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구 서울본브릿지병원 손무원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발은 건강의 뿌리라고 불릴 만큼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손을 다치면 바로 치료를 받으면서도 발에 이상이 생기면 일단은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손은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안겨주지만 발은 당장 치료하지 않아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정도가 손에 비해 덜하기 때문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야외활동이 크게 늘기 때문에 정형외과에는 족부질환 환자도 많아진다. 그 중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무지)이 바깥쪽으로 휜다(외반)는 족부질환이다. 엄지 발가락이 휘면서 상대적으로 튀어나오는 중족골두가 신발과 접촉되면서 통증을 유발한다. 주로 하이힐과 같은 신발 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즐겨 신는 것과 같은 후천적인 원인이 많지만 발가락 뼈의 형태와 발가락의 길이 차이에 의한 변형, 평발 등의 선천적인 원인으로 무지외반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변형이 심하지 않고 증상이 없는 무지외반증의 경우 수술적 치료 없이 볼이 넓거나 굽이 낮은 신발을 신으면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으며, 엄지발가락과 두번째 발가락 사이에 실리콘 보조기를 끼워서 변형의 진행을 늦추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무지외반증 교정술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

과거에는 엄지발가락의 튀어나온 부분만을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했지만, 이는 재발이 많고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흔했다. 최근에는 환자 발의 형태에 따라 절골 교정술을 다양한 방법으로 시행하기 때문에 결과가 좋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발의 변형으로 인하여 발가락이나 발바닥에 굳은 살이 생기거나 발가락 신경종 등이 생겨 또 다른 통증을 유발할 수 있고, 발의 불편함이 보행에 영향을 미쳐 골반과 허리 부분의 변형과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평소 신발 볼이 좁지 않고 굽이 적당한 발에 잘 맞는 신발을 신는 노력만 기울여도 다양한 족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요즘 같은 야외활동이 많은 계절에는 더욱 편한 신발을 선택해 발 건강을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강남구 서울본브릿지병원 손무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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