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잠실삼성안과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일반적으로 라식·라섹 같은 시력교정술을 가장 많이 받는 연령대는 20대전후의 대학 신입생들이다. 수능공부로 눈이 혹사되는 시기를 벗어나면서 대외 활동량도 늘고 외모에도 관심을 갖게 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경과 렌즈 착용이 그다지 불편하지 않아서 시력교정술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코로나 때문에 1년 4계절 마스크 착용으로 불편이 커지면서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 안경과 마스크를 동시에 착용하면, 마스크 고무줄과 안경다리에 동시에 눌려져 귀 뒤가 아픈 것은 물론, 마스크 위쪽 눈 방향으로 계속 올라오는 입김 때문에 안구건조도 더 심해지곤 한다.

아직 20~30대라면 시력교정술에 나이가 문제 되지 않지만, 노안이 대략 40~45세 사이에 시작되는 점을 볼 때 40대초중반의 라식·라섹 시력교정술 결정은 더 신중해야 한다. 보통 42~45세 정도부터 노안이 오기 시작하므로, 45세를 넘으면 라식·라섹수술시 원거리, 근거리 시력 모두 교정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다만 똑같은 40세라도 신체 나이나 눈 상태가 30대 후반인 사람도 있고, 40대 중반인 사람도 있는 것처럼, 물리적 나이와 눈 건강의 신체 나이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검사 결과를 보고 시력교정 수술 여부를 판단한다고 한다. 노안이 시작된 45세 이후 연령에서 백내장이 동반된 경우라면, 정밀검사 후 노안교정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따라서 눈이 나쁜 20~30대라면 시력교정술을 굳이 나중으로 미룰 이유가 없다. 라식·라섹 같은 시력교정술도 20년 이상 경과하면서, 시력교정 수술 장비의 발전과 수술의 안정성이 이미 검증되었기 때문이다. 초고도 난시나 초고도 근시처럼 시력이 매우 나빠 교정시력이 충분히 나올지 걱정이 되거나, 기존 수술 방식으로는 각막을 많이 절제해야 해 각막확장증이나 원추각막증 같은 부작용이 걱정되었던 경우, 시력 퇴행 경향이 있는 원시나 고도근시도 각막강화 시력교정술(아베드로 엑스트라)로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게 되었다.

각막 강화 시력 교정술(아베드로 엑스트라)에 대해 일반적인 라식·라섹 수술을 받기 어려웠던 분들도 수술 후 부작용은 예방하면서 시력의 장기적 안정성까지 얻을 수 있는 시력교정술이다. 근시가 심할수록 각막을 깎아야 하는 절삭량이 많아져 각막확장이나 원추각막으로 인한 근시 퇴행 가능성도 커지는데, 각막 강화 시력교정술은 시력 교정 후 시력이 다시 나빠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1차 각막 굴절교정 수술 직후 각막의 콜라겐(collagen) 결합력을 높이는 콜라겐 교차결합술(Cross-linking)을 함께 시행하는 수술이다.

각막 절삭 표면에 리보플라빈이라는 비타민 B2 용액을 도포해 각막에 흡수시키고 자외선(UVA)을 쬐어 약물을 활성화함으로써 각막을 강화하므로 10~20분의 기존 수술에 약 2~3분이 더 걸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각막의 주성분인 콜라겐이 교차 결합하면서 각막을 더욱 탄력 있고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원리이다. 기존 라식·라섹 시력교정술에 각막 강화 과정이 추가된 것이므로, 자신의 눈 상태나 직업, 생활환경 등을 고려해 라식이나 라섹 중 더 적합한 시력교정술을 고른 후에 각막 강화가 필요한지 결정하면 된다. 시력교정술 선택 시에는 안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 후 개인 시력, 각막 두께, 동공 크기, 교정시력의 범위, 안구건조증의 유무, 직업, 생활환경, 통증에 대한 민감도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력교정술에서는 시력 안정성과 부작용 예방을 위해 각막을 충분히 남기는 것이 중요한데, 각막 절삭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비로 교정할수록 더욱 유리해진다. MEL90 엑시머 레이저는 기존 라식·라섹 수술에 비해 각막 절제량이 25~30% 적어서 얇은 각막 때문에 예전에는 시력교정술을 받을 수 없었으나 수술이 가능해진 경우가 많고, 수술 후 드물게 발생하는 각막의 혼탁(흉)도 더 현저히 줄어든다고 한다.

원추각막증 같은 부작용 보고 없이 이미 수천 건의 시술이 이루어진 바 있다. 다만 아베드로 엑스트라 각막교차결합술 후, 드물게 각막 미세혼탁 증가나 안압 상승 등의 부작용이 보고된 바 있으므로 시술 전에 충분한 사전 검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간혹 아직 발현되지 않은 아벨리노 각막이상증(혼탁증) 유전자를 가진 경우, 근시교정술 후 각막혼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수술 전 검사 단계에서 아벨리노 DNA 테스트를 받는 것이 더욱 안전하다.(잠실삼성안과 김병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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