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자연뜰한방병원 이승륜 병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등교를 시작하면서부터 아이가 유난히 눈을 많이 깜빡인다거나 헛기침을 계속하는 등 평소에 하지 않던 반복적인 행동을 보일 때가 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이러한 행동을 하는 이유가 단순히 산만하거나 어딘가 아프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몸에 별다른 이상이 없고 시간이 지나도 고쳐지지 않는다면 이는 틱장애일 가능성이 높다.

틱장애는 특정한 움직임이나 소리를 갑자기 무의식적으로 빠르게 반복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주로 눈 깜빡임, 코 찡그리기, 고개 까딱거림 등 ‘근육틱’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이 심화되면 킁킁거리거나 훌쩍거리는 소리 등을 반복적으로 내는 ‘음성틱’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근육틱과 음성틱이 1년 이상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뚜렛증후군’까지 발전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틱장애의 원인을 내장 자율신경계에 근거하여 간기울결(肝氣鬱結), 칠정상(七情傷), 기혈허약(氣血虛弱) 등의 체질 문제로 본다. 이러한 체질을 가진 아이들은 환경의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에 취약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새 학년이 시작될 때와 같은 낯선 환경에 노출되면 아이가 초조해하며 불안한 마음을 가지기 쉽고, 이는 곧 틱장애로 이어지기도 한다.

틱 치료의 핵심은 뇌 기능의 향상과 정신 건강, 그리고 체질 개선이다. 따라서 재발을 예방하려면 아이의 체질과 증상의 단계를 고려하여 종합적인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심신 안정과 뇌 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는 한약 처방, 근육틱으로 인해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추나요법, 내부 장기의 균형을 맞춰주는 침구요법 등을 활용한 치료가 이루어진다.

틱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점점 심해지는 특징이 있고 ADHD나 강박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를 시작할수록 예후가 좋고 호전이 빠르다. 우리 아이가 틱장애라는 진단을 받고 많은 부모들이 힘들어하지만 이는 충분히 고칠 수 있는 질환이므로 아이들의 성장과정에서 흔하게 겪을 수 있는 심리적인 성장통이라고 생각하고 아이와 함께 병원을 찾아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울산 자연뜰한방병원 이승륜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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