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동물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사람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항상 좋은 일만 생기라는 법은 없다. 때로는 누군가를 목숨처럼 사랑을 하지만 그 반대로 목숨을 버릴 정도로 그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증오를 하게 된다. 그렇다면 미움 혹은 증오란 것은 무엇인가?

“증오란 사람이 타인이나 다른 사물에 대해서 갖게 되는 좋지 않은 감정인 반감이 아주 강렬한   상태”라 할 수 있다. 미움이나 반감이 특정 사물에 대해 나타나는 것은 그래도 괜찮다. 어느 회사의 특정 브랜드나 좋지 않은 기억으로 어떤 음식을 싫어하는 것은 그 자체로 끝이 나는 문제이다.

안먹고 안쓰면 그만인 것이다. 문제는 그 상태가 특정 사람에 대해서 나타날 때가 커다란 사회적, 국가적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스파르타의 헬렌이 납치되었다고 그리스 동맹군과 트로이의 기나 긴 전쟁으로 트로이가 패망했고, 히틀러는 유태인에 대한 감정때문에 수많은 유태인들을 학살했다.

남. 여 간에도 마찬가지이다. 조금만 떨어져있어도 죽겠다고 유난을 떨던 부부나 연인이 무엇이 틀어지면 이 세상에 다시없는 원수가 되어서 상대를 죽이겠다고 으르렁거린다. 그러고 보면 사랑과 미움 혹은 증오는 종이 한 장 차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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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백과사전을 보면 많은 현인들이 미움/ 증오를 정의했다. 데카르트는 “어떤 나쁜 것 혹은 특정 집단에서 제거되도록 촉구되는 것”이라고 정의했고, 스피노자는 “증오란 극도의 요인 때문에 생기는 고통의 일종”이라 정의했다.

흄은 “전혀 정의될 수 없는 강한 감정”이라 말했다. 프로이트는 “증오를 어떠한 불행 혹은 불편한 감정을 없애려고 하는 자아 의식에서 발현되는 것”이라 말했다. 현대적인 심리학적 관점에서는 “증오를 깊고 참아야 하며 화나 적대감을 개인, 집단, 사물에 대해 가지는 것”이라 본다.

사람들에게 불쾌하면서도 오랫동안 갖게 만드는 감정 상태이자 개인의 태도나 기질인 ‘미움/ 증오(hatred, hate)’는 어디에서 유래된 말일까?

▲ 사진 출처=픽사베이

‘hatred’는 아이스랜드어 ‘hatri(hatred)’와 연관있는 ‘hate + -red’와 동등한 ‘hate(hate) + -reden(상태를 나타내는 접미사)’의 합성어가 중세 영어 ‘hatrede/ hatreden(증오)’이 되었다. 이 단어가 최종 ‘hatred’로 정착을 하였다.

‘hate’는 인도-유럽 공통 기어 ‘ḱād-(강한 감정)’가 게르만 조어 ‘hataz(증오, 미움)’로 유입되었고 다시 게르만 조어 ‘hatōną(미워하다)’로 변형이 되었다. 이 단어가 고대 영어 ‘hatian(미워하다, 적으로 위협하다)’으로 차용이 되고 다시 중세 영어 ‘haten’을 거쳐서 ‘hate’로 최종 정착을 하였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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