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사람이 화장을 하거나 얼굴이나 옷 등 외모를 보기 위해서는 거울이 필요하다. 거울을 보면서 아도니스처럼 자아도취에 빠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혹은 얼굴의 문제 때문에 속상해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요즘에는 성형을 통해서 얼굴을 바꾸는데 성형이 보편화 되기 전에는 화장을 통해서 외모를 수정해야 했고 남이 해준다면 모를까 자가발전을 위해서는 거울이 필수적이다.

거울을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통해서 보면 “반사의 법칙에 따라 광선의 방향을 바꾸는 광택면으로 전형적인 거울은 반사에 의해 상이 맺히도록 뒷면에 알루미늄이나 은을 입힌 유리판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거울의 재료는 가능한 많은 빛을 반사하고 흡수 및 통과되는 빛은 적어야 한다. 빛을 잘 반사하려면 거울면이 매끄럽거나 표면의 불규칙 정도가 반사되는 빛의 파장보다 작아야 한다. 거울면은 평면이나 곡면인데 곡면거울에는 오목거울과 볼록거울이 있다.

거울의 역사를 보자. 최초의 거울은 손거울로 몸 전체를 비추는 크기는 AD 1세기에 나타났다. 손거울은 로마 시대부터 켈트족이 사용했고, 중세에는 전 유럽에서 사용했다. 이때는 빛을 잘 반사하는 청동도 사용했지만 보통은 은으로 만들었다. 12세기말~ 13세기초 뒷면에 금속막을 입힌 유리가 사용됐고, 르네상스기에는 뉘른베르크와 베니스가 거울 생산지로 유명했는데 베니스의 거울은 품질이 우수했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베니스의 장인들은 총독의 반대에도 기술을 타 도시로 전파하여, 17세기 중엽에는 런던과 파리에서 거울제작이 보편화되었다. 당시는 크기가 클수록 비쌌는데 베르사유 궁전의 경외감은 내빈실을 장식했던 수많은 거울 때문이었다. 17세기 말부터 거울과 테두리는 방의 장식에 중요한 요소가 되어서 테두리는 상아, 은, 거북껍질 등으로 만들거나 호두나무, 올리브나무로 쪽매붙이기를 하였고 자수와 구슬 테두리도 발견된다.  

보통 벽난로 선반 위를 장식한 초기 거울은 유리 테두리를 가졌다. 거울 테두리는 그 시대의 취향과 변화도 반영했는데 테두리는 거울보다 값이 싸서 쉽게 바꿀 수 있었다. 18세기 말에는 거울에 조각하는 대신 채색된 장식을 이용했고 테두리는 꽃무늬나 예스러운 장식물로 치장했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화학적으로 알루미늄이나 은을 유리 뒷면에 입히는 방법은 1835년 유스투스 폰 리비히가 발견했고, 그의 발견으로 현대적 기술의 거울제작이 시작되었다. 이 값싼 거울을 만드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자 우리 생활에 널리 사용되었다. 그래서 옷장과 찬장 같은 가구의 일부분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공공장소를 장식하는 데에도 널리 사용되었다.

이토록 우리 생활에서 화장과 장식 등 두루 사용되는 ‘거울(mirror)’이라는 말은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mirror’는 ‘mīrus(wonderful)’에서 유래된 라틴어 ‘mīror(감탄하여 바라보다)’가 고대 프랑스어로 유입되어서 ‘mirer(바라보다)’가 되고 다시 ‘mireor’가 되었다. 이 말이 중세 영어 ‘mirour’가 됐고 최종 ‘mirror’로 정착하였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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