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일경희한의원 강기원 대표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부딪히는 수많은 고민 중에서도 ‘잘 먹이는’ 문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흔한 고민이다. 온갖 감칠맛으로 도배된 과자와 패스트푸드에 중독된 아이들에게 올바르게 고른 영양섭취를 시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야채는 먹지 않고 자기 먹고 싶은 것만 먹는 우리 아이가 입냄새까지 나게 된다면? 부모에게는 그보다 청천벽력같은 일이 없을 것이다.

생각 외로 이런 식으로 입냄새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공통적으로 위장 기능의 문제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정해진 식사시간 외에도 군것질을 즐겨 하고, 야간자율학습이나 학원이 끝나고 출출하면 야식을 먹는 경우가 많은데, 소아청소년기에는 위장 기능이 미성숙하기 때문에 보다 쉽게 소화 기능이 저하되고 담적병이 생긴다.

이로 인해 속 쓰림,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등의 위축성위염, 역류성식도염 증상과 더불어 입냄새가 발생할 수 있다. 평소 자녀에게 양치를 꼬박꼬박 시키고 치과에서 정기적으로 관리를 잘 하는데도 불구하고 입냄새가 난다면, 이런 담적 문제를 의심해봐야 한다.

구취는 냄새가 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괴롭지만, 그로 인해 자존감을 낮게 만들고 인간관계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도 빠른 치료가 필요한 문제다. 특히 아이들에게 냄새가 난다는 것은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가식이 없고 솔직하기 때문에, 입냄새가 심하다는 이유로 학교나 학원에서 따돌림을 받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릴 때는 입냄새가 발생하기 쉬운 만큼 신진대사도 빠르기 때문에, 치료를 시작하면 호전 또한 빨리 볼 수 있다. 식생활을 개선하고 원인에 맞는 적절한 한약 처방과 침 치료를 병행하면 구취 호전과 더불어 몸 속에 쌓인 열과 담적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동반 질환도 해결할 수 있다. 생명에 직결된 중한 질환은 아니더라도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문제가 되므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계적이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각기 다른 구취 원인에 따른 개인별 맞춤 입냄새 치료를 받는다면, 입냄새를 제거하고 장부의 불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다. 그리고 적절한 한약 복용과 침 치료를 통해 구취뿐만 아니라 원인에 따른 여러 동반 증상 또한 치료할 수 있다. 다만 의료 기관에서 상담 후 받은 처방이 아닌 인터넷에서 검색으로 얻은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무분별하게 따라할 경우 개인에 따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제일경희한의원 강기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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