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 24시비타민동물메디컬센터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반려견들의 가장 흔한 정형외과 질환 중 하나는 바로 슬개골 탈구이다. 그렇다 보니 아이가 다리를 불편해하는 것 같다며 슬개골 탈구 여부를 확인하고자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우선 슬개골은 대퇴골의 원위부 고랑에 위치하는 손톱 모양과 유사한 뼈를 말한다. 대퇴사두근, 슬개 인대와 같이 연결되어 무릎관절을 구부리고 펴는 운동에 도움을 준다. 슬개골이 고랑에서 이탈하는 상태를 슬개골 탈구라고 부르며, 몸의 중심으로 이탈하는 것을 내측 탈구라 하고, 몸의 바깥으로 이탈하는 것을 외측 탈구라 한다. 내측 탈구는 주로 소형견에서 확인되고, 외측 탈구는 주로 대형견에서 확인된다. 간혹 양측으로 탈구가 확인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좀 더 세밀한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대부분의 소형견들은 무증상인 상태에서 신체검사를 통해 슬개골 탈구가 확인되는 경우가 많다. 슬개골 탈구가 있는 경우 무릎관절이 운동할 때마다 몸의 내측이나 외측으로 비틀림이 발생하거나 무릎 연골과 슬개골의 마찰로 연골이 닳게 되어 퇴행성 관절염, 십자인대 손상, 반월판 손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서서히 다리를 절거나 갑자기 딛지 못하게 되어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슬개골 탈구가 확인되면 아이의 나이, 체중, 체형, 성격, 생활 환경, 산책 여부, 산책 방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신체검사와 방사선촬영 등을 통해 슬개골 탈구 이외의 근골격계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중등도의 고관절 아탈구 및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아이가 다리를 불편해하여 내원하였는데 1~2단계의 슬개골 탈구가 확인되어 슬개골 탈구 교정술을 진행할 경우 처음 통증을 유발한 곳은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아 지속적인 불편함을 호소할 수 있다.

슬개골 탈구가 진단되었을 때 대부분의 보호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꼭 수술을 해야 하나요?’이다. 슬개골 탈구는 비정상적인 상태인 것은 맞다. 하지만 무증상인 경우에는 진단 시점에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단, 위에 언급한 것과 같이 시간이 지나면서 무릎관절에 변화가 진행될 수 있고 다리를 절거나 들고 있는 경우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병원에 내원하여 무릎관절 상태를 확인하고 집에서는 체중조절, 무리한 운동 제한, 걸음걸이 확인, 관절 보조제 급여 등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진통소염제 처방, 수중재활치료, 레이저 치료 등을 통해 통증을 완화하고 운동 기능을 유지해 줄 수 있다. 앞에 언급한 치료를 진행해도 다리를 절거나 개선이 없을 경우 또는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되는 경우에는 근육 위축이 진행되어 걷는 것이 힘들어 질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근육이 더 줄어들기 전에 수술을 통해 기능을 회복시켜주어야 한다.

수술 방법으로는 도르래 성형술, 외측 인대성형술, 내측 인대 절단술, 회전 방지 봉합술, 대퇴근막중첩술, 경골조면 변위술 등이 있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여러 개의 방법을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을 받은 경우에는 2~3개월 정도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 아이들마다 수술 전 상태와 수술 후 회복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아이들에 맞는 재활치료 계획을 세워 진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술 전에 이미 퇴행성 관절염이 많이 진행되어 있었다면 수술 후에도 지속적인 통증관리가 필요하다.(24시비타민동물메디컬센터 박성규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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