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미리내성지] 은하수를 일컫는 순우리말 미리내. 미리내성지가 있는 안성시 미산리의 깊고 깊은 오지, 박해를 피해 숨어들어온 천주교 신자들이 한 줌도 되지 않는 불빛에 의지해 신앙을 이어가던 그 장면이 마치 은하수처럼 보여 붙여진 별칭이다.

▲ 한국 순교자 79위 기념 경당 / 1928년 준공. 1925년 김대건 신부의 시복을 기념해 봉헌된 경당

1846년 한강 새남터에서 순교한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유해가 안치됐던 미리내성지는 성역화 작업 이전의 건축 유물과 새로 생긴 종교시설이 어우러져 200년이 넘는 천주교 역사의 현장이 됐다.

▲ 김대건신부의 어머니 우르슬라 묘소

김대건 신부 순교 50년 만에, 공소였던 미리내는 본당으로 승격했고 초대 신부였던 강도영 마르코 신부가 신자들과 직접 지은 성요셉 성당은 여전히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 성 요셉성당 / 1906년
▲ 미리내종(1917년). 프랑스 외방 선교회로부터 들여와 태평양전쟁 때 빼앗길 뻔한 위기를 겪으며 지금까지 사용
▲ 말구 우물(1905년). 강도영신부가 성 요셉성당 신축과 생활용수를 위해 판 우물. 신부의 세례명 마르코에서 유래

1960년 김대건 신부의 유해가 혜화동 가톨릭대학교 성당으로 이장됐지만 유해 일부는 여전히 미리내성지에 모셔져 있다.

▲ 일제 때 원산 덕원수도원에서 제작된 제대

1984년은 바티칸 역사상 처음으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한국을 방문해 한국 순교자 103인을 성인으로 시성한 해. 103위 시성 기념 성당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순례 코스다.  

▲ 103위 시성 기념성당

사제 서품을 받고 불과 1년 뒤, 26세의 나이에 순교한 젊은 신부. 그리고 그의 시신을 몰래 빼내 백 리가 넘는 밤길을 넘어와 선산에 안장한 교우들.

▲ 김대건신부의 종아리뼈가 안치된 제대

200여 년 전 시작된 미리내의 역사는 오늘도 수많은 순례객에게 전설 같은 그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 <미리내성지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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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TV에서는 서울 일대에 남았거나 변형된 근현대문화유산을 주제로 서울의 역사․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네이버 TV(http://tv.naver.com/seoultime), 유튜브(검색어: 영상기록 시간을 품다) 또는 t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 tbs 백남우 영상콘텐츠부장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2015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지역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2016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기획부문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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