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척마디한의원 강봉석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바야흐로 ‘100세 시대’가 화두다. 그 전제조건은 아마도 첫째도 둘째도 건강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특히 노후 건강의 70~80%는 척추·관절의 안정성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보통 노인들은 나이가 들면 으레 아프고 불편해질 것이라고 생각해 질병에 대한 치료나 예방에 소극적일 때가 많다. 골절을 당하거나 척추관절 질환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뼈와 관절이 일상생활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지 느끼게 된다.

만성적인 척추 질환은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이므로 뚜렷한 예방법은 없다. 치료의 목표는 통증을 근본적으로 없애는 것이 아닌 통증의 관리라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다만 통증 질환을 지연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자세와 스트레칭이다. 척추를 잡아주는 허리 근육이 강해지면 척추의 퇴행을 막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100세 시대’ 하면 그저 오래 사는, 그래서 더 누리고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도래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한때 유행했던 이른바 9988 즉, 99세까지 팔팔하게 사는 모습을 떠올린다. 하지만 허리디스크 및 척추관 협착증은 노화로 인해 찾아오는 대표적인 척추질환이다.

나이가 들면 뼈도 노화하는데 이 과정에서 두꺼워진 뼈가 척추관과 연결된 신경을 눌러 허리 부근에 통증을 유발한다. 걸을 때마다 통증을 동반하고 몸을 앞으로 숙이거나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하면 일시적으로 나아지기도 한다. 거리에서 카트를 끌거나 보행 중 휴식을 취하는 노인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척추관협착증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고혈압이나 당뇨, 심장질환 등의 만성질환 때문에 치료를 미루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질환이 심해지면 운동마비, 대·소변 조절 장애 등 심각한 합병증이 올 수 있다. 그러므로 초기에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이유다. 특히 고령 환자의 대부분이 수술에 부담을 느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 마련인데, 통증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해지면 거의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렵다. 노년의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척추관절의 건강은 노년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필수요소다.

침의 종류는 고대로부터 사용된 침에서부터 현대에 새로 개발된 침까지 매우 다양해서 시술 부위와 치료 목적, 강도에 따라 다양한 침들이 활용된다. 그 중, 금실매선(금침)요법은 경혈과 경근부위에 의료용 금실을 매입하여 경혈자극 효과와 더불어 직접적으로 염증 치료와 근막 근육의 치료효과를 유발한다. 일반 침과 매선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일반적인 침은 잠깐동안 자침하여 치료 후 침을 제거하는 반면, 금실매선(금침)요법은 피부 아래에 자입된 의료용 금실이 지속적으로 치료 부위를 자극하고 근육을 구성하는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여 중장기적으로 치료효과가 유지된다는 점이다. 매선이라는 말은 ‘실을 묻는다’는 뜻이다.

피부 밑에 금실이 매립되어 있지만, 이물감은 하루 이틀만 지나면 거의 없어지고, 매립된 금실이 지속적으로 인체에 재생과 회복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최근 다시 각광받고 있는 치료법이다.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과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 한의통합 치료를 실시해 관절 통증 질환을 치료한다. 추나요법으로 비뚤어진 허리 관절과 근육, 인대를 바로잡고 변형을 막는다. 이후 침 치료로 주변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풀어 기혈 순환을 원활히 하고, 순수 약재 성분을 정제한 약침 치료로 염증을 해소하고 통증을 완화한다. 더불어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을 병행해 손상된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고 재발을 방지한다.

추나요법은 어떤 사람에게 받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이 상주하는 곳을 찾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환자당 연간 20회의 한도가 정해져 있으며, 의료진도 1인당 1일 18회로 횟수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방문 전 한의원에 확인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행복한 100세 시대는 뼈·관절의 건강에서부터 시작된다. 평소 몸의 긴장감을 없애 주거나 틈틈이 스트레칭을 통해 굳은 척추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는 것도 필요하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 뼈와 관절을 건강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척마디한의원 강봉석 원장)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