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근 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한쪽 귀가 갑자기 먹먹하거나 들리지 않은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즉시 이비인후과에 방문하여 의사에게 진찰을 받아야 한다. 돌발성 난청의 증상에 통증은 없기 때문에 이를 가볍게 넘길 수 있으나, 이는 응급 상황이며,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면 돌발성 난청이 영구적인 난청으로 발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돌발성 난청은 대개 한쪽 귀에 발생한다. 이는 소리가 나는 방향을 파악하거나 상대방의 말소리를 알아듣는데 어려움을 일으킬 수 있다. 소리를 듣는데 예민한 사람들은 자신의 청력이 갑작스럽게 떨어지고 있음을 자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에 둔감한 사람들은 자신의 난청이 악화되는 줄 모르다가 심각해진 후에 이를 자각하는 경우가 많다. 돌발성 난청의 대표적인 증상은 소리를 잘 못 듣는 것뿐만 아니라 이명이나 어지럼증도 있다. 경우에 따라 감기에 걸렸을 때 흔히 느끼는 귀 먹먹함(이충만감)만 있을 수도 있다. 고령자인 경우에는 균형 장애를 겪을 수 있다.

갑작스러운 청력 손실은 매년 성인 5,000명 중 1명에게 발생하는데 진단되지 않은 경우를 포함한다면 그 수는 더욱 많을 것으로 보인다. 발생 빈도는 남성과 여성의 수가 동등하며 평균적으로 40대 중반에서 50대 중반 사이에 많이 겪는다.

돌발성 난청의 원인은 10-15%의 환자에서만 확인될 수 있는데 그 외에는 특발성으로 원인을 알 수 없다. 일반적인 돌발성 난청의 원인으로는 세균감염, 바이러스 감염, 내이 질환(특히 메니에르 질환), 편두통, 청신경 종양, 일부 약물의 부작용(이독성 약물), 신경성 질환 또는 장애, 머리 부상 또는 외상, 자가면역질환, 혈액 순환 문제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중에서 가장 흔한 것이 바이러스 감염이다. 바이러스 자체, 혹은 바이러스로 인한 염증이 내이의 모발 세포를 손상하거나 모발 세포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막아 돌발성 난청을 일으키는 것이다.

최근 유행하는 코로나 바이러스도 드물게 돌발성 난청을 일으킬 수 있다. 그 밖의 홍역, 유행성 이하선염, 풍진, 수두 등의 바이러스도 청력 손실을 일으킬 수 있다.

돌발성 난청은 치료하기 어려우나 조기에 발견하여 신속한 치료를 받는다면 청력의 일부 또는 전부를 회복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돌발성 난청의 치료로는 주사나 알약 형태의 스테로이드제를 활용한다. 필요시에는 추가적인 치료를 할 수도 있다. 치료의 골든타임은 일주일 이내인데 이시기를 놓쳐 영구적인 난청으로 발전된 경우에는 보청기 치료를 권한다. 돌발성 난청은 난청의 특성이 까다롭기 때문에 보청기로 청력개선을 기대하는데 상당한 한계가 있다. 돌발성 난청을 경험하는 사람들 중 고용량 스테로이드약물 치료를 1주이내에 시작한 약 50%에서는 1~2주 내에 청력의 전부 또는 일부를 자발적으로 회복한다. 그러나 2주 이상이 지나도 난청이 계속된다면 청력을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진다. 보통 3개월까지 기다려보고 난청의 고착화를 판정하게 된다. (김성근 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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