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개인적으로 최초로 가본 식물원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창경궁의 식물원과 그 후 남산의 식물원이었다. 옛날 표를 끊고서 줄서서 기다리다가 기대감으로 들어갔던 창경궁의 식물원은 얼마전 가보았더니 유명무실할 정도로 많이 쇠락한 모습이었고 남산의 식물원은 아예 없어졌다.

그때 선인장 등 열대 식물관을 들어갔을 때 코와 몸을 엄습해 왔던 후끈한 열기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대도시의 전뮤물이었던 식물원들이 이제는 지자체마다 각종 꽃 박람회 등을 하다보니 지방에도 특이한 식물원들이 많이 있다.

또한 허브가 건강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전국에 많은 허브 농장들이 들어섰다. 경기도의 모 식물원은 영화촬영으로 많이 알려졌고 겨울철에는 허브가 거의 볼 것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허브농장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초등학교나 중학교 인근에 허브농장이나 식물원이 있다면 봄 가을의 좋은 소풍 장소가 된다. 역사 유적 등 관광거리가 많은 곳에서는 식물원이 세계적으로 희귀하고도 유명한 식물을 구비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인기있는 곳은 아니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그렇지만 그 지역이 볼 것이 풍성한 곳이 아니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래서 싱가포르의 경우는 주롱 새공원이나 보타닉 가든이 유명관광지로 관광객의 필수 코스이다.

아무튼 식물원은 많은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좋은 관광 소재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리고 식물원이라 녹색식물이 많아서 눈과 몸의 피로를 정화하고 힐링을 주는 장소이다. 사람들에게 기쁨과 건강을 선사하는 ‘식물원(botanic garden)’이라는 말은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식물원(botanic garden)’은 ‘botanic’과 ‘garden’이 결합한 단어이다. ‘botanic’은 ‘botanē(식물)’에서 유래된 고대 그리스어 ‘botanikos’가 중세 라틴어 ‘botanicus’로 되었다. 이 말이 프랑스어 ‘botanique’를 거쳐서 최종 botanic’으로 정착을 하였다. ‘garden(정원, 원예)’은 게르만 조어 ‘gard’/ ‘gart(울타리, 혼합물)’에서 나온 ‘gardaz(yard)’가 ‘gardô가 되고 다시 고 저지 프랑크어 ‘gardo(정원, 담쳐진 마당)’로 유입된 다음 고대 북부 프랑스어 ‘gardin’/ ‘jardin’으로 변형이 되었다. 이 말이 앵글로-노르만어를 거쳐 중세 영어 ‘gardin’으로 유입된 다음 ‘garden’으로 최종 정착을 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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