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 배우자가 알아야 할 점들 [박수룡 칼럼]

박수룡 라온부부가족상담센터 원장l승인2021.05.04l수정2021.05.0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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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이제부터는 외도 배우자인 당신이 외도에 따른 혼란 상황을 수습하고자 성실하게 노력하기로 결심한 것을 전제로 이야기를 계속하겠다.​

상황을 수습하려는 당신의 노력이 충분한 효과를 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도 상처 배우자의 충격과 분노가 빠르게 가라앉지 않기 때문이다. 상처 배우자의 분노는 최소 3~6개월은 지난 후에야 서서히 진정될 것이다. 따라서 당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배우자가 당신의 기대만큼 달라지지 않는 것을 결코 이상하게 여기거나 실망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상처 배우자를 대하는 태도가 이 기간은 물론이고 이후의 회복 과정에도 아주 중요하다. 그런데도 아주 많은 외도 배우자들이 상처 배우자에게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여 ‘잠깐의 바람이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이 되어’ 두 사람 모두 비극적인 결말을 맞곤 한다. 이처럼 외도 배우자들이 외도의 수습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저지르는, 소위 ‘2차 가해’를 피하려면 다음 사항들을 알아 두는 것이 좋다.

1. 함께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라

당신의 외도를 알게 된 배우자는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의 ‘급성 스트레스 반응’을 겪는다. 따라서 한동안 전문가의 상담과 병행하여 안정제나 항우울증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많은 상처 배우자들이 (정신과 약물에 대한 일반인들의 오해에 덧붙여) “잘못은 당신이 했는데, 왜 내가 약을 먹어야 하느냐?”, 때로는 심지어 “이제는 나를 정신병 환자로 몰아가려고 그러느냐?”며 약물 사용을 거부한다. 이런 배우자를 설득하여 외부의 도움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은 전적으로 당신의 책임이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또한 당신 역시 (상처 배우자와는 다소 다르지만) 당신 나름대로 다음과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다. 즉, 상처 배우자와 주변에서 쏟아지는 비난과 추궁, 당신의 외도로 고통받는 배우자를 지켜보는 괴로움, 자신의 모든 권리를 빼앗기고도 저항할 수 없는 처지에 대한 자책, 미처 준비할 새 없이 단행해야만 하는 외도 상대자와의 결별, 그리고 어찌될 지 전혀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 등. 이런 고통을 겪는 당신 역시 상담이나 정신과 치료가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당신은 배우자에게 다음처럼 말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내가 잘못한 것이 분명하니 그에 대한 벌은 달게 받겠다. 또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찾아 고치기 위해서 상담도 받을 거다. 당신에게 치료를 받으라는 것은 당신에게 잘못이 있어서가 아니고, 내가 당신을 아프게 한 것에서 당신이 빨리 벗어나라는 거다. 당신은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 당신이 괜찮아진다고 해서 내 잘못은 조금도 가벼워지지 않을 거다. 당신이 원한다면, 당신이 상담이나 정신과 치료받은 것을 어떤 식으로든 이용하지 않겠다는 각서라도 쓰겠다.”

이때도 중요한 점은 무슨 말을 하는가가 아니라 그 말을 하는 사람의 진정성 있는 태도임을 잊지 말라.(다음편에 계속...)

▲ 박수룡 라온부부가족상담센터 원장

[박수룡 원장]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과 전문의 수료
미국 샌프란시스코 VAMC 부부가족 치료과정 연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겸임교수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현) 부부가족상담센터 라온 원장,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박수룡 라온부부가족상담센터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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