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안에산부인과의원 김지운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여성 대부분은 월경 기간도 아닌데 질 출혈이 생기면 자궁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닌지 걱정하게 된다.

어떠한 형태로든 월경 주기와 관계없이 질에서 출혈이 생기는 것을 비정상 자궁출혈이라 하며 많은 양의 출혈이 생길 수도 있고 질 분비물에 소량의 피가 섞여 있는 경우도 있다.

가임기 여성이라면 한 번쯤 경험할 수 있는 흔한 증상이지만 반복적으로 질 출혈이 나타난다면 자궁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성관계 후 나타나는 출혈은 자궁경부 염증이나 자궁폴립, 자궁근종, 자궁경부암 등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그중 자궁경부암은 성접촉에 의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으로 생기는 악성 종양으로 자궁 입구의 상피세포에 발생한다. 면역 기능에 의해 자연치유가 되기도 하지만 반복적으로 감염되면 세포 변화를 유발해 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서 주기적인 검진과 예방접종이 필수적이다.

자궁경부암의 가장 뚜렷한 증상은 성교 후 경미한 질 출혈이며 암이 진행되면서 출혈과 질 분비물 증가, 배뇨 장애, 하지 부종,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이런 증상이 거의 없거나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검진이 아니면 조기 발견이 어려울 수 있다.

한편 자궁경부암이 아니더라도 자궁 종양이나 염증 등에 의한 출혈로 자궁폴립, 자궁근종과 같은 질환이 원인이 돼서 질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비정상적인 질 출혈이 산부인과적 질환에 의한 것이라면 발생 원인이 다양하므로 전문 의료진의 진료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정 출혈은 여성의 몸에 이상이 있다는 일종의 경고 신호일 수 있다. 비정상 자궁출혈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므로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산부인과에 내원해 정확한 검사를 통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그대안에산부인과의원 삼성점 김지운 원장(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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