사람에게는 제 효능이 나지만, 꼭 그렇지 않은 경우도 나타나는데 체질에 따라 선천적으로 부족한 장부 기능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환자 데이터를 활용하면 태양·태음·소양·소음인의 구분에 완벽하지 않은 경계선 체질에 해당하는 사람도 구분해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X-레이 촬영, 혈액검사 등의 데이터를 축적하면 좋겠지만 한의원에서는 진단기계 활용이 원천 봉쇄돼 통계 작성이 쉽지 않아 안타깝다.

이제마가 ‘세상 사람들이 천수를 누리고 원기를 보존(壽世保元)’하게 하려는 의미를 담아 사상의학을 정리하여 1894년 동의수세보원이라는 책의 집필을 완성했다. 그로부터 127년. 인류 건강증진을 꿈꿨던 그의 정신이 빅 데이터를 통해 활짝 꽃 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 한의사 홍무석

[홍무석 한의사]
원광대학교 한의과 대학 졸업
로담한의원 강남점 대표원장
대한한방피부 미용학과 정회원
대한약침학회 정회원
대한통증제형학회 정회원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홍무석 한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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